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대승기신론소 7. 론(論)의 뜻
所言論者 建立決了可軌文言 判說甚深法相道理 依決判義 名之爲論
논(論)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정적인 궤범(軌)이 될 만한 문언을 건립해서 깊고 깊은 법상(法相)의 도리를 판별하고 설명하는 것을 말하며, 결정적으로 판별하는 이치에 의거해서 그것을 논이라고 한다.
總而言之 大乘是論之宗體 起信是論之勝能 體用合擧 以標題目 故言大乘起信論也
총괄하여 말한다면 대승(大乘)은 이 논의 궁극적인 몸(宗體)이요
믿음을 일으키는 것(起信 기신)이 이 논의 뛰어난 몸짓이니, 논의 몸과 몸짓을 함께 거론하여 제목을 지은 까닭에 '대승기신론'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체(體)와 용(用)을 합해서 제목으로 표시한 것이다. 그래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라고 말한 것이다.
체와 용은 본래 유교의 개념임.주자가 집대성한 개념임....물론 불교측에서는 색공론이 체와 용의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미 중용에서 비은(費隱)의 개념이 있어서 유교에서 나온 개념임.
체와 용이 공과 색의 관계라고 보면 됨.....
體의 작용이 바로 用이고, 공(체)의 움직임이 色(용)임. 체와 용은 체, 용 자체가 단음절로 매우 편하므로 이걸 순수 한글로 번역해서 쓰는 일이 거의 없는데 박성배교수가 몸과 몸짓으로 번역을 하였음. 체와 용 이라고 말하면 장시간의 설명이 필요하지만 몸과 몸짓은 듣는 순간 알 수 있으므로 정말 훌륭한 번역이 아닐 수 없음.
체와 용은 네이버에서 '체용론'으로 검색해보면 많이 나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3978&cid=46649&categoryId=4664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463095&cid=41893&categoryId=41902
*바로 위 링크에서
체용은 자연계의 현상에 의해서 파악한 것이지만, 이들은 모두 1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어느 것이 선이고 후임을 구별할 수도 없고, 전혀 동일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나, 사실 양자(兩者)는 체질적으로 이질(異質)의 것이며, 체가 용을 겸할 수도 없는 것이다.
<= cf.즉, 체용불이(體用不二) 라고 해서 체와 용이 둘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체=용이 아님. 색즉시공이라고 해서 색=공이 아니듯이... 아래에서 보듯이 부채와 바람이 같다고 할 수 없듯이...형이상의 도와 형이하의 기가 다르듯이...
다만 체용론이 후세에 종교적 의미가 빠지면서 본말론으로 변형이 되기도 하니 읽으면서 조심하셔야 할 부분은 있음..안그러면 체와 용의 관계를 뿌리와 가지, 본질 VS 지엽말단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수가 있음.
헷갈릴때는 아래의 글을 기억하면 됨
바람이 용(用)이라면 부채는 체(體)다. 붓이 체라면 글씨는 용이다 - 퇴계 이황-
나야 본래 역에 관심이 많아서 비록 64괘 이름조차도 몰라도 체와 용의 개념이 익숙한데,체용론이 진리를 바라보는 푯대가 될 수 있음..
성리학에서 리理와 성의 관계, 리와 기의 관계, 불교에서 색과 공의 관계, 예수교에서 예수와 아버지 하나님의 관계도 체용론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뭐가 진리고 뭐가 사술인지를 단박에 알 수 있는 마법의 개념임...
저 맨 위 부분의 파란글씨는 뉴욕주립대 불교학 교수 박성배교수의 해석인데, 박종배교수는 1980년대 성철의 돈오돈수론으로 보조국사의 돈오점수를 이단이라고 까서 불교계가 뒤집어졌던 돈점논쟁사태에 있어서, 학계쪽에서 그 논의의 중심에 섰던 박성배 교수의 해석임..
* 여론으로 덧붙이면 사실 내 보기에는 돈오점수나 돈오돈수도 개소리임....일단 돈오 자체가 개소리라고 생각함..
이 돈오(단박에 깨달음)의 개념때문에 선문답을 보면 스승이 한마디 하자 제자가 아!!!!! 하고
단박에 깨달았다는 개소리가 나옴..
그런데 돈오가 진리면 ㅅㅂ 성철이가 미쳤다고 8년간 눕지도 않고 참선하며 수행하는
장좌불와를 했겠음? 결국 북종선의 점수이오(절라게 열심히 닦고 닦아서 깨닫는다)가 옳은 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