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찬송가는 많은 수가 다른 곡들을 차용한 곡들입니다.
제일 유명한 것이 '기뻐하며 경배하세(찬송가 64장)'인데,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클라이막스 부분에 가사만 붙인 것입니다.
심지어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클래식 역사상 최초로 교향곡에 사람의 음성, 즉 노래가 들어간 곡이고, '기뻐하며 경배하세'가 베낀 부분은 '환희의 송가'라고 불리며, 다른 가사가 붙여져있습니다.
환희의 송가 : https://youtu.be/wjc-NxtwV0k
기뻐하며 경배하세 : https://youtu.be/_0VwqP0lTg0?list=RD_0VwqP0lTg0
부활절에 자주 부르는 '주님께 영광(찬송가 165장)'은 헨델의 '보아라, 정복의 영웅이 돌아온다.'란 곡에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See, the conquering of hero comes : https://www.youtube.com/watch?v=Vj7f3qUrrY0&feature=youtu.be
주님께 영광 : https://youtu.be/cjd0LKVHqOg?t=5s
일일이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올리기 힘드니 아래부터는 간략하게 원곡과 번안곡만 적겠습니다.
하이든의 교향곡 53번 2악장 안단테 -> 17장 내가 한 맘으로
하이든의 천지창조 13번 -> 78장 저 높고 푸른 하늘과
멘델스존의 축제의 노래 -> 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3번 황제 중 2악장 -> 245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제발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을 망치는 짓 좀 그만하고, 이런 곡들은 빼거나 새로 작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클래식 들을 때마다 잡생각이 납니다.
더 웃긴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나라 국가의 멜로디를 가져다가 찬송가에 집어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정 러시아 국가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 77장 전능의 하나님
영국 국가 (God, save the Queen) -> 79장 피난처 있으니
독일 국가 (Dentschlandlied) -> 245장 시온성과 같은 노래
국가뿐만 아니라 군가도 쓰였습니다.
Battle Hymn of the Republic -> 38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Marching Through Georgia -> 393장 우리들의 싸울 것은
勇敢なる水兵 (일제 군가) -> 세상사람 날 부러워 아니하여도 (부럽지 않네)
일제가 청일전쟁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만든 곡으로,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찬양한 곡을 가져다가 찬송가로 불렀다가, 90년대에 논란이 되고, 현재에는 찬송가에서 빠졌습니다.
이 밖에도 서양의 민요들은 수도 없이 많이 차용되어 찬송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