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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0 00:46
경전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한가?
 글쓴이 : 사마타
조회 : 660  

이번 글만큼은 불교도로써가 아니라 평소의 나의  개똥철학을 이야기해보려고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만큼은 교리로부터 자유로운 글이기에 자칫 방종으로 보여질 지도 모릅니다. 미리 언질부터하고 쓴 글이니  걸러서 읽어주십시오.

진리, 다르마, 혹은 신의 말씀을 경전, 즉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기록할 수 있느냐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두가지정도의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로는 기록하는 자가 말한 자의 진의를 알고있느냐이고, 둘째는 그 진의를 우리가 사용하는 글로써 완벽히 기록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중 하나라도 불가능하다면  신의 말씀, 진리 혹은 다르마는 경전으로 남길 수 없다는 논리가 성립이 됩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신이든, 성인이든 석가모니 부처님이든  그 분들이 설하신 말씀의 진리를 기록하는  자가 그 진의를 완벽히 알 수 있느냐는 조건입니다. 신의 사랑과 깨달은 자의 자비는 말씀들 중에서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한 말입니다. 다들 알고있다고 여기는 말씀이지요. 예를 들겠습니다. 신 또는 깨달은 이가 어떤  음식을  자기만 먹어본 후  이 음식은 참으로 맛있고 식감이 어떠하며 풍미가 어떠한 참 좋은 음식이다라고 말했다칩시다. 그 말을 들은 이는 기억을 되살려 그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맛을 알고 기록한 것일까요?  그 글을 읽는 후세의 사람들은 그 음식의 맛을 맛보지않고도 그 글만 읽고 맛을 직접 본 신이나 깨달은 이의 느낌과 똑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잠시 불교  이야기를 해보죠. 부처님 십대 제자 중 지혜제일이라 불리는 아난 존자는 부처님의 그 많은 설법을 토씨 하나 빠트리지않고 외우고 다녔던 분입니다. 힌두교가 지금도 경전을 통째로 외우게하는 것처럼 당시 바라문교의  득세 하에 있던 당시 인도에서는 그런 특별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난 존자는 자신이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기억하기에 수행에 별 다른 노력을 기울이지않았습니다. 부처님의 열반 후  경전을 만들기위한일차 결집에서, 말씀이 아닌 염화미소로 법을 의발전수한 마하가섭 존자는 아난 존자의 참여를 배척했습니다. 말씀을 통째로 외우는 아난 존자를요. 이유는 단 하나, 음식을 직접 먹어보진 못했더라도 적어도 보고 냄새라도 맡고 국물 맛이라도 본 사람이라야 음식 맛을 기록으로 남길 자격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아난 존자는 그 길로 쫓겨나와 수행에 매진하여 깨달음을 얻은후 친히 가섭존자의 시험을 거쳐 인정을 받은 후에야 결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불경의 처음 도입부에 '여시아문...',즉  나는 이렇게 들었다란 말로 경전이 시작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나 말고 니가 들었으면 다르게 들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둘째로, 완벽히 신이나 깨달은 자의 경지에 오른 자가, 아니 바로 그 신이나 깨달은 당사자가 직접 쓴다면 진리를 왼벽히 기록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입니다. 언어는 인간, 불교적으론 중생들이 현 세상을 분별사량하기위해 만든 도구입니다. 분명히 같은 말인데도 듣는 놈마다 천차만별의 해석을 합니다. 심지어는 같은 영화를 보고도 양극단의 평가를합니다. 전부 자기의 상을 투영해서 바라보기때문입니다.  정작 본 것은 지 마음의  스크린에 맺힌 상을 본 것이니 보는 놈마다 다른걸 본  셈이지요. 영상조차도 그러한데 글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사랑' 하나만해도  우리의 분별사량으로 플라토닉, 아가페,에로스 등으로 나뉘는데 신이나 깨달은 자의 사랑의 진의가 무언지  어떻게 표현이 가능하게습니까? 그래서 부처님은 아예 설법 도중에 사용하신 단어들에대해 명확한 정의를 곳곳에 내려두십니다. 이런 식입니다. '내가 중생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은 중생이 아니나 부르기를 중생이라 부른다'  요딴 식으로 대가리 쥐나는 정의를 해두십니다.ㅎㅎ

심지어는 불교도 아니 도교의 성인이신 노자는 이러셨죠 .  '도가도 비상도'
석가모니 부처님은 경의 말씀, 즉 자신의 말을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경전은 뗏목과 같아서 강을 건너면 버리고 가라'  즉, 도, 진리, 다르마에 이르는 방법을 적어놓은 수단 쯤으로 치부하신겁니다.  물론, 불교도들이 들으면 내가 너무 나갔다고 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애초에 면피를 해둔 바가 있지요. 이 글은 교리에 근거하지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개똥철학이라고...

그래서, 삼보를  비판하고도 깊은 잠을 잘겁니다. 나중에 잘못된 것임을 알게된다면 지금 이 개똥철학, 시원하게 놓아버리고 벌 좀 받지요, 뭐. ㅎ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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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17-11-10 01:29
 
"모든 진리는 통한다."
전 이 말을 믿습니다.
여러 운동이나 무술을 해보면 알게되죠.
검도와 볼링과 농구가 다를까?
아니죠 같습니다.
품새나 책이 아닌 실전을 행하고 행하다 보면 그 무도나 운동의 진리를 깨닿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른 무도나 운동도 궁극적인 진리와 움직임이 같다는 걸 알게되죠.

종교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책이나 글로는 그 종교를 알지 못합니다.
행함이 있어야 하고 노력이 있어야 하고 깨닳음이 있어야 하죠.
무조건 몸으로 직접 부딧혀야 한다는.
그리고 그 깨닳음 후엔 책이든 글이든 버릴줄 알아야하는데
그 글귀에 무슨 힘이 있다 생각하거나
글을 붇잡고 해석해 답을 얻는다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죠.

요즘 불교도 그런 무지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뭐 기독교에 비하면 새발에 피고.

요즘 유행하는 말 있져.
"....를 책으로 배웠어요".
이 농담같은 말에 진리가 담겨있다는.
     
사마타 17-11-10 10:21
 
그래서 정작 말씀하신 당사자들은 '와서 보라'하셨죠. 직접 보라했는데도 본 사람이 한 말도 아닌 전해들은 사람의  말에만 귀기울이죠.
아날로그 17-11-10 01:54
 
아~휴~~~~~~~~~~~~~~

글이 너무 길어요.....
내용이 긴건 문제가 안되는데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쉽게 이야기하면...읽으려 노력하다가 지침/포기함)

그나저나...ㅈㅈ도 모르는 제 관점은...이렇습니다.

"상호존중"...."강요하지 않는 것"

ps. 정말 진지하기 읽어보려 노력했는데......
......눈 시려 ...제대로 .....다 못 읽은 점 미안합니다.
.....공감을 얻으려면....디지털 시대에 맞게...읽기 좋게...편집해서..
.....글을 올려주시는 것도...."소통" 이라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 생각됩니다.

.....투정하자면...그냥,.." 독자들이 쉽게 볼수 있게 Service 해달라 "
     
사마타 17-11-10 10:22
 
죄송합니다. 제 능력의 한계가...ㅎ
우왕 17-11-10 01:57
 
한자의 특성상 경전이 중국을 거쳐 오면서 온전히 전달되었다고는 안봅니다

뜨라야 나마발끼떼스와라야 -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마타 17-11-10 14:05
 
신묘장구 대다라니경이지요. 빠알리 언어를 한자로 음차하고 그걸 다시 한글로 읽으니  빠알리 문자를 사용하신 분들이 우리의 진언을 들으면 뭔 말하나 싶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진언은 단순하여 그 내용이 별 것 없음에도  진언이란 불리는 이유는 그 진언을 암송하는 동안에 삼매에 들 수있다는  것이죠. 진언의  깊은 의미는 그것을  해석하는데 있는게 아니라 온전히 진언에 빠져든 상태에서 삼매를  정득한데 있으니 굳이 음차니 뭐니하며 사량분별하는건 별 의미가  없겠지요.
          
우왕 17-11-10 17:03
 
예시가 진언일뿐;
경전은 라틴어로 되어있는것도 아니니까요
               
사마타 17-11-10 17:26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전은 번역자에따라 각각의 번역본이 존재하지요. 의미를 사량분별하는 것이기에 어떤 번역본이 옳은가하는 논쟁이 생겨나기도하지요.

다만, 진언은 의미보다는 그 음 자체를 음차한 것이기에 발음이 다를진 몰라도 그 말씀 자체를 그대로 옮긴 특이한 경전의 일부분이죠. 사구게도 의미로 번역했지만 진언은 음차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전, 진언의  존재 이유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피곤해 17-11-10 09:04
 
진리든 마음이든 생각이든 무엇이든
애초에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는것이 가능한가?
라는 명제에서
인간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것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는 본성중 하나인 외로움의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보통 말과 행동으로는 밖에 이해시키고 이해할수 밖에 없는데
말과 행동이 가지는 의사전달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 음악,그림 같은걸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마음, 자식에 대한 마음, 연인에 대한 마음...
이런것들도 책으로 적으라면 제대로 못적는게 인간입니다.
어떻게 적었다 쳐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요.
그런데 진리니 다르마니 하는것들을?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해 나온 별 쓰잘데기 없는데기 없는 떡밥일뿐입니다.

그런데 불교에도 이런점 대한 글 있는데...말이죠.
'불립문자 교외별전'


ps : 첫사랑에 실패한 이유가 별게 있는게 아니라능 ㅜ ㅜ
사랑한다는 마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게 인간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지요. 근데 저는 그게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상대를 기망하기 위한 기술처럼 느껴져서요.
경전은 어떻게 보면 사랑의 기술 같은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마타 17-11-10 10:24
 
완전한 소통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마르소 17-11-10 10:37
 
개똥철학 아니신거 같은데요 ㅎㅎ
     
사마타 17-11-10 14:08
 
사실은 제가 붙잡고 있는 화두입니다. 당췌 답을 아직도 모르겠어요. ㅎㅎ
발상인 17-11-10 14:53
 
원래 언어의 태생적 한계란 것은
언어란 것 자체가 사물에 대한 모델링이지 그 사물을 완전히 표현하진 못합니다
그저 이 모델링을 통해서 이 사물과 저 사물을 구별하는 역할을 할 뿐이겠지요

사물을 접하고 난 사람들의 표상들도 언어로는 완전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표상이란 것도 크게는 사물에 대한 상징적 표상과 도식적 표상밖에 없는데
이조차도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건 표상의 모델링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이 표상의 모델링이 타인에게 전달될 때 사람마다 인식하는게 다르니,
그 인식에 알맞게 표현하는게 필요합니다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저 좀 더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른 사물과의 구별을 명확히하고,
타인이 그 사물을 의도대로 인식하는지 확인하며 논의하고 애쓰는 정도나 가능하겠습니다
이조차도 부분적일 수 밖에 없는 일이겠고요

완벽이란건 붙잡을 수 없으나 쫓는 것은 허용되어 있는 것일테고,
완벽이란 이념조차 하나의 모델링인 인식일 뿐이지 실존하는건 아닐테니까요
     
사마타 17-11-10 15:13
 
역시... 내 눈이 틀리지않았음에 혼자 속으로 기뼈합니다. 나란 중생이 고작 이렿습니다. ㅎㅎㅎ
진리를 넘보며 알음알이로 지껄이며 단정짓는 말은 "오만"과 동의어라는 님의 말씀이 너무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어서 지금도 혼자 킥킥대고 있습니다. ㅎㅎㅎ
          
태지 17-11-19 03:10
 
발상인 까려 하는데 쉽지 않겠네요. 제가 그런 맘이 있습니다. 걸리면//// 그런데 파악이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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