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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0 23:59
누구나 망각된 인과 : 유아의 감성
 글쓴이 : 팔상인
조회 : 925  

원래는 지청수님과 헬로가생님께 드리는 댓글에 
초점을 맞추려는 글이었던 지라
제 나름의 이해를 비교적 단순하게 제시해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러면 납득을 갖는데 어려움이 있으실 듯 합니다

마침 확증편향님의 댓글을 보니 이 부분을 좀 더 보강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깔아둬야 구체적이고 분명할 것이지 싶어
유아기에 대한 논거를 보강하도록 방향을 선회합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감정의 조건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정을 형성하는데는 몇 가지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크게 3가지인데,
첫째는 사고방식이고 지금 쓰는 글들에서 전체적으로 다루려는 논거이니
전반적으로 다룰 겁니다

둘째는 '믿음'입니다
왜냐면 자신의 비언어적인 감성을 언어적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믿음이 되지요
어릴때일수록 스스로의 감성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믿음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규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규정과 믿음의 내적 거리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셋째는 '중요성'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는 감정을 갖지 않습니다
사소한 중요함과 매우 중요함의 사이에서 정도 차이만 있을 뿐이지 
중요성이 없다면 '무관심'으로 이행될 뿐 입니다

이 3가지를 고려해보시고 이후의 논거에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다음의 논거를 고려하면 한결 쉬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싶습니다

유아는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육체적으로 너무도 무능해서
보살핌이 절실한 무력한 상태로 세상에 나옵니다
이를 유아 나름대로 완전히 못느끼는 것은 아니기에 강력한 불안의 느낌과 
그것이 충족되었을 때의 강력한 즐거움의 느낌 모두를 갖게 됩니다
이런 사정상 유아의 장기적인 무력감은 유아기의 특징이 됩니다

그러나 유아가 완전히 무력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인간의 유아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하면서
아이의 결여를 채워주는 환경과 보살피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보살피는 존재들은 유아의 초창기에
아직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일체의 인식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계는 아이의 결여의 충족에 대한 강력한 바램을 중점으로 운영되게 되죠

초창기 유아는 고통스럽거나 침입된다고 느끼는 자극을 제거하고,
완전한 행복(즉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완전함) 혹은 
무언가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은 상태로의 회복(즉 평온)을 
확보할 필요성만 강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유아의 눈에 비치는 대상들의 세계 속에서 아이의 이러한 필요성에 대한 결여를
충족시킬 대상인 보살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해 집니다
이런 중요한 존재가 된 보살피는 존재는 자신과 별개의 대상이 아니라
유아자신의 상태(일체의 인식인 관계)가 변해가는 변형과정으로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유아를 보살피는 대상은 이런 유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유아의 환경을 바꿉니다
이것이 반복되며 유아는 그 대상과의 공생적 앎을 통해 
이런 보살피는 존재의 역할을 자신의 변경과 동일시하며,
자신을 환경과 신체적 돌봄을 받는 존재로 느끼게 됩니다

아직 이 시점에선 자신과 보살피는 존재가 타자로서 구별되기 전이기 때문에
이런 변형적 대상과 자신의 동일시를 통해 대상과의 관계들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형성된 열망들은 우리 생에 전체에서 
알수 없는 흔적이자 욕구로서 깊숙히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은 "완전한 행복의 재림"과 이를 인도해 줄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욕구"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만 여전히 완전한 무력감 상태에 있는 유아는 자신이 경험하는
변형과정으로는 여전히 자력으로는 거의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저 유아의 입장에선 "번개가 치듯 빛과 즐거움의 갑작스러운 침투와 함께 도래"
하는 것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게 됩니다

이렇게 유아가 인식하는 외부세계는 유아의 결여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자신의 결여를 충족시켜 줄 완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에서의
모든 것이 완전한 전지전능감의 이상형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보살피는 존재에의 의존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때때로 보살피는 존재가 제공하는 충족에 의해 아이가 갈구한 전지전능의 세계와
다시 연결되기는 하겠지만 다시 현실에서 결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갈구와 현실은 엇갈리게 됩니다 현실은 자동이 아니니까요
유아의 입장에선 의존 없이는 충족이 없기에 
유아의 인식에서 외부세계는 불확실성과 위험이 가득하고
모종의 구멍이 많아서 불안한 세계일 따름이겠죠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인식능력이 발달하며 
아이는 곧 자신의 부분과 환경의 부분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 구별이 좀 더 확실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리며 이는 일종의 깨달음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보살피는 존재에 대한 전체적인 판단은 
자신의 욕구가 중심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유아의 보살피는 존재에 대한 판단비중은 
생존의 장소이자 평온을 주는 보살피는 존재의 몸이게 됩니다

이때 쯤에 일부의 초보적인 감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배고픔이 밀려오는데 이로부터 구원해줄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의 두려움...
영양과 평온의 원천에 대한 사랑과 같은 감성입니다
비록 흐릿하고 불분명하나 강력합니다. 딴 생각을 안하니까요

젖을 많이 먹이면 어머니의 수유와 그 위치가..
분유를 주로 먹이고 아버지가 주로 안아주면 또 그 위치가..
아이에겐 거기가 반복성의 중심이라는 자신에 대한 초보적인 생각과
자신의 결여가 거기서 충족된다는 일련의 기대가 형성되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유아의 판단이 "자기중심적인 판단의 기원"이 됩니다

이상적인 보살피는 존재는 먹을 것을 비롯한 모든 것을 제때에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보살피는 존재도 나름의 계획이 있습니다
이런 유아에게 '좌절'은 유아 스스로 움직이려고 애쓰는 동기가 되며,
유아가 아이가 되기까지의 발달과정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런 유아의 자신이 가진 결여의 충족이 분명한 중심이라는 판단이 강할수록
자신을 보살피는 존재가 자신을 항상 충족시켜주지 않기에 발생하는 거리감을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며 이윽고 자신을 보살펴주는 존재조차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쯤부터 유아의 인지능력은 급속히 가속됩니다
그리고 보살피는 존재로 인해 유아가 충족을 느낄때는 사랑의 감성을.. 
보살피는 존재의 부재로 인해 결여가 커질수록 분노의 감성을 갖게 됩니다
유아에겐 독립이 불가능함으로 의존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납득이 될겁니다
아이의 의식이 성장해가면서 이 감성은 더 선명해 집니다

이러한 기원으로 인해
사랑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외부적 힘에 대한 인정을 수반하게 되고,
분노는 자신을 해롭게 하는 외부적 힘에 대한 인정을 수반하게 됩니다
다만 유아로서는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해석을 갖는게 필연적임으로
충족을 주지 않는 것은 대부분 고통입니다
그래서 모든 보살피는 존재는 자신과 분리되어 있고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의 원천이 됩니다
이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전지전능한 신의 탄생 동기라고 봅니다만 일단 요 얘긴 접어두죠

이런 유아의 내적세계가 가진 전지전능함은 자신의 무력감과 대조를 이룹니다
유아가 점차 보살피는 존재 이상의 타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고
이와 맞물려 세상의 중심이고 그래야 한다는 분명한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그 결과 원초적인 수치심을 갖게 됩니다
수치심은 자신이 충분하길 기대하는 어떤 면에서 자신이 나약하고 불충분하다는
괴리에서 잉태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아이라고 불러야할텐데,
이를 가진 아이의 반응은 이를 감추기 위해 
자신의 부족함을 알 수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숨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언어학습을 통해서 온전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되지요

물론 아이는 자신이 왜 이런 감정을 갖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이로서는 그저 신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망각된 경험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게시판의 맹신도들의 반응 및 대응을 보면서
그들의 심리를 추론해보면 상당히 가깝다는 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이 정도 이야기를 꺼냈으면 이제 환원적인 사고관과 합리적인 사고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꺼낼만한 기반이 잡힌 듯 합니다

술 더 먹고 잘까 그만 먹을까 생각과 내일 또 술약속 있는데 
어쩌나란 생각 사이에서 오늘은 이쯤 하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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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 20-04-11 03:33
 
우선 글을 읽고 지식의 갈증이 해소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아이디 언급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제가 듣는 수업이 아무래도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수준의 수업이라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서 감각운동기는 생득적 반사, 전조작기는 자아중심성 사고를 한다 이런 A=B와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설명 정도만 있어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가지던 차에 팔상인님께서의 고견을 보게되어 우선 놀라웠습니다. 제 조카를 관찰한 결과라든지 저의 아동기의 경험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수강해왔던 발달부분에 대해 근본에 대해 아! 라는 생각이 자꾸 스칩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글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지청수 20-04-11 09:48
 
피아제의 발달이론은 0세부터 10세까지의 유아동을 크게 네 가지 단계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팔상인님께서 쓰신 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팔상인님의 글은 태어나서부터 생후 6개월 정도까지의 유아의 심리 변화를 설명하신 거여서 피아제나 비고츠키와는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확증편향님께서 쓰신 글은 사고능력의 발달 측면이라면 팔상인님의 글은 사고능력의 생성에 대해 글 쓰신 것 같습니다.
          
확증편향 20-04-11 09:59
 
제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여러 고견을 보면 다른 부분까지 사고가 확장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밑의 첨언을 보니 이제야 본문이 전달하고자 하는바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팔상인 20-04-11 12:52
 
심리학의 고전들 얘기군요

제가 보기로는 이걸 나이별로 구별하는게
딱히 좋은 기준이 못 된다고 봅니다
그저 예전엔 "저런 구별을 기준으로 사용했었다"라고 보는 게
심리학을 현실에 적용할 때 교육적으로든
사람의 내적정체성을 파악하는데든
훨씬 유익하고 정합적인 기준이 될 겁니다

그래서 나이는 딱히 언급하지 않고 인과적인 풀이만 논거하는 거고요
또 이래야 속칭 '꼴통'들을 이해하기 좀 더 쉬울 겁니다
이 밖에도 활용하기에 따라 써먹을 데가 많이 생기는데,
선용할수도 악용할수도 있는 얘기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선용의 한 예로 지금 쓰는 글들의 최종적인 의도는
"꼴통들에 대한 빡침으로부터의 완화"를 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길이 '헤아림'을 근간으로 삼아야 납득이 되지 싶어서,
이를 위한 바탕이 되는 내용을 부분적으로 언급하는 것 뿐입니다
          
방랑노Zㅐ 20-04-11 14:33
 
논문수준의 작성글 의도가
"꼴통들의 행위를 이해 하기 위한 -빡침의 완화- 헤아림"으로 비롯 됬다는 말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방랑노Zㅐ 20-04-11 03:44
 
자궁속에서의 보호되고 안전한 상태로부터 점점 독립적이 될수록
불완전한 존재인 자신을 자각하면서 일어나는 본능적 불안심리가
분노를 표출하는 동기가 되며
유아기적 망상이 이어지면 세상과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는 Part2 의 내용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같은 성장환경 안에서도 (형제들)
긍정 성향의 인싸이더가 되고
반항끼 가득한 아웃싸이더가 되는 심리적 근원은 어디서 일어나는지
그 부분도 궁금하긴 합니다
예를들어 한 형제는 머든지 잘 먹어서 영양상태가 아주 좋고 낙천적이며
한 형제는 스스로 음식거부증으로 마르고 예민한 성향을 지니는 경우 등등..
저는 타고난 성정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팔상인 20-04-11 13:11
 
유아의 정서(=유아가 가진 감성의 반복된 습관)가
의존성에서 독립성으로 넘어가는 것은
'좌절'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좌절'이 없다면 의존에서 독립으로 넘어갈 필요가 없거든요

유아로서는 초보적이지만
자신의 결여에서 충족을 통해 사랑의 기초를 형성하고
유아의 충족에서 결여를 통해 분노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가 좌절을 낳는다고 정리하시면 제 이해와 맞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생에 전체에 있어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는 작동합니다

그리고 성장환경이 같다는 건 일반적인 관찰의 영역에서 그리 보이지,
내적영향을 끼치는 환경 변수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그러나 성장환경이 다르더라도 본문에서 다루는
인과의 논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작동은 합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DNA상 사람의 정신성향을
직접적으로 발현시킨 결과는 아직까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DNA는 꽤 많지만요

그러면 비슷해보여도 잘드러나지 않는 환경의 차이가
언급하신 발달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궁금하신 것이지 싶은데요

결과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데요,
이걸 서술하려면 유아로부터 아이가 갖는
모든 감정을 논거해야 납득이 되시리라 봅니다
다만 이걸 전부 논거 하려고 하면 제 신경에너지의 빈곤과 시간,
그리고 그 분량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방랑노Zㅐ 20-04-11 14:08
 
네 이미 올려진 작성글 만으로도 논문기고에 속하는
일인지라 시간과 에너지의 투입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댓글 만으로도 대략 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충분히 됩니다 
이런 전문적인 글들이 부족한 종철게에
힘들게 올려주신점 감사드립니다
태지1 20-04-11 05:42
 
"마침 확증편향님의 댓글을 보니" 이 글까지 글을.. 눈으로 보였던 화면도 있었지만, 더 자세한 상황을 써야 하겠지만... 님 글을 읽고 글을 씁니다.

님 수혈을 좀 하셔야 하지 않나요? 잘났다! 하고 싶은 자아 실현을 위해서...
과거 제 엄마가 교통 사고로 수혈이 필요했고. 저의 피를 엄마에게 수열하고 싶었는데... 담배 피고 등 해서, 저의 피가 건강한지 등 의문이 들더군요...

신종현이도 돈 수혈이 필요했었냐? 모색에서 돈 벌으려 했었다. 했는데...
지금 신종현이가 사기를 중단 할 수 있고. 돈을 더 줄여 쓸 수 있고... 과거 받았던 돈 돌려주고 할 수 있을까요? 계속 잘 받아 처먹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때 돈....  그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신종현이가 더 큰 앎을 깨우지고 하여, 그 받은 돈의 몇 배의 것으로 감사를 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다시 할 수 있는... 그 머리...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 까지는 못 할 것도 같은데.... 아니다 할 수도 있다 하고,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짓인데 또 그 일을 하겠지요.

기감 보내지 말라 했었는데.... 아직도 안 죽고...  왜 기감질에 대한 책임.... 왜 그 사기에 대한 것과 그 사실에 있었던 것을 안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라 신종현이와 달덩이가 하루 빨리 죽었으면 합니다.
지청수 20-04-11 09:56
 
정성어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아의 쾌, 불콰 발현과 아이가 바라보는 부모의 전지전능함에 대해서는 스쳐가듯이 배워본적은 있지만 이리 자세한 설명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그런데 제 기억을 되짚어보면 유아들은 쾌, 불쾌 이외에는 아무런 감정이나 고등사고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배웠습니다. 이 부분에서 팔상인님과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다음 글에서 추가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팔상인 20-04-11 13:36
 
이게 사람의 근본적인 감정은
쾌와 불쾌 밖에 없다는 전제를 가졌던 고전의 전제라고 보는데요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이걸 언급하긴 했거든요
다만 현대에서 봤을 땐 Feel과 Emotion을 구별하지 않는 전제입니다

감성은 자신의 느낌이나 기분의 비언어적인 상태라고 정의하고
감정은 자신의 느낌이나 기분을 언어적으로 규정한 상태라고 정의하면 달라집니다

근본적인 감성은 동요와 평정 그리고 무관심이죠
이건 이렇게 기하학적으로 표상하시면 정리가 될겁니다

수직선 y축의 +값이 동요, 0이 평정, -무관심이고,
수평선 x축의 -값이 불쾌, 0이 애매, +유쾌이고
서로 0에서 교차하는 두 선분인 십자가를 표상하시면
두 근본이 정리 되시지 싶습니다

태초에 존재하는 것은 감성이지 감정이 아닐 겁니다
다만 비언어적이라도 유아 스스로
유쾌와 불쾌는 나름의 규정을 점점 더 갖게 되는데,
나중에 언어능력을 갖추기 전의 원시적인 감정이자
진보적인 감성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걸 더 깊게 다루어 왜 그런지 살피려면
신경과학과 뇌과학을 다루는게 불가피해집니다
뇌의 어떤 원리의 반응이 우리가 사회현실에서 목격하는
사회적 직접반응으로 드러나는지를 논거 해야겠지요

그런고로 이 얘긴 이정도로만 하는게 좋지 싶습니다
내 신경에너지의 빈곤과 시간, 그리고 분량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지청수 20-04-12 13:59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감성과 감정 부분은 누가 저렇게 파악하였는지는 모르나 예술적으로 느껴집니다.
대략적인 지식과 단서를 주셨으니 나머지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해주실만한 도서나 교재가 있으신가요?
               
팔상인 20-04-12 15:44
 
리사 팰드먼 베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저서와
마사 누스바움의 저서들은 다 읽어보시는게 좋지 싶습니다만,
우선은 "혐오와 수치심"이라는 저서부터 보시면 유리하지 싶습니다
사실 본문도 거기서 발췌 및 참고된 게 많습니다

감성과 감정은 두 저자가 서로 다른 근거배경에서 다루는데,
두 내용을 하나로 뭉쳐서 정리하는 건 그냥 제 이해입니다
그래야 현실에 활용하기 편하더군요
베이컨칩 20-04-11 09:57
 
고린도전서 15:56 (NRKV)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시편 51:17 (NRKV)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요한복음 12:39-40 (NRKV) 그들이 능히 믿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니 곧 이사야가 다시 일렀으되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였음이더라


※ 거듭나지 못한 자아, 자존, 자고는 죄라고 생각이 되네요 자아가 죽어야 열매가 맺혀집니다 세상 지식은 본질적으로 무용지물이에요
     
시주구리 20-04-11 23:05
 
종게의즐거움 베씨는 거듭났을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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