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기독, 친일, 혐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어떤 유저에게는 말해봤자 눈 가리고 자기 할 말만 할테지만, 그 사람에게 휘둘리며 계속 먹이를 재생산해주는 선량한 유저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이 게시판 뿐만 아니라 인터넷 곳곳에서는 개신교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20년 전만 해도 개신교에 대한 비난이 지금처럼 거세지 않았습니다. 개신교와 교리를 상당부분 많이 공유하고 있는 천주교는 비난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존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왜그럴까요?
인간의 행위와 그에 따른 책임은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개신교가 욕을 먹게 된 것은 그들의 교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 때문입니다. 90년대 말에 에어장 사건과 에어장의 사망원인을 과로사로 실어준 국민일보(기독교계열 신문사)의 기사 때문에 들썩이기 시작하다가 부산에서 사찰 무너지라고 집회하고, 샘물교회 사건이 일어나면서 반기독교적 정서가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봉은사 땅밟기, 봉은사에서 기부한 땅 가지고 딴지걸기, 단군상 목 베기, 동국대 불상 훼손과 각종 문화제로 지정된 사찰과 불상 훼손, 해외 사찰에서 땅밟기 등 크고작은 사회적 이슈를 계속 일으키며 욕먹을 짓을 스스로 하고 다녔습니다.
알아서 어그로를 끌다보니 이전에는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던 노방전도 행위도 혐오의 대상이 되고, 비하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개신교가 욕을 먹는 것은 그들의 교리나 신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의 행위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똥을 쌌으면 욕을 먹고 책임을 져야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동성애자들에 대해 반대나 비난을 할 자유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연구결과와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말은 그들의 성향은 그들의 의도가 아니라 본능적인 것입니다. 그들의 동성애 성향에 대해 책임을 지우려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신에게 책임을 돌려야 합니다.
만약 동성애가 후천적이고, 선택의 문제라면 2년이란 긴 세월동안 남자끼리만 생활하는 군대를 다녀온 한국남자들이 왜 다 이성애자로 남아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퀴어 축제는 저도 반대하고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성문화도 비난해도 됩니다. 하지만 성문화에 대해서는 그들끼리 하는 행위이고, 동성애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고의로 길가에서 피를 흩뿌리고 다니며 에이즈를 이성애자들에게 전파시키지 않는 이상 본인들이 에이즈 걸리든 메독 걸리든 그건 당사자의 문제입니다. 교회를 가지고 비유를 하겠습니다. 교회 내에서 부흥회한다며 통성기도를 하고 눈물 흘리며 찬양집회를 하는 것이 외부 사람들이 볼 때에는 비웃음을 살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그들을 차별할 수는 없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성문화도 비웃음을 살 수는 있어도 그것이 동성애를 금지해야 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성문화가 왜곡된 또 다른 이유는, 팟케스트 '안티와 기독교의 부적절한 동거'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과는 다르게 파트너를 찾기 힘듭니다. 길가는 사람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고, 멋모르고 대쉬를 하다가는 높은 확률로 미친놈 취급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인들 사이에서 소문이라도 퍼지면 인생 종치기 때문에 지인들에게도 함부로 자기 성향을 공개하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사회는 폐쇄적이 될 수 밖에 없고, 운 좋게 파트너를 찾게 되면 미친듯이 몰입하게 됩니다.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 시간과 돈과 노력들을 많이 하는데, (동성애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생략이 되거든요. 왜? 이 사람은 몇 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한, 그동안 내가 참아왔던 그것들을 다 분출하기 때문에, 상대방도 마찬가지인 거에요, 그러니까 서로 동성애란 것들이 확인이 되면 빠바박! 바로 바로 끊고 들어가는 거에요.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되고 거부감이 없는 거에요. (이성애자) 남자들이 왜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기 힘드냐 하면, 여자들이 아무리 순종적이라 하지만, 단계를 뛰어넘으려고 하면 '뭐하는거야?' 이러면서 저항하기 때문에 힘들어요.(안티와 기독교의 부적절한 동거 17회 - 동성애 특집 41분 17초')
결국 동성애자들의 성문화를 고치기 위해서는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몰아서 핍박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수면 위로 올려서 그들끼리도 건전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동성애를 음성화시키는 세력은 자칭 동성애자들을 가장 걱정한다는 모 종교단체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정리하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과 기독교를 비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는 기본적인 인권이고 선천적이고 본능에 따른 결과이지만, 다른 하나는 그들의 행위가 가지고 온 결과입니다. 많은 분들이 중요한 것을 빼먹고, 휘둘리는 것 같아서 없는 시간 쪼개서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