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종교/철학 게시판
 
작성일 : 16-11-02 11:23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개신교의 위상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869  

개신교가 일반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알려주고자 퍼온 글이지만, 그런 내용만 있는 게 아닙니다.

꽤 유익한 내용이니 끝까지 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www.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057



종교혐오 시대에 종교 가르치기- “종교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2016년 10월 02일 (일) 18:19:48 방원일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강사 snupress@snu.kr
      

 “종교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애 관련 팟캐스트 ‘불금쇼’의 한 출연자가 연애 상대의 조건으로 한 말이다. 종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한다.
 여기서 출연자가 언급한 ‘종교’는 사실 개신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개신교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인 종교 이미지 실추와 연관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20년 전만 해도 상황이 많이 달랐다. 교회는 청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문화의 공간이었다. 교회에 가는 것이 연애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적잖은 젊은이들이 신자가 됐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위상은 급격히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교회 오빠’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매력을 발산하는 영역은 교회 내부로 축소됐다.


   
▲ 필자 방원일(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강사)

 종교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엔 종교에 대한 적개심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개독’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일상적인 언어가 된 지는 몇 년 됐고, 최근에는 이슬람에도 ‘개-’가 붙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부르키니 금지 논쟁을 보도한 기사에는 기사 요지와는 상관없이 ‘개슬림’을 비난하는 댓글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슬람은 관용 정신에 기생해 기어 들어와서 테러와 살인으로 그 나라를 점령한다”는 댓글에 압도적인 찬성이 달린 것이 인상적이다.

 특정 종교를 가리지 않는 종교에 대한 반감은 현재 젊은 세대에 만연해 있다. 내가 경험한 많은 서울대 학생들도 이런 정서를 갖고 있으며, 이런 성향은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


 이런 판국에 나는 종교학 강의를 하고 있다. 그것도 ‘종교를 아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핏대를 세우면서 말이다. 종교에 관한 것이라면 귀 닫고 사는 이들을 앞에 두고 도대체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종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국의 기성종교들이 성역화돼 사회적 공론의 장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일반 사회의 상식 이하의 일들이 벌어지는 영역이 돼버린 탓이다. 그러므로 종교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비판은 지속돼야 하고 더 근본적으로 제기돼야 한다.
 
 문제는 종교에 대한 태도가 관심의 산물인 비판이 아니라 무관심의 산물인 혐오로 전환되는 데 있다. 마치 게임에 나오는 적을 해치우듯이 종교를 단순히 없애버려야 할 그 무엇으로 치부하는 태도들이 나타나는 것이 문제다.
 감히 ‘종교혐오’라고 부를만한 태도에 맞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종교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며 좋든 싫든 붙잡고 고민해야 하는 주제라고.


 종교혐오는 종교라는 복합적인 미지의 대상을 한 덩어리로 단순화해 공격하는 태도다. 달리 표현하면 종교의 타자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그들을 한 덩어리의 집단으로 타자화해 공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종교가 인류 역사를 통해 해온 일이다. 이단과 타종교의 배척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종교를 공부하며 추구하는 것은 종교가 가진 타자화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배척과 타자화를 극복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타자화의 논리뿐 아니라 그들을 포용하는 길도 종교의 역사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학은 종교를 재료로 굳은 논리의 벽을 넘어서는 방법을 고민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선 다양한 타자의 얼굴들이 떠오르고 있으며 그들과의 관계 정립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종교가 이런 문제에 즉석에서 모범답안을 줄 주제는 못되지만,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경험 많은 못난 선배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4,89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종교/철학 게시판 규정 가생이 04-29 44688
1823 11-1.구약성서는 창작인가? 표절인가? 레종프렌치 09-02 554
1822 10. 도올 김용옥의 바이블에 대한 견해 레종프렌치 09-02 468
1821 9-2.성서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5,000여개가 넘는 필사… (4) 레종프렌치 09-01 533
1820 9-1.성서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5,000여개가 넘는 필사… (6) 레종프렌치 09-01 565
1819 질문) 혹시 이 게시판에 히루에 몇개 이상 글을 올리면 도배로 … (4) 레종프렌치 09-01 301
1818 8.기독교는 혼합종교 레종프렌치 09-01 434
1817 7.삼위일체설에 대하여 레종프렌치 09-01 389
1816 6.여호와는 과연 전지전능한 신인가? 레종프렌치 09-01 325
1815 5-1.여호와는 잔인한 신, 전쟁의 신이다. (4) 레종프렌치 09-01 551
1814 5.여호와는 어떤 신일까? 유일신이 아니다. (4) 레종프렌치 09-01 418
1813 3-1.노아의 홍수 2 (5) 레종프렌치 09-01 348
1812 4.예수는 하나님의 독생자인가? 예수의 혈통과 신원 (2) 레종프렌치 09-01 464
1811 3.노아의 홍수 1 레종프렌치 09-01 840
1810 2.카인의 아내와 카인을 죽이려는 사람들 레종프렌치 09-01 403
1809 1.서로 다른 두 가지의 창조이야기 레종프렌치 09-01 381
1808 종말에 대한 예언은 한두 사람이 한게 아님...하지만 (12) 레종프렌치 08-31 732
1807 재림 전의 세상 징조 (1) 솔로몬느 08-31 327
1806 성경에 "(없음)" 이 존재하면 과연 하나님의 보존된 성경인가? (5) 솔로몬느 08-31 616
1805 무속신앙에 대한 법원의 입장 (4) 오비슨 08-31 370
1804 삶이 지치고 힘들때 힘이되는 성경구절 (6) 주복이 08-31 6727
1803 나팔절, 속죄일, 장막절(재림의 절기) (3) 솔로몬느 08-31 354
1802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초림의 절기) (1) 솔로몬느 08-31 340
1801 원죄와 선악과 (7) 귀괴괵 08-31 348
1800 주께서 오늘 주신 말씀 (4) 베이컨칩 08-31 392
1799 사탄은 어떤 존재인가? (1~2) (23) 솔로몬느 08-30 746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