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명했던 짤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는데, 이것이 개신교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비기독교인들이 보는 개신교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면, 제가 교회에서 청년부 임원진으로 활동할 적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 친했던 형 중에 한 명이 청년부 회장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형의 아버지가 그 교회 장로였고, 거의 목사님 다음으로 교회에서 힘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부목사들보다도 교회 내에서 발언권이 강했습니다. 청년부 회장 형도 진짜 전형적인 교회오빠의 이미지였습니다. 외모도 말끔하고, 친절하고, 말도 험한 말은 쓰지도 않는 전형적인 교회오빠였습니다. 그래서 인기도 좋았고, 교회에서 외모로는 손가락에 꼽히던 자매와 연애를 했습니다.
하지만 연애는 오래가지 못하고 둘은 깨졌고, 그 여자와 여자의 가족들은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걸 두고 뒷소문이 무성했습니다. 회장형이 전여친과 할거 못할 거 다 하고 차버렸다. 여자가 임신해서 쪽팔려서 가족이 몽땅 교회를 떠난 거다. 낙태까지 했다더라 등등
여러 루머들이 난무했지만, 증거가 없었고, 회장 형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에 그런 소문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형이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다른 교회 자매와 연애를 했는데, 임신을 시켜버린 겁니다. 이번에는 이쪽 여자도 교회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어서 헤어지지 못하고 급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가식도 이런 가식이 없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척 하고, 뒤에서는 할 거 다하고, 혼전임신이라니 말입니다.
더 웃긴 건 교회 어른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만날 순결 타령하고, 건전한 청년이라며 칭찬하던 사람들이 '사람이 실수 할 수 있지.'라며 되려 회장형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여자가 몸을 함부로 굴렸다며 뒤에서 쑥덕거리며 여자만 비난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면전에서는 축하한다며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고, 하나님의 축복을 운운하더군요.
어른들과 반대로 청년들은 교회를 많이 떠났고, 저도 그 때 그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 때는 순진했지요. 다른 교회는 안그럴 거란 생각으로 교회를 옮겼는데, 여기든 거기든 오십보백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