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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1 10:51
1700년대 조선시대 실학자의 기독교 비판
 글쓴이 : 택배왔숑
조회 : 1,802  


동아시아 게시판에 재밌는글이 올라와 있어서 복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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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pt21.com/pb/pb.php?id=freedom&no=59938
에서 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신교인이긴 하지만 흥미로워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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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어보진 않았는데 조선의 실학자로 알려진 안정복의 천학문답에 실린 기독교 비판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라 말하기보단 성경 내용의 비판에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저도 천주교 신자이긴 하지만, 당시 성리학에 기반을 둔 조선 지식인의 눈으로 본 기독교는 어땠나.. 하는 글로 보니 참으로 흥미롭네요.
실제 현재 성경의 모순점을 비판하는 시각과도 상통하는 면이 많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기반을 두고 기독교의 문제를 풀이하는 면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출처 : http://todayhumor.com/?history_2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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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의 육체를 죄악의 근원으로 보아 원수로 간주한다. 그러나 자기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그것은 부모를 원수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도덕의 근본인 효를 모독하는 것이다. 또한 동신(童身)을 귀하게 여기는 교리도 부부와 인륜과 음양의 근본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2. 조상의 제사에 대한 거부도 효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효는 인간과 천지가 소통하는 근본원리다. 서양 종교는 하늘의 참된 가르침이 될 수 없으며, 도덕규범이 타락한 것일 뿐이다.

3.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묵자의 겸애설보다 더 과격한, 현실성없는 이야기다.

4. 천국과 지옥과 영혼불멸 등 불확실한 것들을 교리의 중심으로 삼아서 비합리적이다. 살아있을 때의 일도 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후의 일을 알 수 있겠는가? 일상적 관심을 벗어나 초월적 환상에 빠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5. 인간을 윤리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귀의 기만과 유혹을 주의하라고 말하는데, 인간이 본 적도 없는 마귀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인간의 도덕적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며 현세의 선악에 대한 책임을 경시하도록 할 뿐이다.

6. 창조설 역시 비합리적이다. 천지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혼합되어 이루어지는 개벽의 세계이므로 인격체로서의 조물주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7. 신이 인간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주장도 틀렸다. 신은 우주를 구성하는 도덕적, 합리적 원리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8. 내세를 강조하기 때문에 반사회적이다. 인간이 전력을 기울여야 할 일은 현세에서의 선행이다. 신과 영혼의 구원을 주위사람에 대한 의무보다 상위에 둠으로써 인간공동체의 근본적 중요성을 거부하게 된다.

9. 예수가 아담의 자손인 이상, 예수는 인간일 뿐이며 신이 될 수는 없다.

10. 아담과 이브의 원죄도 신의 모함일 뿐이다. 아담과 이브가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잘 가르쳤어야지, 어떻게 죄악에 빠지도록 유도해 놓고 그들에게 그토록 가혹한 벌을 내리는가? 그것은 어진 스승의 태도일 수 없다. 그리고 오늘날의 가난과 질병과 죽음 등을 겪는 것이 아담과 이브의 원죄 때문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가소로운 논리적 모순이다.

11. 사람이 선을 행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들어있다. 왜 인간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죽은 후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는가? 이는 현세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인간이 구원을 바라는 이기심으로써는 도저히 바른 세상의 도덕적 토대를 이룰 수 없다.
(주: 이와 비슷한 말을 정도전은 불씨잡변에서 했었죠. 사람이 착한 일을 해야 함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인데, 왜 그것을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해야하느냐고 말이죠.) 

12. 세례, 죄의 고백, 공개적 기도 등은 불교제식과 비슷하다. 이는 그저 불교나 미륵불 신앙의 아류에 불과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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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16-07-11 13:07
 
참으로 논리적인 글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지식에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300년전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성경에 대해서 옹호하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면서 그 곳에 진리가 있다는 주장은 너무 유치합니다. 수백년이 지나도록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일반인들에게 명쾌한 답을 내지 못한다면 성경 무오류설이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종프렌치 16-07-11 14:30
 
좋은 글이네요

예수교 교리는 근본적으로 다 사기치는 소리밖에 없음. 단 한개도 사기가 아닌 교리가 없음..
Habat69 16-07-11 16:01
 
7번은 참진리 그 자체네요 ㅋㅋ
12번도 마찬가지고...
미우 16-07-11 16:43
 
맹신자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담겨있군요.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는 듯....
우왕 16-07-11 18:27
 
통찰력이 대단하네
헬로가생 16-07-11 19:53
 
5,6,7,8 은 현대 무신론자들의 주장과도 똑같네요.
진짜 대단한 식견입니다.
지청수 16-07-11 22:43
 
조선시대에는 반평생을 공부만 하고, 취직해서도 공부만 하던 분들이어서 그런지, 지적 수준이 역시 대단하네요.
현대에 여러 자료들을 가지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고실험만으로 현대의 비기독교인들과 같은 생각을 하셨다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나비싸 16-07-11 22:45
 
구구절절 옳은 소리다~~

정말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있네요
moim 16-07-11 23:07
 
역시 우리조상은 현명했군요
발상인 16-07-11 23:21
 
역시 이치에 밝으셨던 우리 조상님들의 식견은
현대사회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지적해주시네요.

나 역시도 조상님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학문에나 정진해야지 사이비 따위에
시간날리는 짓은 어리석다는 확신이 듭니다.
개짖는소리 16-07-12 01:17
 
광신도 2넘 보이던데요
이런글에는 어떤변명도 못하네요 ㅎㅎㅎ
바람노래방 16-07-13 14:12
 
가끔씩 과거 조상들의 글을 보다보면 그들의 수준에 깜짝 놀랄때가 많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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