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밑의 글에 댓글로 단 글이지만, 대도오님께서 새글로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셔서 새글로 씁니다.
내용은 바로 아래글의 댓글과 동일합니다.
아르미니안 주의를 설명하면서 감리교, 성결교, 그리고 밑에서는 순복음교회가 있다며 뭔가 많은 듯이 썼지만, 그놈이 그놈임.
1. 감리교는 요한 웨슬리에 의해 만들어진 교단으로 웨슬리-알미니안 교리라 불릴 정도로 알미니안의 자유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것은 당연함.
2. 성결교는 감리교에서 갈라져나온 교파인데, 교리 차이로 분열되어 나온 것이 아니라, 성결교가 탄생할 당시 감리교의 열기와 열의가 시들어지자 요한 웨슬리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일어난 성결운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교파임. 위에도 설명했지만 교리 자체는 감리교와 다른 것이 없음.
요약 : 감리교의 열정이 시들었다. 다시 한번 은혜의 불길을 일으키자! 성결운동으로 대동단결!
3. 순복음교회, 즉 오순절파는 성결교의 성결운동의 연장선에서 성령운동의 결과로 나온 교파로 얘들 역시 감리교와 교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음. 차이가 있다면 성령운동, 즉 방언과 은사를 강조한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기복신앙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고, 한 때는 이단으로 분류되기도 했음.
요약 : 성결운동으로는 부족하다. 성령운동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자! 하나님의 랄랄라 방언을 받아라! 랄랄라라라라라라라랄라라라 할렐루야!
즉, 알미니안 주의를 따른다고 거창하게 거론한 세 종파는 똑같은 교리를 믿는 한지붕 삼형제.
그럼 예정론을 믿는 교파는 어떨까요?
1. 장로교 - 칼뱅주의를 따르는 교파로 당연히 예정론을 믿음.
2. 루터교 - 이름처럼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만들어진 교파로 구원관은 칼뱅의 예정론을 믿음. 장로교가 대다수인 우리나라에서는 듣기 힘든 교파이지만, 북유럽에서 가장 세가 큰 교파임.
3. 침례교 - 얘들은 이도저도 아님. 예정론도 믿고, 알미니안 주의도 믿음. 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예정론. 줏대없는 애들이어서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설명을 제가 해냅니다.
얘들의 교리는 '우리는 예정론을 믿지만, 알미니안 주의도 부정하진 않을래.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설교자들이 알아서 취사선택하게 자유를 줌. 근데 예정론 까진 마.'
그.나.마. 개신교 중에서 융통성이 있는 애들... 아니 줏대없는 놈들임. 개신교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는 남침례파가 침례교 하위 교단임.
4. 성공회 - 헨리8세가 첫번째 부인과 이혼하기 위해 만든 영국국교회. 얘들도 예정론을 따름. 한국 내에서는 민폐 끼치는 전도가 아니라 사회선교를 하며 교세를 넓힌 애들이라 개신교 치고는 신사적인 교파. 하지만 태생이 안습.
5. 개혁교회 - 쟝 칼뱅의 직계. 위에 언급한 장로교와 다른 점은 우선 종교개혁 초기에 뿌리를 내린 본진이 장로교는 스코틀랜드 지역이었고, 개혁교회는 스위스와 네덜란드에 본진을 두고 있었음. 장로교와는 다르게 교리문답과 신앙고백문서를 중요시함. 장로교와 개혁교회의 관계는 개신교는 '오직 성경'을 외치고, 카톨릭은 '성경'과 '성전'을 중요시하는 것과 비슷한 관계.
6. 회중교회 - 잉글랜드의 칼뱅주의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만들어진 교파. 예정론을 인정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교파로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가 회중교회에 의해 설립됨. 그래서 회중교회하면 다른 건 몰라도 하버드, 예일대학이 가장 유명함.-_-
7. 재림교회 (제칠일안식교) - 예정론을 따르지만, 이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크게 언급하지 않겠음.
8. 신천지 - 심지어 신천지 이놈들도 예정론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예비된 14만 4000 성도를 주장하는 이단들도 죄다 예정론 기반임.
기본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예정론을 따르기 때문에 이 신앙고백을 받아들이는 교파는 기본적으로 예정론 베이스임.ㅋㅋㅋ
한지붕 삼형제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파를 언급하며 알미니안 주의를 따르는 교파를 예정론을 따르는 교파와 숫자싸움 하는 건 처음부터 어불성설.
이 사람이 쓴 글을 다른 비유로 설명하면 아파트 가구 조사를 하는데, 예정론을 믿는 가구는 101호, 102호, 201호, 202호, 301호, 302호, 401호가 있고, 알미니안주의를 믿는 가구는 402호 첫째아들, 402호 둘째아들, 402호 셋째아들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개신교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배꼽 잡고 웃을 수 밖에 없는 개그입니다.
내용추가) 많은 교파들이 예정론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나마 예정론이 신의 전지전능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예정론에 따르면 '신은 미래의 모든 사건까지 다 알지만, 자유의지를 존중해서 관여는 안함.' 이라는 이상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여기에 대한 해석은 아직까지 통일되어있지 않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래서 신학대학생들의 단골 논문주제이기도 합니다. 예정론은 원래 칼뱅이 아니라 아우구스티누스가 처음 주장한 내용인데, 문제가 많지만, 딱히 전지전능과 자유의지를 설명할 다른 교리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안습.
핼로가생님께서 여러번 쓰신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둘의 모순관계는 해결할려야 해결할 수 없지만,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근본교리가 깨지기 때문에 말 많은 예정론이 아직까지 살아남고 대세로 존재합니다. 근본교리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독교의 애절함 때문에 눈에서 땀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