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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7 23:43
'철학'(哲學, philosophy)에서 '미학'(美學, aesthetics)으로
 글쓴이 : Shark
조회 : 700  


     철학에서 미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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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그림을 그리면 이렇다. 태초에 사건이 있다. 사건은 근대화다. 구조론은 사건으로 보는 관점이다. 모든 것을 근대화라는 하나의 사건에 맞추어 바라보는 관점 곧 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 외에는 없다. 즉 근대란 무엇인가 하는 하나의 주제를 사유하는 것이다.


    문제는 철학과 미학의 차이다. 문예사조라는게 철학과 미학을 뒤섞어 개소리 하는 것이라서 논의가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철학은 하나의 보편진리를 찾고 미학은 그것을 다양한 인간 각자에게 맞춘다. 철학은 하나의 정답을 찾고 미학은 사람 숫자만큼 정답이 있다. 본질은 같다.


    미학 속에 또 철학이 있으므로 결국 정답은 하나다. 세상에 여러가지가 있는게 아니다. 죄다 하나임을 이해해야 한다. 잡다한 사상이 있는게 아니다. 하나의 사상이 도입부, 전개부, 절정부, 쇠퇴부, 멸망부로 가는 것이다. 그것은 문명의 속성이다. 근대라는 이 문명이 주인공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자전거를 처음 산 사람은 애지중지한다. 하루에 세 번씩 걸레로 닦아준다. 그러다가 도랑에 한 번 처박고 와서 돌변한다. 걍 집어던진다. 왜 그러냐 하고 물으면 자전거는 원래 이렇게 타는 거야. 이게 뭔 보물이라고 애지중지 하느냐고. 근데 이것은 철학 아니다.


    자전거를 애지중지 하는 것은 철학이지만 자전거를 팽개치는건 철학이 아니고 걍 자전거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거기서 사건은 종결되었다. 자전거를 도랑에 처박는 순간 끝난 게임이다. 뒷 이야기는 죄다 변명이다. 최초의 도입부만 철학인 것이며 쇠퇴부, 멸망부는 철학이 아니다.


    자전거 팽개침주의 이런거 만들어내지 말라. 관심이 없으면 닥쳐!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것이 결국은 모더니즘의 약발이 다한 거지 그것이 무슨 새로운 주의가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흥분해서 원래 다들 진지 빨고 그런다. 진지 빨면 리얼리즘이다. 진지 빠는게 철학이다.


    시간이 지나면 흥분이 가라앉고 무관심해진다. 그거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도입부에만 관여하고 곧 손을 떼는 것이다. 입학 첫날에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이며 거기서 철학이 나와주시고 다음은 없다. 그걸로 끝이다. 최초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만남이 있다. 그리고 충돌한다.


    근대화라는 사건에 의해 진리와 인간이 충돌한다. 첫 만남이다. 처음에는 진리가 우세이므로 다들 진지해진다. 맞선 볼때처럼 태도가 얌전하다. 그것이 철학이다. 철학은 본래 리얼리즘이다. 리얼리즘이라는 하나의 철학이 있으며 모더니즘은 그것을 현실에 접목시켜 실행한 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사저는 지붕이 낮고 옆건물로 옮겨가려면 신발을 신어야 하는 등 불편하게 되어 있다. 일부러 불편하게 지은 것이다. 자연에 인간을 때려맞춘다. 그것이 리얼리즘이다. 왜 노무현은 리얼리즘으로 갔을까? 처음이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사람은 모범을 보인다.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라 하겠다. 그런데 그러한 소박함을 타인에게 강요하면 권위주의가 된다. 생태주의 타령하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 많다. 일부러 불편하게 사는 겸손한 분들인데 조미료를 쓰지 않은 맛없는 음식을 손님에게 강요한다. 졸라 깐깐하다.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뭐든 처음엔 리얼리즘으로 갔다가 조금 꽤가 나면 불편한 요소를 하나씩 지워서 인간의 입맛에 맞게 살살 뜯어고친다. 그러다가 점차 대량생산, 획일화, 단순화로 가는데 위험한 질주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리고 비극적 재앙이 시작된다. 위험하다.


    모더니즘은 권위적인 리얼리즘에 비해 보다 인간적이다. 그러나 처음 시작이 그러할 뿐 모더니즘도 결국 폭주하게 되어 있다. 포드자동차도 처음에는 단순하고 대중적이며 인간적인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너무 고집하는 것이다. 귀족들의 마차와 비교하면 참 인간적이다.


    그러나 그 쪽으로 너무 치우친다. 스탈린 시대 러시아에서 만든 것들이 죄다 그렇다. 튼튼하고 실용적이고 고장이 없고 호환성이 좋고 삭막하고 우울하다. 한국의 아파트도 그렇다. 장점이 많은데 점차 이상해진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대항의 흐름이 자연히 도출된다.


    리얼리즘은 소박함과 겸손함 뒤에 권위를 숨긴다. 마찬가지로 모더니즘은 점차 인간을 왜곡하게 된다. 왜인가? 숫자 때문이다. 처음 리얼리즘 시대는 자연을 존중하여 인간을 억누른다. 모더니즘은 인간존중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숫자가 늘어난다. 인간들 숫자가 100만을 넘는다.


    이때부터 모더니즘은 인간을 줄세우기 시작한다. 즉 인간에 맞추는게 모더니즘인데 나중에는 모더니즘에 인간을 맞추는 것이다. 점차 인간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게 된다. 다시 권위적, 폭력적으로 변한다. 박정희가 이상한 시멘트 건물을 많이 만들었는데 처음엔 괜찮았다.


    권위적인 전통 한옥건물을 보다 편리하고 인간적인 시멘트로 바꾸자는 의도가 있었으나 점차 난폭해졌다. 인간을 길들이려는 권력자의 의도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국회의사당의 기둥 8개는 한국의 8도를 상징한다는데 그런게 웃긴 짓이다. 무슨 팔도강산 타령이냐. 미쳤냐?


    이런 뻘짓을 시작한다. 북한의 파시즘 건축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미학적 모더니즘과 철학적 모더니즘이 갈린다. 미학적 모더니즘은 권위주의를 탈피하지만 철학적 모더니즘은 계몽의 의도가 있어 권위적이다. 여기서부터 언어가 혼란해지는데 철학과 미학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미학의 논리로 철학을 하면 개소리가 되는데 예컨대 이런 식이다. 어떤 화가가 여자 누드를 그렸다고 치자. 그냥 누드다. 근데 여기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여 인간은 홀딱 벗고 살아야 한다는둥 개소리를 하면? 그런 인간 있다. 누드는 미학이라는 영역 안에서만 허용되는 거다.


    비키니를 디자인했다면 그게 해변에서 보기에 예쁘냐는 관점으로만 사유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나라는 비키니 공화국이 되는 것이여? 내일부터 비키니 입고 출근하는 것이여?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이런 엉뚱한 전개로 간다.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철학은 인간을 보편원리에 맞추어 획일화 시키고 미학은 반대로 다양화 시키는데 만약 다양성으로 획일화를 시도한다면? 이런 인간 있다. 다양해야 해 하고 우기면서 다양성 위주 교육으로 획일화를 시도하는 자들이 있다. 다양화 한다며 모든 반찬을 한 냄비에 다 때려넣는다.


    그렇게 비빔밥을 만들어놓고 모든 사람에게 비빔밥을 강제한다면? 획일적으로 다양성을 강요하는 또라이짓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창의성 교육을 한다며 주입식으로 창의성을 강요하는 또라이들이 있으니 박근혜다. 본말이 뒤집히는데 미학의 논리로 철학하면 나라가 망한다.


    미학은 미학이어야 한다. 누드 그림은 화가의 영역에 있어야 한다. 모더니즘은 필연 포스트모더니즘을 낳는다. 그것은 모더니즘의 발전이면서 동시에 퇴행이다. 원래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반드시 퇴행한다. 여기서 더 퇴행하면 상업주의가 되고 조금 더 퇴행하면 퇴폐주의가 된다.


    미학은 상업주의와 퇴폐주의를 허용한다. 원래 모더니즘 양식의 가구가 비싸다. 이론적으로는 대량생산해서 가격이 싸야 되는데 말이다. 예술은 그게 허용이 된다. 비싸야 예술이다. 그래서 대중적인 것이 오히려 반 대중적인 역설이 성립하는 것이다. 팝아트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


    예술은 원래 홀딱 벗고 생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학은 원래 퇴폐적인 것이며 그 퇴폐 안에서 다시 리얼리즘을 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쿠르베가 여자의 신체를 그렸을 때 거기에 퇴폐의 요소와 리얼리즘의 요소가 공존하는 것이다. 철학이 끝나는 지점에서 미학은 일어선다.


    그리고 미학 안에 다시 철학이 있다. 그러나 그 철학은 그 미학의 울타리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지 그것을 착각하여 여자의 누드를 우주의 보편진리라고 우기며 이제부터 홀딱 벗고 살자는 넘은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음악에도 철학이 있고 문학에도 역시 문학철학이 있다.


    그 영역에 한정시켜야 한다. 패턴으로 보면 처음의 그 보편주의 철학과 같다. 도둑에게도 성, 용, 의, 지, 인의 철학이 있으니 도척이 말하기를 성은 어떤 집을 털지 판단하고, 용은 털 때 앞장서고, 의는 맨 나중에 나오고, 지는 안전하게 털고, 인은 공평하게 나눠갖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도척이 이러한 도둑의 철학으로 국가를 통째로 털어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도척주의라는 것을 만들어서 전 국민을 도둑놈으로 만들고자 하면 곤란하다. 도둑의 철학이 미학이니 도둑의 미학이다. 철학의 보편원리를 개별적인 것에 적용하면 미학이다. 혼동하는게 문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그 다양성으로 획일화를 시도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다양성은 사건이 어느 정도 전개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일 뿐이다. 그것은 철학이 아니라 현상이다. 새로 지은 집도 점차 낡아진다. 낡음의 철학이 아니라 그냥 낡은 거다.


    집이 다양하게 낡아서 문짝도 떨어지고 지붕도 삭았는데 건축이 다양해졌다고 우기면 곤란하다. 그렇게 낡은 집을 적당히 수리해서 까페를 열면 장사가 잘 된다. 요즘 뜨는 거리들이 다 그런 식이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미학이지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진지 빨고 가는 거다.


    철학은 하나 뿐이다. 리얼리즘이 철학이며 모더니즘은 리얼리즘을 우리가 소화하는 방식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나 그 뒤에 따라오는 상업주의와 퇴폐주의는 점차 낡아가는 것을 재활용하는 방식일 뿐 새로운 가치의 창조가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리얼리즘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낡은 거리에 진지 빠는 리얼리스트 몇 사람이 모여 있으면 동네 분위기가 싹 바뀐다. 이 사람들이 워낙 무게잡기 때문이다. 점차 추종자들이 모여들어 거리가 떠들썩해지면 어 이 수법 먹히네? 장사되네? 이렇게 되면 그 구조를 손봐서 대량복제를 시도하는데 그게 모더니즘이다.


    그때 아류들이 나타나서 개판치는데 이를 꾸짖으면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변명한다. 그러다가 점차 비싼 프랜차이즈들이 입성하면서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리면 상업주의가 된다. 그래도 악착같이 버티는 놈들은 보나마나 술장사를 하는데 그게 퇴폐주의다. 그리고 멸망한다.


    포스트 어쩌구 하면 아 이바닥도 한 물 갔구나 이렇게 보면 됩니다. 그것은 진지한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며 구차한 재활용에 불과한 것입니다. 돈 벌려면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먹고 살자는데. 철학은 리얼리즘이며 그것을 현실에 접목시켜 뭔가 쓸만한 것을 생산해내면 그 양식은 모더니즘이 됩니다. 


http://gujoron.com/xe/746778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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