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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5 23:12
기독교인의 회개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631  

본시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회개는 결단코 가벼운 행위가 아니고,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가장 무겁고, 무서운 일이 되어야 합니다.


회개하는 행위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 회개와 회개의 결과가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듣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 기독교인이 신 앞에서 회개를 하는 행위는 예수의 십자가 대속 행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인간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었기 때문에,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회개는 예수의 죽음과, 예수의 핏값의 무게를 담보로 행하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장난스럽게 죄를 저지르고, 장난스럽게 회개기도를 하고, 난 이제 깨끗해~ 이렇게 가볍게 여길 행위가 아닙니다. 회개에는 반드시 예수의 희생과 핏값을 생각해야 하고, 자신이 받았어야 할 지옥형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지금 참회하고 있는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라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단순히 회개기도로 끝내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회개하고, 입으로 고백하고, 행동으로 속죄해야 합니다.

예전에 면죄부 이야기를 할 때에도 설명했지만, 회개기도와 함께, 죄의 고백과 보속 행위가 행해져야 합니다.


죄의 고백은 고해성사라고 다들 들어봤을 겁니다.

고해성사는 중죄나 알고 지은 죄 등을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개신교처럼 자기 마음 속으로만 읇조리고 '죄사함 받았다'라고 자기위안 삼지 않습니다.


보속행위는 쉽게 말해서 처벌입니다.

회개는 회개대로 하고, 처벌은 처벌대로 받는 겁니다.


보속 행위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자기가 피해를 준 사람을 찾아가서 사죄를 하고, 그에 합당한 질책을 받는 것이 있고, 사회봉사가 있고, 수도승들처럼 스스로 고행하는 것이 있고, 성지순례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게 자기가 피해를 준 사람을 찾아가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개신교에서는 회개와 구원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원과 관련하여 인간의 행위를 강제하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 어긋난다면 로마서 3장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이런 일련의 회개 과정의 근거를 야고보서에서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회개'와는 전혀 다르지요?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가 독립하면서, 성직자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게 되고, 성직자가 사라지면서 고해성사와 보속행위도 사라지게 됩니다. (가끔은 목사에게 가서 죄를 고백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렇게 죄를 책임지는 행위가 사라지면서 회개는 가볍게 변개됩니다.  마음 속으로 기도 한번 하면 끝나는데 뭘... 하고 가볍게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또 한 가지, 일반 개신교단에서는 죄사함에 대해서 그때그때 회개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원파가 이에 반론을 펴며 들고 일어납니다.

구원파의 주장은 십자가 사건(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사건)이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한꺼번에 처분해주기 때문에, 단 한번의 참회와 개종만 있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죄가 다 소멸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복해서 회개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https://sabbaton.blog.me/220015509921


'아씨, 또 죄를 지었네? 그래도 뭐, 난 죄사함 받았으니까 괜찮아~'


아주 쓰래기 같은 사고 방식이죠? 그래서 구원파는 이단으로 낙인찍힙니다. 물론 구원파도 죄를 지은 후, 회개를 하긴 합니다. 하지만 회개기도의 형식이 아니라, 자기 반성의 형식으로 참회를 인정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성 교단의 주장대로라면, 죄를 짓고 회개할 틈도 없이 사고사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들은 죄를 씻어내지 못했으니 지옥에 가게 될까요? 이런 면에서 보면 구원파의 병맛같은 주장이 맞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의 예를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는 구원교리가 기성교단에는 없다는 겁니다.


결국, 구원파와 비슷한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한번 거듭나면 그것으로 구원의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회개해야지? 결국 죄와 회개와 구원은 근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원화되어 회개와 구원이 둘로 분리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이 자칭 '신성한 보혈'을 댓가로 행해져야 할 회개를 너무나도 가볍게 생각하게 된 거죠.



역사적으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사실인지 거짓인지와는 별개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사실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죄와 회개행위를 십자가 보혈과 연관지어서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기독교가 욕먹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내용 추가)

저는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불교의 교리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교를 욕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모순을 지적하면서도 천주교는 까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신교는 깝니다.

이유는 개신교단과 개신교인들의 행태가 개차반이거든요.

그들의 교리가 어떠하건간에 사회에 피해를 안준다면, 전 개신교를 까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개신교인들이 커쇼처럼 행동으로 기독교 정신을 보여준다면 저 역시 개신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했을 겁니다.

이 게시판만 해도 괜찮은 개신교인분이 몇 분 계십니다. 그런데, 주로 나대는 사람들을 보면... 딱 사이즈가 나오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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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 18-01-16 00:03
 
그러고보면 불교와 천주교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네요. 구원, 불교에서는 삼계 천상에서 태어나거나 해탈하는  것으로 등치할 수있을 듯한데, 그 구원을 얻는 법이 상당히 까다롭지요.

참회는 기본이고, 참회를통해 다시 죄업을 짓지않아야하며, 그렇게하더라도 이미 지은 죄에대한 과보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야하죠. 심지어 해탈을 증득한 무학의 성인과를 얻은 분조차 현생도 아닌 전생의 죄에대한 과보를 치러야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교리를 접하고나면 차라리 참회 한번으로 죄사함을 받는 종교들이 부럽기도하다는...ㅎㅎ
     
지청수 18-01-16 09:04
 
부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교리적으로는 편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인간을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교리입니다.
일본의 위안부 사과가 딱 일회성 회개와 맥을 같이 합니다.
Habat69 18-01-16 07:47
 
사실 참회는 자기 자신에게 좋은겁니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잘못된점을 반성하는건
자신에게 좋은겁니다
참회를 함에 있어서 원인과 목적을 자기 안에서 찾아야 자신의것이 되고 자신이 변화하고 자기가 성숙해지는건데
기독교의 참회는 그 결과를 밖에 있는 절대신에게 찾으니
참회가 악용되고 보여주기위한 참회가 되는거죠
     
지청수 18-01-16 08:59
 
제가 기독교를 볼 때 가장 답답한 부분이 이것입니다.
사람의 문제에 신을 개입시킨다는 것과 회개의 목적성이죠.
     
마르소 18-01-16 10:26
 
부흥회가보면 꼭 회개할때 방언터짐 의도적으로 얼버무리는건지 모르겠지만
moim 18-01-16 07:49
 
구원파의 교리였군요
요즘 장로교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생각했는데

그런분들에게 가끔 물어봅니다
모든죄사함받은사람이
교회를 안다니고 믿지않게된다면
그건 믿지않는죄까지포함하여 구원받은것인가?

뭐여러잡소리들이나오지만
딱부러지게 말하시는분이 없더라고요
     
지청수 18-01-16 09:01
 
제가 누누이 말하지만, 교리가 중구난방이거든요.

사실 신학자들도 삼위일체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드뭅니다.
없다고 쓰고 싶은데, 드물다고 쓴 이유는 제가 모든 신학자들을 다 만나보지 못해서...
제로니모 18-01-16 10:01
 
회개....
세례로 거듭나다. 과연 제대로 거듭난 사람은???

회개는 사실 거듭난걸 의미하는데. 한번 거듭났음 회개할 일이 있을지 생각하지만 이게 말장난처럼 용어를 정의하기 나름이라...

어떤 목사가 된 젊은 전도사란자는 그렇게 세례받고 한번 거듭났음 다시 거듭날 필요가 없다며 다시 그
  말을 써선 안된다지만 정말 그럴까 생각해보면, 세례받고도 매번 회개한다고 기도하는척하면서도 정신못차리는 기독인들은 뭐지?라고 생각해볼땐 그건 개소린걸 알게되죠.

한번 거듭났다고 말해놓구도 엉망이면 백번이라두 더 거듭나야겠다란 생각이지만 글케되면 세례도 거듭났단 의미도 참 퇴색해버리니... 쩝
아날로그 18-01-16 10:24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뭐.....광복절특사...같은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확률은 거의 없지만...유아살인범이 출소했다 칩시다.
죄값을 치렀다고....아이를 죽였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일까요?
이유없이 죽임당한 그 아이만 불쌍하지.

아무리 풀려났다해도.... 지었던 죄까지 사멸되는건 아니죠.
에스프리 18-01-16 20:39
 
거듭나다. 참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시도때도없이 설교를하든 기도를하든 거듭나고 거듭나며 거듭나메 .거듭거듭거듭나다라고 중얼중얼댑니다.

그러는사이 그 무리들은 스스로 거듭난것처럼 착각에
빠져. 실로 거듭나다라는 굉장한 타이틀을 부여합니다.

헛된 신도생활을 돌이켜보면
하나님도 알아듣지못할 방언이나 거듭거듭개굴거리는소리나
자기들 스스로 드높이고 자기최면에빠지는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매우 신중하게 사용되어야할 회개와 거듭남을
여러분들의 말씀을 보며 생각해보게되어
고맙습니다.
moim 18-01-16 22:11
 
근데사실 교회에서 회계하는사람은 봐도 회개하는 사람은본적없는것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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