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보편적인 동의를 얻을 수 있는건
수학과 과학일 것입니다
우리 문명의 혜택 대부분은 이를 통해서 얻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못 믿을 소리도 많고 믿을만한 소리도 많습니다
분명 수학과 과학은 필수과정인지라
누구나 배우는 것임에는 분명한데
누구의 이야기는 그것과 거리가 멀고
누구의 이야기는 그것과 거리가 적다는
차이는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타당해보이는 이야기는
수학과 과학의 원리가 녹아들면 타당하고
그렇지 않다면 타당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언어에 녹아들게 하려면
그 원리는 무엇인가를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명백히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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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의 명료성
예를 들어 2 + 3 = 5 라는 수식이 있다고 전제하겠습니다
여기서 2,3,5 라는 숫자는 그 외의 어떤 수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어의 경우 수에 대칭되는 단어는
문장을 표현할때 얼마든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 가정+3가정 = 5가정 이라고하면,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인 구성원의 수나 애초에 목표했던
가정의 수와는 상당히 차이나는 불명료성을 갖게 되지요
언어에선 피할수가 없는 문제이기에 원 의도와는
다른 해석이 불가하도록 그 문맥이나 의도를 명백히 해야합니다
즉 모호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이것이 모호하거나 곡해를 하면 사이비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2. 수학의 불모순성
2 + 3 = 5 에서 답이 5인 이유는
5 이외의 모든 수가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언어는 이런 경우엔 성립하고
저런 경우엔 성립하지 않는 경우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논의의 범위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모순되는 논리가 있다면 그 논리는 타당성을 잃게 됩니다
3. 과학의 범위
과학은 경험 가능한 것만 다룹니다
단순 경험이 불가능하다면 경험 가능하도록 그 방법을 고안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만 본질적으론 경험 가능한 것만을 다룹니다
인간이 자연에 속하는 존재고 인간의 타당한 이치란게
그 자연내에서 깨우친 것이기에 그 범위를 벗어나면 어떤 이치가 존재할지
확신을 보편화 시킬 수 있는 인간은 현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범위를 벗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전제를 적시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율배반의 반박을 영원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4. 과학의 인과성
과학에선 결론에서 원인을 설명하거나,
원인에서 결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기대가능한 가설일 뿐이지 이론조차 되지 못하죠
이야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이야기가 이 인과성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뭔가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누락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타당성을 살필때 이 인과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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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말고도 두어가지 더 있는데 살짝 복잡해지니 그건 일단 빼더라도,
정당한(혹은 타당한) 이성적 견해란건 이 조건들은 갖춰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타당성의 관점에서 존중할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즉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이야기는 긍정적 성과로 전개되기 어려운
소모성 전개를 예언한다고 봐도 거의 틀림이 없지요
원래 이 이야기는 칸트의 형이상학 서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기존에 있던 대부분의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타당한 형이상학의 새로운 전개를 위해 등장했습니다만,
사후의 철학자나 저를 포함한 서양철학을 다루는 사람들이
타당한 견해인지를 검증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지요.
처음 접해보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 듯하여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