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자신을 뒤돌아 보라
성경『요한복음 8:1~11』에서 예수는 간음한 여자를 잡아온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였다. 이 는 ‘너 자신부터 죄가 있는지 없는지 솔직하게 되돌아 보라’는 이야기이고 여자를 잡아왔던 사람들은 모두가 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씩 하나씩 그 자리를 도망쳐 나간 것이다. 불경『불전(佛典)』에도 석가모니가 물건을 훔쳐 도망친 창녀를 잡으려고 찾아다니던 젊은이들에게 ‘죄지은 여자를 찾는 것과 그대들 자신을 찾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급하냐‘고 힐문하자 젊은이들은 한동안 아무 대답도 못하고 부끄러워하다가 ’자기자신을 찾는 것이 더 급하다‘고 대답하고는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여자와 값진 물건을 훔쳐 도망쳐버린 창녀, 그리고 그 여자를 벌주기 위해 끌고온 사람들과 도망친 창녀를 붙잡기 위해 찾아다니던 젊은이들, 그들에게 너 자신부터 되돌아보라고 요구한 예수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같은 것이다.
▣ 남을 비방하기 전에
불경『사십이장경』『법구경』에서 ‘남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기의 잘못은 보기 어렵다. 남의 잘못은 등겨나 쭉정이처럼 까불어 날리지만 자기잘못은 교활한 도박꾼이 제게 불리한 주사위 눈을 숨기듯 한다’고 한 것이나 성경『마태복음 7:1~5』의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한 것은 똑같은 내용의 비유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이나 불경에서 ‘남 듣기 싫은 성낸 말 하지 말라. 남도 그렇게 네게 답할 것이니’라고 한 말이나 그 표현은 똑같은 것이다.
▣ 신통술과 기적
성경을 읽어 보면 예수가 기적과 이적을 일으키는 대목이 곳곳에 수없이 나오고 있다. 장님을 눈뜨게 하기도 하고,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고,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고,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4천명을 배불리 먹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벼라별 기적을 자유자재로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예수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제자들도 ‘병자를 고치면서’ 복음을 펴고 다녔다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예수가 행하고 다녔다는 기적들의 유형은 이미 불경의『본생경』에 거의 다 있으며, 이외에도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이 일으킨 기적 이야기는 불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는 독룡(毒龍)을 잡아 밥그릇 속에 담기도 했고, 허공 중에 가부좌를 틀고 앉기도 했고, 용왕의 세계에 나타나기도 했고, 병자를 고쳤으며, 전염병을 물리치고 홍수를 물리쳤으며, 하늘 세계에 있는 여러 나라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했으며 석가모니의 제자가 하늘 나라 향적국을 마음대로 왔다갔다했을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 음식을 얻어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기도 했고, 하늘나라의 왕 제석천왕으로 하여금 하늘밥, 하늘옷을 내리게도 했는가 하면, 석가모니의 제자는 지옥에까지 내려가 지옥중생을 구제하기까지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은 형용할 수 없이 먼 거리도 잠깐 사이에 왔다갔다하는 신통자재술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불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나타나는 기적과 이적의 원형은 수많은 불경 여기저기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 불경의 기적들이 조금씩 변형되어 성경에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없다.
불경『방등경』『유마경』『미린다 왕문경』에는 괴로움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을 병든 환자로 비유하고 있으며 ‘병든 자에게만 의사와 약이 필요하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와 약이 필요치 않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성경『누가복음 5:30~32』『마가복음 2:16~17』에도 예수가‘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하고 있다.
괴로움의 바다를 헤매는 중생을 병자로 비유한 불경이나 죄인을 곧 병자요,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비유하고 있는 성경이나 똑같은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을 의사로 비유하고 있는 부분이나 예수가 자신을 의원에 비유한 것도 똑같은 이야기이다.
▣ 깨우침의 경지와 하나님의 나라
불경의 ‘해탈’의 경지와 성경의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석가모니와 예수의 대답은 똑같이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이다. 불경『원각경 보안보살장』을 보면 ‘극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 속에 있다’ 즉 ‘心卽是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경『누가복음 17:20~21』에서 예수도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한 예수의 가르침이나 ‘네 마음이 곧 부처다’고 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 진정한 보물
불경『소송경(小誦經)』『잡아함경』과 성경『마태복음 6:19~20』『요한복음 17:14~16』에서 세속적인 재물은 참다운 보물이 아니며 ‘마음 속에 지녀야 할 참다운 보물은 자비, 경건, 절제, 침착함’이라고 가르친 석가모니의 말씀과‘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가르친 예수의 말씀은 똑같으며 그 다음에 계속되는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고 도둑이 훔쳐갈 수 없는 보물을 가지고 떠나라’는 석가모니의 말씀이나 ‘저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고 한 예수의 말씀도 똑같다.
석가모니와 예수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가 엄청나게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들려준 가르침은 서로가 서로의 경전을 옮겨놓은 듯이 똑같음을 보여주고 있으니, 대단한 ‘경전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 평등한 사랑
불경과 성경을 비교해 보면 석가모니의 길고 긴 설법 내용 가운데서 그 핵심부분만을 간단히 추려내어 다이제스트처럼 축약시켜 놓은 대목이 성경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불경『법화경 약초유품』『법화경 신해품』과 성경『마태복음 5:39~47』의 경우도 이와같은 예(例)라 할 것이다.
석가모니가 어떤 차별도 없이 골고루 비를 내리듯이 모든 중생들에게 가르침의 비를 내린다고 했듯이 예수 또한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하나님이 해를 비춰주시고, 의로운 자에게도 불의한 자에게도 비를 내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 서로 돕고 존중하라
불경『백유경(百喩經)』과 성경『고린도전서 12:14~31』에서는 서로 아끼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석가모니는 뱀의 머리와 꼬리를 비유해서 설법했고, 바울은 같은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몸과 지체(肢體)의 비유를 들고 있는데 불경과 성경이 똑같이 강조하고자 했던 점은 교단의 화합과 결집이었다. 머리라고 해서 귀중하고 꼬리라고 해서 하찮은 것이 아니며, 머리와 꼬리가 서로 자기만 제일이라고 주장하고 우기다가는 뱀의 몸통은 물론 머리와 꼬리 전체가 다 죽는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만일 한 지체(肢體)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바울의 가르침은 똑같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 석가모니의 수명과 예수의 수명
불경『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석가모니는 낳고 죽는 일에서 벗어난 분이요, 헤아릴 수도 없는 아득한 옛날부터 헤아릴 수도 없는 아득한 미래까지도 그 수명이 늘지도 줄지도 않고 항상 머무르며 무한한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깨우치고 지켜주며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도 영원히 살아 있으되, 중생들의 깨우침을 위하여 인간의 모습을 잠시 보였을 뿐이라고 불경은 강조하고 있다.
성경『누가복음 24:13~53』『마가복음 16:1~20』『마태복음 28:5~20』에서 예수도 이와 똑같이 세상 끝날이 있음을 알려 주고 그들을 구원에 들게 하기 위하여 잠시 그 모습을 이 세상에 보였다가 다시 하나님의 나라로 올라 갔을 뿐, 결코 죽은 것이 아니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깨어 있으리라’고 하였으니 세상 끝날까지 영원히 살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석가모니도 그 수명이 헤아릴 수 없는 무량수(無量壽)니 영생(永生)이요, 예수도 영생(永生)이라, 불경과 성경은 교조(敎祖)의 죽음 그 이후까지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 무덤에서 일어나는 기적
불경에는 ‘무덤에서 죽은 자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성경『마가복음 16:1~6』『누가복음 24:1~6』『마태복음 28:1~4』『요한복음 20:1~14』에서는 ‘불경의 무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설명 그대로를 ‘재현’시켜 놓고 있다.
『미린다 왕문경』에서 나아가세나 존자가 ‘향이나 화환이나 의복 중 한 가지를 탑, 묘에 바치면 죽은 자를 묻은 탑이나 묘에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설명한 그대로 막달라 마리아는 미리 준비해둔 향품을 가지고 무덤을 찾아 갔으며 무덤에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처럼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의 ‘무덤의 기적’은 이미 불경의 『미린다 왕문경』에 이론과 근거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며 이 불경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시킨 것이 이른바 예수의 ‘무덤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이승훈 편역, 바이블의 진실 -성서의 모순과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