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모른다입니다.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하거나, 지구인들의 과학능력이 월등해져서 전 우주를 순간이동하며 돌아다니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나왔던 이야기인 것으로 아는데, 우주의 나이가 138억년인데, 우리 인류의 역사는 5000년 정도 밖에 안됩니다. 문명의 생성과 소멸을 1만년으로 잡고, 우주에 두 문명이 존재할 때 이 두 문명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은 138만분의 1입니다.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바로 내일 인류가 전 우주를 스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해도 다른 문명을 발견할 가능성은 276만분의 1입니다.
시간적인 한계 말고도 공간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5000년동안 문명을 쌓아온 인류가 가장 멀리 가본 곳이 달입니다. 인류가 보낸 탐사선이 다른 행성을 탐사한 것은 화성이 최대이고, 인류가 보낸 인공물이 가장 멀리 가본 곳은 명왕성입니다. 명왕성 너머의 세계는 아직까지 이론만 존재하고 거기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온 우주의 크기를 볼 것도 없이 우리 은하의 직경만 10만광년, 반지름은 5만광년, 우리은하의 중심에서 태양계까지의 거리는 3만광년인데,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5분 20초입니다. 빛으로 5분 20초 거리까지 가는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 다른 우주 문명이 우리우주의 반대편에 있어도 인류가 거기까지 가려면 (5분 20초/8만광년)*10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 계산은 다른 문명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직선코스로 탐사선을 보낸다는 가정에서 걸리는 시간이고, 모든 항성과 행성을 일일이 확인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우리은하 안에서도 다른 문명을 만날 가능성은 0으로 극한수렴합니다. 운좋게 탐사선이 다른 문명을 발견하고 지구로 정보를 송신해도 우리가 그 정보를 받는 것은 송신한 때로부터 8만년 후가 됩니다.
만약 다른 문명이 우리은하가 아니라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 은하에 있다면 거리는 10만광년이 아니라 200만광년으로 늘어납니다.
우주는 광대하고 생명체는 위대하기 때문에 우주의 다른 어딘가에 또 다른 생명체와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그들을 발견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외계인이나 기독교의 신이나 인간이 존재를 증명할 방법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지만, 확률적으로 보면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더 높은데, 야훼를 믿는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보니 말문이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