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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3 00:35
아나트만에 대해서 둔한 머리로 생각해본 것들의 정리
 글쓴이 : 팔달문
조회 : 631  

오온의 색에서 한번 출발해 보겠습니다.
오온의 색수상핵식 중에 몸과 관련된 것이 색이고 마음에 관련된 것이 수상행식이라고 알게 됬네요.
그 중 색이란 몸이니, 물질계를 대표한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다시 사대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부처님이 설하신 듯합니다. 지수화풍이 사대라더군요. 지:경도(단단하거나 부드러운 정도), 수:형태를 유지하는 구속력(중력이나 자기력 등), 화:온도(덥거나 차가운 정도), 풍:운동성?(관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을 듯) 정도로 정리해 봅니다. 그리스의 물질 분석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고 나는 봅니다. 이 대목에서 붓다에 대한 경외감을 개인적으로 크게 느끼게 되었지요. 물질계에 물리적인 모든 것들을 담아서 가르치시려 했었던 듯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부처님같은 완벽주의자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해 봅니다. 통제할 수 없다면 내 것이 아니란 거죠. 그래서 '나'라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무아란다....
인도 힌두교의 아트만이란 실체가 없음을 말씀하셨던 걸로 생각합니다.
무아란 개념에 몸을 맡기며 살다 보면 긍정적인 경우도 좀 있었습니다. 특히 성냄에 대해서는 내가 발딛고 사는 현실에서 새로운 지평을 경험하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극한의 분노에 휩싸일 경우(흔히 눈이 뒤집히는..)에 전생의 과업들로 떡칠이 된 쓰레기 더미(오'온'이겠지요)에서 온갖 잡된 냄새를 풍기며 결코 달라지지 않는 징그러운 나의 본질을 끊임없이 반복해가면서 사는 것을 인지하느냐 뭇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애매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으면서 짐짓 나 자신은 이미 그 단계는 벗어났다고 과신과 착각과 위안 사이에서 또 다른 혼돈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도 하고...하면서 의사 결정에 사심을 녹여 버리게 되더군요...후회와 책임회피로 피곤해지지 않으면서 분노를 한발 뒤로 물러선 상태에서 바라보면서 주위 사람들과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전 보단 한결 나은 의사 결정이 가능해 졌다는 점입니다. 내 근기가 이 수준이라 분노에 대한 이런 새로운 경험은 조금 많이 놀라왔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무아'의 생활형 실제가 아닐지...

음..햐햐 아님 말고요...
담번엔 가생이 눈팅족이 될 수도 있군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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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 18-03-23 00:47
 
님, 근기를  내 입으로 담을 수준은 아니지만 분별로 보아도 근기가 있는 분 맞습니다.

보통 사람들, 중생들은 화나면 그게 나라 여기며 아낌없이 불싸지릅니다. 상대방과 나를 다 태울 때까지요.

그 순간, 내가 화를 내고있음을 아는 것, 그게 바로 늘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의 실천입니다. 부럽습니다.
     
팔달문 18-03-23 00:51
 
님은 내게 엄청난 스펙트럼을 보여줘 오셨습니다. 마치 부처님의 무량수급의 변화무쌍함으로요, 개인적으론요.
(의도된) 성냄도 많으시지만, 내 깜냥으론 무서운 분이신 듯합니다. ㅎ?
아니신가요? ㅎ
          
사마타 18-03-23 00:57
 
전혀요.ㅎㅎ 아직 내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하는 못난 중생입니다.
그저 님같은 분들 혹시라도 본다면  보고 배우고싶어서 늘 기웃거릴뿐이지요.
               
팔달문 18-03-23 01:04
 
헐...
난 불도라고 할 것도 없는 그냥 모지리일뿐인데 그저 감사합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 쉬려 합니다. 아침에 6시 이전엔 기상해야 하는 삶이라..
님의 고견은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항상 시간 날 떄마다 새겨 보고 있습니다.
이건 예의가 아닌지 모르지만, 성불하십시요. 일찍 가시란 얘긴 아닙니다. 오해 마시고요.
유수8 18-03-23 03:31
 
무아를 의식한다는 자체가 이미 도의 길에서 벗어났다고 봄..
팔만대장경 자체가 논하는 핵심은 무상함을 깨닫고 진아 즉... 법을 찾으라는거임.
무아라는 자체가 또다른 아인데 아를 찾아서 머함?

아가 아니라 법을 깨닫고 법으로의 회귀가 불가의 목적임.

번뇌를 그치고 분별심에서 벗어나려면 생각을 그쳐야 하는데 그게 가능함?
단 한순간도 인식을 그칠수 없는 세속에서 그 경지에 도달하려 한다는 자체가 기와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 함과 같음.

무문관에 들어 평생을 수행해도 불가능한것을 머 그리들 애쓰시는지..
걍 일일일선을 하는게 차라리 도에 더 빠르게 도달하는게 아닌가 싶음.
     
타이치맨 18-03-23 07:11
 
불교의 수행은 계정혜 세 가지로 나눕니다. 분별심을 벗어나고 생각을 그친다는 건 주로 '정'으로 번역된 사마타 수행입니다. 대상과 계합함으로써 생각이 그치게 되는데, 사실 사마타 자체로는 번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종교, 수련 방법에는 다 사마타 수행이 있습니다. 붓다께서도 사마타 수행으로 그 끝점까지 도달했지만, 번뇌를 끊을 수 없었습니다. 사마타의 한계가 선정에서 나오는 순간 다시 번뇌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 지혜 수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마타나 위빠사나를 논하기 전에 님의 말씀처럼 일일일선이 더 중요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게 계정혜 중 '계'입니다. 개차반으로 생활하면서 수행을 아무리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계정혜는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수행하면서 더 성마르고 더 욕심 사나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수행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수행을 제대로 하면 일상생활에서도 전보다 덜 분노하고, 사람들에게 더 관대해집니다.
     
팔달문 18-03-24 19:40
 
이미 인간의 삶이 도에서 벗어난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선법과 비선법을 초월한 단계는 당연히 내겐 머나먼 후일이 되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분별심과 분별력을 구별하는 입장입니다, 아직까지는요.
반복하지만, 선법과 비선법을 구별해서 그것을 뛰어넘을 수준이 안된다는 거죠, 나 자신이.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하지만, 무수히 많은 비선법에 얽매어 살고 있지만, 후회와 좌절/절망도 비선법의 연장인지라 피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나 자신이 정체되어 있음을 인지합니다.
애쓰는 듯 애쓰지 않는 듯 애쓰지 못하는 듯 살고 있습니다.ㅎ
타이치맨 18-03-23 06:49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게 깨달음이 아닌 일상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심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붓다를 가리켜 의왕이라고 표현한 경전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겪는 마음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불교 수행에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님이 분노의 감정을 이전보다 더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니 부럽군요.
     
팔달문 18-03-24 19:33
 
늦은 댓글에 대해 미안합니다.
성냄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도가 조금 더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진치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경지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고요...ㅎ
뭐 특히 어리석음을 버릴려면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도 머나먼 여정?인듯요...
발상인 18-03-23 07:29
 
댓글들 보면
현대에서 "감정계몽"이라고 부르는게 있는데,
불가쪽에서도 이와 공통된 노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팔달문 18-03-24 19:42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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