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교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눈팅하는 걸 즐깁니다. |
무신론 모임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사이트 구경을 많이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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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느낀 것은 확실히 무교인 사람은 많아도 진짜
무신론자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
인터넷에서는 찾아보면 어느 정도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더더욱 찾기가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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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보다는 호교론자 또는 단순히 특정 종교에 대한
반감이 강한사람(특히, 기독교) |
이 주를 이루더군요.; |
몇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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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형별 성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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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식 혈액형 분류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고 하는 것인데요. |
무엇보다도 혈액형과 성격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밝혀진 바가
없죠. |
실제로 테스트해봐도 딱히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같진 않더군요. 그리고 어째서
한국과 |
일본만이 이런 미신을 믿느냐 하는 것이 의문입니다.;; |
재미있는 건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면 혈액형이 바뀌기도 하는데 혈액형이 바꼈다고
해서 |
그 사람의 성격이 바뀐 사례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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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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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관련해서는 아주 단골 소재죠. ㅋㅋㅋㅋ 아시다시피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서는 원래 |
조상에 대한 유교식 제사 행위는 금지사항입니다. |
유대교, 이슬람교야 뭐 여전히 굳건히 원칙 고수중인데 기독교는 종파별로 입장이
갈라졌죠. |
천주교에서는 교황이 유교식 조상제사는 민족 문화의 일환으로서 우상숭배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은 집에서 제사를 지내도 교리상 하자가 없는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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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본 제사입니다만, 무신론자라는 것은 특정 도그마에
속박되지 |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사를 지내서는 안된다는 기독교의 입장도 아니고
제사를 |
반드시 지내야 한다고 믿는 유교적 사고방식도 아니라는 것이죠. 지내도 되고
안지내도 된다 |
라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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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적 사고를 중시하는 무신론자 입장에서 볼 때 유교식 제사는 불필요한
행위일 뿐이죠. |
다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또는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해 제사를 지내거나
안지내거나 선택할 |
수도 있습니다. 유연한 입장인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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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안지내면 조상님이 노해서 천벌 받는다..따라서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한다? |
제사는 우상숭배 행위이기 때문에 제사 지내면 지옥간다. 따라서 제사를 지내선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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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는 위의 2가지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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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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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분 중에 교사로 정년퇴직 하신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상당히
무신론자로서의 활동도 |
활발하시고 스스로 무신론자라는 자각이 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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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번 댁에 방문했는데 마침 국경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태극기를
안다셨더군요. |
제가 물었죠. 오늘은 태극기를 안다셨네요? 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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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귀찮아서 안달았어. 달아야 할 이유도 없고라고 하시는데 전
의외였습니다. 왜냐면 |
예전에는 꼬박꼬박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셨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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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이유를 묻자 답변이 명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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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달면 안된다는 건 여호와의 증인 같은 극단적인 종교인들의 입장이고,
태극기를 |
반드시 달아야 한다는 건 극단적인 국가주의자들의 주장이다. 나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
달아야 할 상황에서는 달고 아닌 상황에서는 굳이 달지 않는다. |
재작년까지는 내가 아직 교직에 있었고 동네 주변 학부모들의 눈을 의식해서
국경일에 꼬박 |
꼬박 달았지만 지금은 은퇴를 하였으니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안달기로 했다. |
보다시피 우리 아파트에서 태극기를 다는 집은 대략 50퍼센트. 이정도면 내가
태극기를 안달았 |
다고 해서 직접적인 위해를 당할 염려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 안달기로 했다…라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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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진짜 무신론자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