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외무물 18-02-27 16:22 답변 수정 삭제
경에 이르길
모든 것은 무상하다
인간 우주 모든 것이 무상하며
이렇게 말하는 법도 또한 무상하다
제자 왈
그러하면 무상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무엇입니까?
경에서 이르길
이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은 영원하다
공간과 시간 또한 무상합니다
공간이라는 것은 이것과 저것이라는 구분으로 인해 파생된 차원일 뿐이며
시간이라는 것도 이때와 저때라는 구분이 생기면서 파생된 차원일 뿐
역으로 다른 차원의 분별이 생기면
우리가 사는 차원과 다른 중생계가 열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어두울 때 횃불을 들고 돌리면
둥그런 원이 생깁니다
이때 횃불은 현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인과이며
둥그렇게 보이는 원은 우리가 사는 환의 세상입니다
인과의 인은 전인의 과이며 과은 후인으로 작용하기에
찰라에도 인과의 법칙만 있을 뿐 항상하는 인이라던가 과 또한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상의 인과의 작용으로 보여지는 환은
더더욱 토끼의 뿔 거북의 털과 같아서
무상에 무상을 덧된 것에 불과한
꿈,환상,물거품,그림자와 같은 세상일 뿐입니다
이를 분명히 안다면
이를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며
어렴풋이 이해했다면
이를 팔정도에서 말하는 정견을 세웠다는 것이 됩니다
분명히 깨달아 그경지에 안주하며 내외에 철견했다면
경에서 이르는
공이라던가 무라던가에 씌여져 있던 겉 껍질을 벗긴
살뜰한 공과 무의 알맹이를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전자가 반입자 반에너지의 성격을 갖듯이
원자핵 또한 궁극에는 반입자 반에너지의 결합의 산물일 뿐이며
모든 물질은
앞서 말한 살뜰한 공과 무의 세계에서 순간의 찰라도 머뭄이 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인과의 법칙만 존재하는
무상의 세계입니다
물질이라는 것은 우리가 꿈과 환의 세계에서 헤매면서
실재한다고 착각하는 둥근 불기둥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과 우주의 모습은 이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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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팔달문님의 반야심경에서의 공이란.. 주제글에 대한 댓글에 쓴글입니다
도움이 될듯 해서 복사해서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