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핵심 교리가 삼법인 제법무아, 제행무상, 일체개고 아닙니까?
저 셋도 세 가지이지만 결국은 무아로 귀결 됩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나라고 하는, 항상(常) 존재하는 것이 없기에 주체도 없다는 것이고, 괴로워하는 내가 없으니
고통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존재 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니 괴롭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존재 그 자체가 고통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존재는 항상 변하기 때문입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늘 힘이 든다는 뜻이지요. 그렇지만 그 고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의를 내려야할 것이고, 앞서말했듯이 고통 또한 결국은 무상한 것이 됩니다.)
또한 내가 없을 뿐이지 아무 것도 없는 건 또 아니지요. 공은 공으로서
존재합니다. 다만 항상하는 상이 없고 무상할 뿐이지요. 금불상이 금고양이상으로
바뀌었다고해서 금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요. 상이 어떻게 변하든 금은 계속 존재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무상함이 금의 본질이라는 것이지요.
기독교는 자유의지가 있다없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자유의지를 가지는 주체 그 자체가
없다고 보기에 당연히 주체에 딸리게 되는 자유의지도 있을리가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깨닫지 못한 우리들은 그게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고요.
중생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겠지만 본래 중생도, 부처도 존재하지 않으니 자유의지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의 눈으로 보면 윤회도 있고 자유의지도 있고 이것저것 있어 보이지만
깨닫고 보면 그런 건 없게 된다는 거지요. (제 생각이지만 윤회라고 하는 현상,
자유의지로 보이는 자연현상은 존재하지만 그 주체가 없을 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중생이 착각해서 윤회라는, 자유의지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억매이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부처나 중생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하여튼 불교는 자기가 직접 수행하면서 무아를 깨달아가는 학문이라는 거죠.
수행해서 경지에 이르면 아는 거고, 이르지 못하면 거짓된 앎인 거고 그런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