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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29 17:21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
 글쓴이 : 옐로우황
조회 : 988  

데메테르(Demeter)와 페르세포네(Persephone)의 신화가 서술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기원전 7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호메로스의 아름다운 시편 『데메테르 찬가(Hymn to Demeter)』를 들 수 있다. 이 시편의 목적은 엘레우시스 신비 의식(Eleusinian Mysteries)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데에 있었다.


8.jpg

-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 그리스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 /  기원전 450 - 425 BC

오른쪽에 데메테르가 왕관을 쓰고 왕홀(王笏)과 한 다발의 밀을 들고 서있다. 왼쪽에는 페르세포네가 엘레우시스의 횃불을 들고 잔에서 술을 붇고 서있다.



엘레우시스 신비 의식은 고대 그리스의 마을인 엘레우시스를 기반으로 하는 그리스 신화의 두 여신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컬트 종교이자, 이 컬트 종교의 가르침 또는 이 컬트 종교가 엘레우시스에서 매년 개최한 신비 제전 또는 비교 전수 의식을 가리킨다. 엘레우시스 신비 의식은 고대에 존재하였던 모든 신비 가르침들 중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라고 여겨졌다.

엘레우시스 밀교 또는 엘레우시스 신비 의식은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가 데메테르로부터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실락 (상실)", "탐색", "승천"의 세 단계의 사이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단계 중 엘레우시스 밀교의 중심 테마를 이루는 것은 페르세포네가 "승천"하여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와 재합일하는 것이다. 마을 이름인 엘레우시스(Eleusís)는 선(先)그리스 시대의 것으로 보이며 엘리시움(Elysium)과 여신 에이레이티이아(Eileithyia)의 지상적 대응부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기원전 1세기 때의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엘레우시스 비교 의식에 참가한 뒤, “인간은 이 의식을 통해 야만적인 존재를 벗어나 교화되고 정화되어 문명의 상태에 이르게 되며,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은 희망을 품고 죽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정작 엘레우시스 비교 의식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의식에 대한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졌기 때문이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는 내용면에서 시리아의 아프로디테(아스타르테)와 아도니스, 프리지아의 키벨레와 아티스, 이집트의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와 비슷한데 시간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이므로 이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헤로도토스도 데메테르는 이집트 여신 이시스(Isis)와 같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 (Osiris Myth) : http://yellow.kr/blog/?p=1218

(이시스와 네프티스 /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관련성은...)


그리스의 지하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는 다른 올림포스 신들과 달리 베일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여신이다. 페르세포네는 흔히 어머니 데메테르의 납치당한 딸(코레)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원래 독립적인 여왕이었다가 후에 데메테르와 통합되어 모녀 사이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황금가지』에 나오는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 이야기이다.



황금가지

-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박규태 역 / 을유문화사 / 2005.06.01


젊은 페르세포네가 싱싱한 들판에서 장미와 백합, 크로커스와 제비꽃, 히야신스와 수선화 따위를 꺾고 있을 때, 대지가 돌연 큰 아가리를 벌리면서 사자의 왕 플루토(Pluto, 하데스)가 심연에서 나타나 페르세포네를 왕비로 삼기 위해 그녀를 황금마차에 태워 저 음산한 저승으로 데려갔다. 슬픔에 젖은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는 금발의 머리카락을 검은 상복으로 감싼 채 산 넘고 바다 건너 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태양에게서 딸의 운명을 전해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신들을 멀리하고 엘레우시스에 틀어박혔다. 거기서 여신은 '처녀의 샘터'에 있는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 슬픈 기색으로 앉아 있다가, 청동 주전자를 들고 물 길러 나온 왕의 딸들에게 노파로 변장하여 모습을 드러냈다. 딸을 빼앗긴 데에 대한 분노를 삭일 수 없었던 여신은 씨앗들을 언제까지나 땅속에 숨겨둔 채 싹트지 못하게 할 것이며, 또한 올림포스에는 결코 두 번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 빼앗긴 딸을 돌려받기 전에는 절대 곡물을 발아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소들이 쟁기를 끌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밭을 갈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씨 뿌리는 자들도 쓸데없이 밭에 보리씨를 뿌리고 있었다. 갈라진 땅에서는 아무것도 발아하지 않았다. 여느 때 같으면 곡식이 누렇게 물결치고 있을 엘레우시스 인근의 평야에는 아무것도 싹트지 않았다. 이에 놀란 제우스가 만약 플루토에게 약탈한 신부 페르세포네를 석방하여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에게 돌려주도록 명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기아로 말미암아 사멸하고 말았을 것이며, 신들 또한 그들의 몫인 제물을 전혀 받지 못할 뻔했다.

음흉한 사자의 왕 플루토는 웃으면서 제우스의 명에 따랐지만, 왕비를 지상으로 보내기 전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 그녀에게 석류씨를 먹였다. 그러나 제우스는 앞으로 페르세포네가 1년의 3분의 2는 이승에서 어머니와 신들과 함께살고, 나머지 3분의 1은 저승에서 남편과 함께 살되 매년 봄이 되어 대지에 꽃이 만발할 무렵에는 이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명했다.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는 햇빛이 비추는 지상으로 돌아왔고, 어머니 데메테르는 그녀를 반가이 맞았다. 잃었던 딸을 되찾은 기쁨에 데메테르는 밭에 곡물이 싹터 올라오도록 했으며, 드넓은 대지 곳곳에 나뭇잎과 꽃들이 만발하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는 트리프톨레모스(Triptolemos), 에우몰포스(Eumolpos), 디오클레스(Diocles) 등 엘레우시스의 제후들과 켈레오스(Celeos) 왕에게 달려가 그 복된 풍경을 보여주고, 나아가 자신의 신성한 의례와 신비의식을 그들에게 계시했다. 이 대목에서 시인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그러한 풍경을 목격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며, 살아서 그런 풍경을 보지 못한 자는 죽어서 무덤의 어둠 속에 내려가서도 내내 불행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어쨌든 이후 두 여신은 엘레우시스를 떠나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끝으로 시인은 이 찬가에 대한 보상으로 자기에게 기꺼이 생명의 양식을 내려 달라는 경건한 기도를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에게 바치면서 끝맺는다.




발췌 : http://yellow.kr/blog/?p=1704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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