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의 하나님의 히브리어 원어는 엘로힘입니다.
이슈 게시판 시절부터 많이 설명된 것으로, 엘이 '신', 엘로힘(אֱלֹהִים)은 신의 복수형으로 쓰입니다.
엘로힘은 신 이외에도 절대자, 권력자, 능력자 등으로도 해석이 되어 인간에게도 쓰이기도 했지만, 천지창조 당시의 엘로힘은 신을 가르킨다는 것이 대다수의 해석입니다.
유대교의 세계관에서는 엘로힘에 천사가 끼여들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지만,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천사의 격위가 신과 동급으로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인지는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창세기 1장과 비슷한 논란을 겪고 있는 구절이 시편 8편입니다.
KJV, NIV에서는 angels라는 단어를 써서, 인간이 천사보다 못하다고 적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천사라고 해석해서 썼었습니다. 지금은 히브리어 원어에 가깝게 '하나님'이라고 고쳐쓰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으로 돌아갑시다. 엘로힘보다 더 큰 문제는 26절에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만약 이 구절에서 쓰인 '우리'가 신과 천사를 다 포함한다면, 신도 인간도 천사도 다 같은 형상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학에서는 '우리'를 천사를 배제한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유대교에서는 다른 해석을 합니다.
아브라함교에서의 천사의 개념에 대해서도 논하게 되면 또 복잡해집니다.
천사의 존재에 대해 통일된 해석이 없고, 여러 구절에서 여러 해석이 파생되기 때문에, 천사가 무엇인지 설명하려면 복잡해집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유대교의 천사와 기독교의 천사가 가지는 격위는 전혀 다릅니다. 이 차이점 역시 천사가 어떤 존재인지 해석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성경적 지식이 많으면서 왜 교회를 등졌냐고 질문한 댓글을 봤습니다. 그 댓글을 늦게 봐서, 답변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 따로 답변하지 않았는데, 이 기회에 여기에 답변을 남깁니다.
여러 지식들을 배우고 조합해보니까 기독교 경전이 개뻥이라는 게 눈에 선하게 보였습니다. 현실과의 충돌도 그렇고, 경전 내적으로도 내부모순도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등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