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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4 20:42
아래 찬송가를 올리는 분을 보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797  

개신교의 찬송가는 많은 수가 다른 곡들을 차용한 곡들입니다.


제일 유명한 것이 '기뻐하며 경배하세(찬송가 64장)'인데,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클라이막스 부분에 가사만 붙인 것입니다.

심지어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클래식 역사상 최초로 교향곡에 사람의 음성, 즉 노래가 들어간 곡이고, '기뻐하며 경배하세'가 베낀 부분은 '환희의 송가'라고 불리며, 다른 가사가 붙여져있습니다.


환희의 송가 : https://youtu.be/wjc-NxtwV0k

기뻐하며 경배하세 : https://youtu.be/_0VwqP0lTg0?list=RD_0VwqP0lTg0


부활절에 자주 부르는 '주님께 영광(찬송가 165장)'은 헨델의 '보아라, 정복의 영웅이 돌아온다.'란 곡에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See, the conquering of hero comes : https://www.youtube.com/watch?v=Vj7f3qUrrY0&feature=youtu.be

주님께 영광 : https://youtu.be/cjd0LKVHqOg?t=5s


일일이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올리기 힘드니 아래부터는 간략하게 원곡과 번안곡만 적겠습니다.


하이든의 교향곡 53번 2악장 안단테 -> 17장 내가 한 맘으로

하이든의 천지창조 13번 -> 78장 저 높고 푸른 하늘과

멘델스존의 축제의 노래 -> 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3번 황제 중 2악장 -> 245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제발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을 망치는 짓 좀 그만하고, 이런 곡들은 빼거나 새로 작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클래식 들을 때마다 잡생각이 납니다.


더 웃긴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나라 국가의 멜로디를 가져다가 찬송가에 집어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정 러시아 국가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 77장 전능의 하나님

영국 국가 (God, save the Queen) -> 79장 피난처 있으니

독일 국가 (Dentschlandlied) -> 245장 시온성과 같은 노래


국가뿐만 아니라 군가도 쓰였습니다.

Battle Hymn of the Republic -> 38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Marching Through Georgia -> 393장 우리들의 싸울 것은

勇敢なる水兵 (일제 군가) -> 세상사람 날 부러워 아니하여도 (부럽지 않네)

일제가 청일전쟁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만든 곡으로,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찬양한 곡을 가져다가 찬송가로 불렀다가, 90년대에 논란이 되고, 현재에는 찬송가에서 빠졌습니다.


이 밖에도 서양의 민요들은 수도 없이 많이 차용되어 찬송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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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17-02-04 22:20
 
제가 교회 다닐 때 복음성가대(밴드)를 하면서 느낀 건데
기독교에선 찬송가나 복음성가는 사라져야한다는 거였죠.
(그건 제가 믿음이 있을 때 느낀 것이였습니다)
특히 부흥회 같은 걸 하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건
인간의 감정에 호소를 해 분위기에 심취하게 하는 거죠.
이걸 보면서 아... 진솔한 깨닳음과 믿음을 방해하는 것이구나 라고 느꼈죠.

신나는 복음성가에 박수치며 뛰는 신자들
슬픈 노래에 눈물 흘리며 "회개"하는 신자들
내가 치는 장단 그대로, 하라는대로 하는 신자들을 보며
아 이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죠.

이런 얘기 하면 또 맹신자들은 구약에서 다윗이 춤을추고 어쩌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건 믿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자들의 변명이죠.

믿음의 깨닳음은 사랑과 겸손에 대한 진솔하고 정직한 깨닳음이여야지
감정에 의한 흔들림이나, 두려움에 의한 매달림이나
이기심에 의한, 또는 욕심에 의한 구걸이 되어선 안되죠.
     
역적모의 17-02-05 04:37
 
음악은 접신의 도구입니다.

음악이 가지는 영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초기 다양한 종교들은 타악기로 사람의 정신을 빼 놓는데 주로 사용됐습니다. 같은 리듬의 반복은 사람을 트렌스, 또는 무의식 바로 전 상태로 유도 합니다.

멜로디는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로 접신 상태를 더욱 고취시킵니다.

기독교는 타 신을 인정하지 않지만, 타 종교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전도하기도 합니다.

아마 제가 이렇게 말하면 기분 상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기독교도 부흥회 등을 하면서 접신 의식을 시도합니다. 성가대하셨다니 경험을 되살려보시면 제 말을 이해하실 수도 있으실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하신 말씀은 불교 쪽에서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흥미 생기시면 불교도 한번 공부해보세요. 종교를 바꾸라는 말은 아니고, 공부해보면 나름 재밌는 요소가 많습니다.
          
헬로가생 17-02-05 05:44
 
전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한때 기독교인 이였죠.
그리고 제가 가진 종교나 세상에 대한 개념은 불교에 가깝지만
불교인이라고 또한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또한 어떤 하나에 얽매이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님 말씀하신대로 기독교의 부흥희는 "접신"의식 맞습니다.
그걸 접"신"이라고 부를 것이냐는 신을 무엇인가로 정의하는가에 따라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깨어있음과 깨닳음과 앎의 반대인 정신의 혼미함을 유도한다는 건 맞는 말씀입니다.
               
역적모의 17-02-05 21:12
 
길은 한 가지가 아니고, 조용히 가든 요란하게 가든 목적지에 도달하면 되죠. 방식과 방편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불교에서도 삼천배와 만배를 하는데, 깨어있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다보면, 몸은 매우 힘들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하고 미칠 것 같고 마음이 심히 요란해집니다. 별의 별 생각이 나고 온갖 감정의 넘쳐납니다.

하지만 파랑을 넘어가면 몸은 고단해도 마음엔 고요함이 와 있지요. 거기에 감사함까지 생겨나면 더할나위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부흥회의 방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 방식이 도움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몇몇 부흥회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절에는 가지 않지만 내가 곧 부처님이라는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이건 못내려놓겠네요. 스스로 불교인이라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도 경계에 해당합니다 ㅋ 해탈하세요~
     
지청수 17-02-05 09:33
 
저도 똑같이 성가대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 대예배 성가대를 했었는데, 성가대보다는 저녁예배 전에 찬양인도하고, 부흥회 설교 전후에 찬양인도하는 찬양단이 사람 감정 유도하는게 너무나도 의도적인 게 뻔히 보였죠.
찬양단 리더들은 꼭 찬양 도중에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부르짓다가 흐느끼고, 웁니다.
대놓고 사람 감정을 유도하죠.

찬양이 사람의 감정을 유도한다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은 영화 타이타닉을 보십시오.
침몰하는 아수라장에서 콰르텟이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연주하는데,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것이 찬양, 더 나아가 음악의 힘입니다.
          
역적모의 17-02-05 21:20
 
소향같은 사람들이 ccm 노래 하면서 "fall on your knee~"하면 갑자기 무릎꿇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사람 마음에 핵폭탄 하나 떨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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