한국의 사회문화에서 "사랑"이란 표현은 꽤나 흔하게 등장합니다
인기가수가 팬들을 향해서 사랑이란 표현을 쓰고,
남여가 서로 결합될 가장 비중있는 이유로 사랑이란 표현을 쓰고,
부모가 자식에게 그리고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이란 표현을 쓰는 등의
참 흔하게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랑이란 것이 저 사례를 모두 관통하는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게 좋을까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의 현실에서 유익한 시각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랑을 좀 더 세분화된 개념으로
그 요소를 특정지어 보는게 분석에 유리해집니다
보통 해외는 이를 "친밀감" 정도의 개념으로 요소를 특정하는게 언어적 한계지만,
한국은 좀 유리한 개념이 있습니다
그 개념이 "정" 입니다
이 정을 정이 많은 대상에게 "애정"이라고 표현하고
애정이 많은 대상에게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즉 정이 양적으로 더 충족된 다음 임계점이 애정이라면
애정이 양적으로 더 충족된 다음 임계점이 사랑이라는 추론이죠
이렇게 전제를 가지면 몇가지 구별이 생기는데요
우정과 사랑의 구별이 가능해집니다
애정의 관계를 우정이라 표현한다면
그걸 초과해서 일정 임계점을 넘어선 애정을
사랑이라 표현하는게 가능해지는 것이죠
특히 사랑과 우정의 구별은 서로 헤어져봤을 때 구별되는데
헤어짐 후 느끼는게 아쉬움의 비중이 크다면 우정이지만
슬픔의 비중이 크다면 아무리 우정이라 우겨도 사랑인 것이란 논리가 성립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과 헤어졌거나,
가수가 팬들과 헤어졌거나,
연인이 서로와 헤어졌거나..
이 경우 모두가 보편적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추론할테니
사랑의 상태로 표현되는게 보편적인 규정이겠지만,
슬픔이 아닌 아쉬움이 남겨졌다면 사랑까진 아닌
애정의 관계로서 우정과 비슷한 관계였던 것일 겁니다
특히나 부모 자식 중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가 의외로 이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징적으로 아쉬움은 일종의 진정한 유감으로서 과잉판단은 아닙니다만,
사랑은 상대의 단점까지도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확실한 "과잉판단"입니다
즉 대상에 대한 욕망에 휩싸여있는 상태인지라,
이성적인 상태라 볼 수는 없지만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면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욕망의 보금자리기도 합니다
우선은 이 정도 선의 이야기에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분들께
논제를 꺼내보고 싶어 던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