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떤 정보를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력한 사실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첫째는 직관적 근거고,
둘째가 합리적 근거 입니다
두 근거 중 사실로 판정되기 위해서는
첫째 근거(즉 직접 본 목격자의 증언이나 물리적 근거)가 더 우선시되죠
이는 과거나 현재나 별 다를 바 없습니다
둘째 근거가 사실로서의 판정에 힘이 실리는 경우는
첫째 근거의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에나 해당됩니다
무엇이 사실이냐를 판정하는데의 합리성은
과학이 높은 권위를 갖게되나 아직 과학의 영역으로 다루기 어려운
미개척된 부분들(인간의 정신을 포함한 인문적 영역들)은
다른 관련학문들이 제시하는 합리성에 사실판정의 비중을 높게 둡니다
이 합리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논리들인데
예전에는 논리(동양에는 이치)란게 발달하지 않아서,
합리적 근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꽤 많았습니다
현대에도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고 있으나 적어도 이런 상황이 과거만큼 어렵진 않습니다
사실을 판정하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논리는 어떤 성격이든 "정합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 정합성을 갖추지 못한 논리를 '궤변'이라고 하죠
그 중에서도 그럴싸하지도 못한 저급한 궤변들이
각각 망언,망담,망발,망설 들로 파생되게 됩니다
정합성이란게 별 거 없습니다.
최소한 유관한 조건과 범위내에서 앞뒤는 맞춰주는 근거를 제시하는게 정합성이죠
보통 이것이 "똑바로 말해라!" 라던가 "제대로 말해라!"라고 표현되죠
정합성을 갖춘 여러 성격의 논리가 서로 교차적으로 일관된 공통분모를 갖고,
그 공통분모를 사실로 주장한다면 이는 더이상 논리라기 보단 논증에 가까우며
자연스레 합리성에 다가서게 됩니다
보통 이런 정합적 논리들은 크게 3가지 성격이 있는데,
첫째는 명료한 논리
둘째는 입증적 논리
셋째가 인과적 논리 입니다
명료한 논리를 갖추기 어려운 점은 언어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언어는 어떤 사물이나 사물간의 관계에 대한 모형(model)일 뿐이지
그 사물이나 사물간의 관계에 대한 직관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정확한 의미를 가진 단어의 사용이 요구되고 이것만으로도 부족하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정합적 논리와 연결되는 직관의 뒷받침이 이루어 질수록
논거의 구체성을 통해 명료성이 보완되며 일반적인 논리의 명료성은 그 정도면 적당합니다
학자가 아닌 이상 이 수위를 넘어선 명료성을 추구하는 것은
일반인의 역량상 비효율적입니다. 거기서부턴 논리의 전문가들,
즉 논리학자나 사실주의 문학가의 같은 사람들의 영역입니다
입증적 논리는 주로 과학이 개입되는 영역입니다
직접적 입증(주로 재현성)이나 간접적 입증(주로 간접 재현성)이
근거로서 받쳐주질 않으면 과학계에서는 인정을 안하죠
그러니 지루하고 끈질기며 집착적인 실험들이나 수학적 계산들을 미친듯이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건 역시 학계에서나 하는거고
일반적인 소통에선 그런 것 까지 필요하진 않습니다
보통은 유관한 사례들을 예시하며 자신의 논리가 그 사례와 밀접함을 논증하면 적당한거죠
인과적 논리는 보통 역사적이거나 경험적입니다
세상에 원인이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으며
반드시 원인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이 연역이든 귀납이든의 형식으로 설명하는 논리가 인과적이게 되죠
이것도 무슨 학자들처럼 치밀하게
현상의 역사를 넘어 학문들의 역사가 무슨 과정이 어쩌구저쩌구 배치되고 발현되어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다고 까지는 일반적인 소통에선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 세가지의 논리들 전부 전문영역의 논리까지 세우려면
거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나 하면 되지 관심없는 분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파악하는게 필요하거나 관심이 생길 때나
전문 영역의 논리까지 슬며시 살펴볼 수 있으면 유익하겠죠
다만 정합적인 논리끼리 상충할때는 변증법을 이용할 수 있겠는데,
이건 아직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에선 보기 쉽지 않으니까 접어둬야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사실에 다가설 때 갖는 논리의 성격들이자 묵시적으로 사용되는 형태이고,
사기를 칠때는 저런 구성요인을 갖지 않으면서 갖고 있는 '척'을 할 때 '사기'가 성립합니다
대부분의 사기꾼이 자신의 주장을 '사실'이라 내세우게 되는데,
그 주장들을 저러한 관점에서 검토하면 어지간하면 금방 뽀록납니다
왜냐면 논리의 저러한 성격들을 그저 '흉내'내는 것일 뿐이기에
온전한 근거를 소유할 수 없고 이를 간파하는 것은
현대 교육을 중학교 수준 이상 수료하고 활용 역량만 있다면 쉬운 일입니다
완성도 높은 전문사기꾼이나 다수의 진실에 소수의 거짓을 섞어
아주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설계하고 접근하는데,
그들은 큰 이익이 아니면 공을 들이지도 않고 만날 일도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그런데 이 종철게에 모여드는 사기꾼 놈들은 그 사기꾼 업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급한 사기꾼 수준의 논리나 세웁니다
그러니 속을 사람도 없고 비슷한 수준의 동종업계 인물들이나 조용히 응원할 겁니다
혹은 그 사기꾼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사기꾼의 고객들이나 조용히 응원하겠죠
또 그래서인지 요놈들끼리는 논의도 별로 없습니다
서로 일방적인 얘기들만 늘어놓거나 지들끼리도 무시합니다
뭐 다들 잘 파악하고들 계시겠지만 한번 언급하고 싶어져서 꺼내본 얘기고
그나저나 이 사이비맛집 종철게에 방문할 다음 사기꾼은 또 어떤 유형일까요?
불가쪽에서 오려나 아니면 또 기독교쪽에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