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
청년사역자 이동현 목사 ‘여고생과 성관계’ 파문
청소년 사역 단체인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이동현(49·사진) 목사가 10여년 전 한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목사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했습니다. 목회자의 성윤리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교계 언론은 2일 “이 목사가 오랜 기간 자신의 지위와 성경 말씀을 이용해 한 여성을 성적 갈증 해소 도구로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의를 베풀며 접근한 뒤 4년 가까운 기간동안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입니다. 여성이 연락을 끊으려 했지만 이 목사는 어떻게든 찾아냈고,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사역을 망치게 된다”는 논리로 입을 막았답니다. 이 목사는 라이즈업무브먼트를 사퇴하고 사역을 동생인 이동호 선교사에게 맡기기로 했지만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진 않을 것 같습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1999년 경기도 분당의 청소년 사역을 위해 생긴 단체입니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라이즈업 코리아’라는 대형집회를 엽니다. 올해도 오는 7일 예정대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3일, 전면 취소하기로 밝혔습니다.
이 목사는 지난 5월 31일 ‘라이즈업 코리아’ 킥오프 행사에서 “한국교회의 엔진은 정말 순수하고 부흥을 갈망하는 사람에게서 나와야 한다. 저희는 아이들의 순수함 속에서 그 희망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두 얼굴’입니다. 여론도 들끓었습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현재 홈페이지를 닫았고,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법이 바뀌었지만 사건 발생 당시엔 성폭행 피해자가 범행 2년 안에 신고를 해야 처벌이 가능했습니다. 공소시효가 지나 이 목사를 처벌할 방법은 없다는 얘기죠.
한국교회는 또 다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한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이 목사가 남긴 그림자가 너무 큽니다.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주위를 살펴보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번 사태로 청소년 크리스천들이 상처 받거나, 예수님이 비난받진 않았으면 합니다.
유기성(성남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제야말로 사람을 의지하여 주 예수님을 믿는 데서 속히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목회자를 마땅히 존경해야 하지만 목회자나 설교자, 은사자를 주목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