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전 예장합동 소속 교회에서 몇 십년간 다녔기 때문에, 교리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기장은 '이단은 아니지만, 타락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 위험한 교단' 정도로 들으며 지냈습니다.
기독교 장로회는 자유주의 신학을 하며, 기독교 경전의 무오성을 믿지 않고,(기장에서는 신정통주의 신학을 내세우며 자유주의 신학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근본주의 교단에서는 경전의 무오성을 믿지 않기 때문에 자유주의 신학의 아류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WCC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에큐메니컬 운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교단이라고 합니다.
제가 볼 때에는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는 기성교단은 모순에 기반을 둔 교단이고, 성경무오설을 믿지 않는 기장을 비롯한 신정통주의 교단은 근본 없는 교단으로, 둘 다 믿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보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장로님을 후원했던 예장측보다는 노동자나 세월호 유가족 등 낮은 자들과 함께 하는 기장쪽이 결과적으로는 더 바람직한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살짝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개개인의 신념이 아닌 종교 합일체적 교리에 근거한 사회 참여는 맹목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종교단체의 사회 참여는 절대적으로 금지되어야 하고, 원천적으로 종교는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두 교단의 사회참여의 방향성을 볼 때에는 기장이 예장합동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주변에 기독교 장로회 소속 교인이 없어서, 해당 교단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 자세히 알 방법이 없었는데, 에스프리님께서 기장에 몸담으셨다니, 조심스레 한번 기장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몸담고 계시는 교회는 '평신도 교회'이신가요? 10년 전 쯤에 성남에서 그런 교회가 생겼다는 뉴스 기사를 한 줄 읽은 게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