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하나님족(하나님의 후손들)과 원숭이족(원숭이의 후손들)의 치열한 전쟁
원숭이족이 하나님족의 여러 치부와 논리적 약점을 아주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유리한 듯한데, 과연 이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그런데 하나님족에서는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 1:26)라고, 자기네처럼 사람이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 반면, 종게의 사고르, 대도오, 헬로가생, 미우 등과 같은, 자신이 원숭이의 후손이라 소개하는 원숭이족은 진화론을, 과학을 근거로 사람들에게 ‘너희는 우리처럼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즉, 지금 당장 사라져도, 어떤 짓을 하면서 산다고 해도 이 세상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신기루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즉, 그 주장이 옳거나 틀리거나 상관없이, 하나님족은 그 나름대로 사람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는 반면, 원숭이족에서는 사람의 의미와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쟁에서 누가 승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유리할까?
내가 종교철학게시판에 ‘나를 알려면’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알고 싶어 하는 뭇사람들을 위한 글을 처음 섰을 때, 마땅한 이유도 없이 ‘뭣이 중한디?’ 등으로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바로 사고르, 대도오, 헬로가생, 미우 등과 같은 원숭이족이었다.
이제까지의 수많은 경험으로, 원숭이족은 사람이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는 사실을 빤히 알고 있던 나는 그제야 비로소 그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또, 나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원숭이족에게 사람들을 향하여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살라고 말하는 나 푯말이 당연히 몹시 못마땅할 수밖에.
솔직히 나는 원숭이족보다 하나님족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만약 원숭이족이 승리하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 역시 그들의 몹시 집요한 괴롭힘에 시달리게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