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2장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의 꿈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이 꿈에서 거대한 동상을 보는데, 동상의 머리는 순금, 가슴은 은, 배와 허벅지는 청동, 정강이는 철, 발과 발가락은 쇠와 점토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큰 바위가 날라와서 이 동상을 부숴버립버립니다.
다니엘이 이 꿈을 해석하길, 금으로 된 머리는 바빌론, 그리고 가슴 이하의 부분은 이후에 올 대제국들이라고 설명하고, 바위를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제국들을 다 쳐서 없앨 것이라고 예언을 합니다.
바빌론 이후로 가슴은 페르시아, 배는 그리스-마케도니아 제국, 다리는 로마라고 신학자들은 해석하고, 기독교인들은 '다니엘서는 역시 신령한 예언서'라며 다니엘서를 추앙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세계 제국으로 불렸던 로마는 5세기에 멸망했고, 150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진흙 발가락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에 EU가 탄생하자 기독교계에서는 진흙발가락이 EU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인터넷에서 '다니엘서 EU 발가락'으로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근데 그 EU가 초강대국 미국의 벽도 넘어서지 못하고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브렉시트 때문에 제국을 이룬 적도 없이 허무하게 분열되게 된 겁니다. 다니엘서를 신령한 예언서라고 주장하며, 예언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니엘서를 언급하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답변할 지 매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