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로는 훌륭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속대로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요.
하루는 자기보다 젊었던 담임목사가
천국문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 악수라도 나누며 축하를 하려는데
누군가 빠른 속도로 자기 곁을 스쳐지나가며
그를 격하게 껴 안습니다.
보니, 예수님입니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오셨는지 신발도 신고 계시지 않고,
만면에는 환한 웃음이 흘러 넘칩니다.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최장로는 은근 기분이 질투가 납니다.
그래서 인사를 마친 후에 돌아서는 예수님을 붙잡습니다.
'예수님, 사람 차별 하시나요? 나 올때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더니.. 목사는 엄청 반가워 합디다'
당황한 표정의 예수님이 최장로 귀에 대고 조용히 변명 합니다.
"최장로. 자네가 좀 이해해 주게나.
요즘 천국에서 목사 보기가 너무 힘들다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그리 되었네'
2000년대 후반이었을 겁니다.,
마지막이 되었던 심방 오신 담임 목사를 데리고
식당에서 밥 먹다가 제가 던진 우스개 소리죠
'하하하~'하고 같이 웃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얼굴을 못 봤네요. ㅎㅎ
잘 지내시겠죠 뭐...... 인간적으로는...
설교시간에 노무현 대통령 욕을
몇번이나 이어져 하길래
예배당 정문에서 악수하는 손을 붙잡고
'목사님 저 노사모입니다.'라며 손에 힘을 꽈악 쥐어 주었던 이후로
두번째 충돌이 되어 버린 사건이죠.
그 이후로는 이명박 칭찬만 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는 안하는 대신에....
자기들이 목자라고 생각하는 목사들이나
목사를 목자 대접해주는 신도들이나
둘 다 문제죠.
상식적으로 예수가 목자라고 했으니.
목사는 기껏해야 양들의 우두머리 정도일텐데.. 아무리 높게 쳐 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