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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2 15:09
가입 인사 겸 첫 글을 써봅니다.
 글쓴이 : 사마타
조회 : 561  

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 가입한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아이디에서도 알 수있듯이 저는 불교신자입니다. 그래서 종게에 올라오는 글들에 관심이 많았지만
회원가입도 귀찮고해서 그냥 눈팅만 하다가 최근 한두개의 글에서 불교에대해 오해하시는 글들이
보여서 오해도 풀 겸해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교... 아주 친숙하고 잘 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불교가 어떤 종교인 지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기복신앙으로써의 불교만 알지 불교의 교리 등에대해서는 아주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불교가 상당히 난해한 종교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게 종교인지 철학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인간의 궁극적 구원에대해 설하는 것 또한 틀림없으니
종교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종교의 목표가 그러하듯이 궁극적인 구원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행복을 목표로하는 것들이지요. 모든 종교들이 그래서 어떤 절대신이든 인격신이든 때로는 절대적인
자연대상-태양,불,큰 나무 등등-을 숭배하고 거기에 기대어 구원을 얻으려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의 초입부터 그런 절대적인 것을 상정하고 그것을 믿음으로써 행복과 구원이 달성
된다는 교리를 설파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존재든 비존재든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존재해야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르지요. 불교는 시작이 행복에대해서가 아니라 괴로움에대해서
분석부터 합니다. 왕창 다 건너뛰어서 결론에 이르면 괴로움이 모두 사라진 상태가 바로 지복, 즉 행복의
끝이라고 선언합니다. 바로 해탈, 열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단계이지요. 그래서 그 중간 과정에
온갖 골치아픈 이야기들이 설해집니다. 불교에서 신이 있느냐고 물으면 신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신을 믿느냐고 물으면 신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그저 인간처럼 다섯가지 덩어리(오온)가 뭉쳐진 것이
아니지만 그중 몇가지로 뭉쳐진 존재일 뿐이라고 단언합니다. 문제는 그런 모든 존재는 "죽는다"는거죠.

신이 죽는다? 하하하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불교는 그렇게 말합니다. 다만 인간보다 수백억배를 더 사는
존재이니 고작 백년도 못사는 존재인 인간으로써는 신이라는 '존재'가 영생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거죠.
그래서 불교는 존재로써의 신을 인정하지만 신을 인간이 궁극적 구원과 행복을 위해 도달해야할 목표라고
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수많은 토착신앙과 외래신앙들과도 무리없이 잘 섞이는 종교죠.
일단, 그들이 믿는 신을 굳이 부정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 신자도 천주교 신자도 모두 구원을 얻기위해 수행하는 도반들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물론 무신론자들도 신을 부정함으로써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
간은 모두 행복해지기위해 살아가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니까 말이죠. 모두 행복해져야죠. ㅎㅎ

첫글이 너무 길면 욕먹을까봐 이만 줄이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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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17-11-02 15:27
 
각 종교의 좋은 점과...철학적 토론...이 활성화 되길 바래봅니다.

전도의 목적으로 들어오신게 아니라면....대환영입니다.....^____________________^
     
사마타 17-11-02 16:08
 
전도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나도 그 끝을 모르는데 무슨 근자감으로 남에게 믿으라 마라 하겠습니까? 그저 각자 믿는  곳에서 그 답을 찾기를 기원해줄 뿐이죠.
피곤해 17-11-02 16:04
 
1.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2. 상기 1항의 답안을 시행하기 위해 어떻게 살것인가?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할것인가라는 물음에 종교가 도움을 줄수 있겠지요.

welcome !
발상인 17-11-02 16:39
 
맹신적 교만에 빠져 실수만 반복하는 광고쟁이들을 보다가
상호교류가 가능한 기조를 가진분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사마타 17-11-02 17:24
 
네, 저도 반갑습니다.
행복찾기 17-11-02 18:29
 
좋은 글이군요..
Habat69 17-11-02 20:55
 
공감되는 글입니다
일단 불교교리가 나와서 이어가자면
앞으로 50년에서 100년 사이엔 인류는 영생과 비슷한 힘을 욷을 겁니다
그래서 소멸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겠죠
하지만 아무리 신이 된다고 해도 불교에서의 존재는 언젠간 소멸하게 됩니다
삶이 귀중한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인데 앞으로의 인류는 소중함도 없어진 세상에 살겠죠
하지만 그래도 소멸의 운명운 피할수 없으니 그 장생의 업으로 죽을땐 엄청난 고뇌를 하다가 죽을겁니다
마치 재벌과 정복가가 죽을때 더욱 인생허무를 보고 죽는것 처럼 말이죠
그러니 제생각엔 우리세대는 절묘하게 마지막 축복의 세대인겁니다
사마타 17-11-02 21:39
 
소멸은 아마 육체적 소멸, 즉 죽음을 말씅하신거겠죠?  익히 아시겠지만  불교는 죽음으로 모든것이 사라진다는 단멸과 죽은 후에도 영속하는 그 무엇, 즉 수자상을 모두 부정하니까요.  소멸이란 표현에서 단멸이 연상되어 끄적여봤습니다.ㅎㅎ
유수8 17-11-02 23:18
 
조사께서 살불살조를 말함에 그 의미를 아는 자가 바로 부처님이 말하는 자등명법등명의 유훈을 따르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근기가 차별이 있기에 거기에 맞추서 다양한 단계의 불경이 있지만 결국 요지는 스스로가 부처임을 자각하라는것이지요.

내가 본성이 부처임을 아는자가 무슨 신이 필요한가?

여러분 모두.... 생명은 모두 존귀한 존재라는것을 깨닫는게 결국 불교죠.
     
사마타 17-11-03 00:20
 
불교도에겐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겐 말장난처럼 들리기 십상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본성이 뭐냐는 질문에대한 답은 누구도 쉽게 할 수없기에 불경이 팔만사천이나되어도 그 속에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불교가 어렵게 느껴지는듯..
          
유수8 17-11-03 01:37
 
알고보면 쉬운건데 말이죠..

諸惡莫作 衆善奉行  제악막작  중선봉행
自淨其意 是諸佛敎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며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세살아이도 알 수 있는 말이지만 80 노인도 행하기 힘든게 또한 이 글귀인지라..
               
아날로그 17-11-03 02:04
 
캬~~~~

비슷한 경우로 초등학교 때...도덕교육을 배우지만...
그것을 지키며 사는 어른들은 거의 없죠...
있다손 치더라도....."무능력자"로 치부되기 마련이고....

정치/기업의 논리 때문에 그것을 지키며 살면....

가정을 지킬 수도 없고...평생 무능력자로 살아야 할 뿐.......

대한민국의 정치시스템이............
어렵게.......한 껍데기 벗는 과정을 거쳤으니...

대중들의 행복이 다가올 수 있게.........진일보 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날로그 17-11-03 02:07
 
참....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작년 10월 인가 11월인가...광화문 광장에서 통화했던 유수님 맞으시죠?
               
사마타 17-11-03 11:25
 
쉽지요. 성철스님이 말한 해오는 사량분별로 얻는 깨달음이기에 이성과 논리성만 갖추면 언제든 가능하지요.  문제는 해오가 아닌 증오 를 얻어야하는데 그것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심지어 얻은 성인에게 물어봐도 "도가도 비상도"라하니...ㅎ
태지 17-11-03 02:37
 
앎을 위한 추구가 있는데..
"종교의 목표가 그러하듯이 궁극적인 구원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행복을 목표로하는 것들이지요."
=> 궁극적인 것 아니면 뭘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사마타 17-11-03 09:40
 
긍극이란 말은 아마 불교에서나 사용되는 말일겁니다. 긍극, 즉 해탈, 열반에 이르지못한 존재는 윤회를 피할 수없고, 윤회하면서 괴로움을 받는 존재로 머무른다고보는거죠. 결국 궁극이  아니면 무상하며 괴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보는거죠.
제로니모 17-11-03 02:45
 
안녕하세요.
가장 지루하구 눈살찌푸려지는 게시판에 오심을 환영? 합니다. ㅋ

일부는 삶의 철학을 또 일부는 종교관을, 또다른 일부는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아주 줄기차게 반복적으루 강요하기두 하는 곳이죠.
     
사마타 17-11-03 10:25
 
항상 불안정하여 불안에 시달리며 사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스스로 만들어낸 확신에라도 기대어서 그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싶어하는 강렬한 욕망이 있죠. 그게 스스로에게만 향하면 문제될 것이 하등없는데, 그 확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임을 잠깐이라도 망각할 때는 외부로 향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확신하는 것조차도 불안하여 외부로부터의 동조를 구하고싶을 때 항상 충돌이 생기죠. 사실 그 외부의 다른 이들조차 나름 확신- 그것이 개똥철학이더라도-을 가지고 사는 존재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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