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자 누구인가?
나는 그가 지은 집이네.
그는 기둥을 세웠고 나는 석가래를 올리네.
그러하니 나도 집 짓는자이었네.
나는 왜 집을 짓고 있는 것인가?
집 짓는자 욕망이어라.
나는 욕망을 소멸시킴으로서 석가래를 깨뜨려 버렸네.
이제 나는 더이상 집을 짓지 않으리.
나의 욕망을 소멸시키니 나의 욕망에 가리어져 있던 기둥을 세운자의 욕망이 드러낫네.
나는 그의 욕망도 소멸시키리.
또다른 욕망을 세웠네.
그의 욕망을 소멸시키는 법은 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그리함으로써 나는 모든 욕망을 소멸시켰네.
기둥도 쪼개지었네.
이로써 나는 더이상 윤회하지 않으리.
욕망은 왜 발동된 것인가?
무명의 원인을 자세히 살피어 모든 연기를 이해하였네.
깨달음에는 조건이 있는 법.
그것을 법이라 하든 도라하든 이치라 하든
그 조건을 충족시켜야 지혜를 얻을 수 있네.
그 지혜를 얻어야 욕망을 소멸시킬수 있네.
그 조건은 종(從)에 있지 않고 종(宗)에 있다네.
<< 석가모니의 오도송 >>
오~무명의 원인과 함께
행(行)등의 연기에 속하는 결과를
자세하고 분명하게 관찰하여 모든 의심 사라졌네.
무상.고.무아의 본성을 명백히 보았노라.
깨달음의 조건이 드러나자 모든 번뇌 사라지고
지혜의 밝은 빛 찬란하게 빛나네.
집 짓는 자가 누구인가를 찾아
수많은 생을 헤매며
거듭거듭 태어남은 고통이어라.
아! 드디어 찾았네. 집짓는 자가 누구인가를
그는 바로 욕망이어라.
집의 서까래는 무너지고
대들보는 갈라졌네
이 마음은 지금 모든 환영에서 깨어나
대열반에 이르렀고
욕망의 소멸을 이루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