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이 야근중에 너무도 심심하고 무료한 나머지 이거저거 읽어보다가 베이컨뿡 센세의 지구평평설을 듣고
어찌나 마음에 감동이 크고 깨달음이 깊었는지 그 자리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묵상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묵상중에 한가지 번뇌가 끼어들어 저를 사단의 시험에 들게하니 바로 군함의 레이더이옵니다.
이 레이더라는 물건은 최근에 나온 물건으로서 하늘에 나는 크고 작은 날것들을 수백키로 바깥에서도 쉬이 탐지하는 물건이니 그 신묘하고 유용함이 실로 놀라워 야훼의 눈보다 수천배는 유능합디다.
헌데 이 레이더라는 물건이 어찌된 영문인지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군함들은 수십키로 안짝에서나 겨우겨우 찾아내니 이 어찌된 영문인지 소인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더란 말입니다.
미거한 소인은 그저 지금까지 킹갓나사놈들의 주작에 속아 배가 수평선 아래에 있어 찾지 못하는 것이라 믿어왔사온데 센세의 가르침대로라면 본디 지구는 평평한 것이 아닙니까?
헌데 어찌하여 수백키로 밖의 날틀을 찾아내는 레이더로 같은 거리의 군함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대관절 무엇인지 알 도리가 있어야 말이지요.
바라옵건데 선각자 센세께서 명료한 답을 내려주시어 소인의 고뇌를 해결해주시길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