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을 처음 배우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순환논법;순환논증의 오류이다. 그리고 그 예로 늘상 등장하는 것이 기독교의 신 존재 증명이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성서에 씌어 있다. 성서는 신의 말이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16265&cid=40942&categoryId=31530
“신의 말은 진리이다. 성서에 씌어진 것은 신의 말이다. 성서가 신의 말이라고 하는 것은 성서에 씌어 있다. 그러므로 성서가 신의 말이라는 것은 진리이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88143&cid=41978&categoryId=41985
이런 논리적 오류는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어서 난감한 부분이다. 이미 믿는 자들이야 논리건 뭐건 다 필요없고 믿음만 가지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비기독교인에게는 그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기독교의 근본 교리인 성서무류설;성경무오설(이하 성경무오설로 통일)이다.
'바이블은 오류가 없고, 모순이 없는 진리의 말씀'이라는 전제를 박아놓는 것이다. 수학에서 말하는 공리와 같은 절대적 정의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다. 그 전제라는 것의 근거가 없고, 그것을 따지게 되면 또 다시 순환논증이 반복될 뿐이니까.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언쟁을 피하기 위해 가만히 듣고만 있는다.
물론 이 성경무오설은 전도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독교는 자신들이 믿는 신의 완전성을 믿는 종교이니만큼 완전한 신이 전해준 복음 역시 완전해야 하며, 일점일획도 거짓이 없어야 한다. 심지어는 일점일획이라도 가감하는 자는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성경무오설은 계몽주의 시대를 맞이하며 철학과 이성이 발달함에 따라 공격을 받게 된다. 이른바 자유주의 신학의 등장이며, 성경 안의 모순들이 공개적으로 까발려지는 일들이 공공연히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성경무오설 역시 두 갈래로 갈리게 된다. 축자영감설과 유기적 영감설.
기존의 기독교는 축자영감설을 주장하며 바이블은 한 자 한 자가 신의 뜻으로 쓰여진 것으로 절대적인 진리라고 주장한다., 축자영감설은 바이블의 저자는 신의 뜻을 받아적는 필사자에 불과하므로 다른 말로 기계적 영감설이라고도 부른다.
유기적 영감설은 성경무오론이 공격을 받자 대세가 된 이론으로 성령은 바이블의 저자에게 영감만 주고, 저자는 영감 받은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바이블을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근본주의 개신교마저도 유기적 영감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유기적 영감설을 가지고 바이블을 해석하면 그동안 지적되었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 바이블 속의 관습이나 명령은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고, 현대인들은 그 관습과 명령의 본질을 추출하여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톨릭은 철저하게 이에 따르고 있지만, 개신교, 특히 한국의 개신교들은 해석에 있어서는 유기적 영감설을 따르지만, 현실에서는 축자영감설을 강조한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1415
'여성 안수 안 된다'는 신학부 "성경에 안 나와"…"동성애 허용으로 이어질 것"이란 연구도
2020.09.21 14:51
(아직도 교회 내 여성의 직위를 2000년 전의 세계관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개신교 근황. 유기적 영감설을 따른다면 이런 논쟁은 진작에 해결되었어야 한다.)
이렇게 대세가 된 유기적 영감설이 무적의 치트키는 아니다. 한국의 이단들이 무기로 내세우는 것이 이 유기적 영감설이다. 유기적 영감설을 적용한다면 해석이 중구난방이 될 우려가 크다. 또한 바이블은 그 자체로 해결불가능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고고학과의 충돌 등 역사적 모순성과 바이블 자체 내의 모순이 대표적인 해결불가능한 문제이다.
이스라엘이 그들의 민족적 정통성과 국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구약의 역사들을 증명해줄 고고학 발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애굽 및 다윗-솔로몬 통일왕조를 증명하는 고고학적 발견은 아직까지 발굴된 바가 없다.
성경적 예수의 실존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복음서를 제외하고는 그에 대해 쓴 기록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단한 기적을 행하고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기적을 행했으며, 최후에는 로마에 대한 반란죄로 사형당한 인물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 기독교인들이 근거라고 가져오는 사료들조차 '기독교인'들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들이 믿는 그리스도'란 표현이 전부일 정도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초대교부 중 한 명인 유세비우스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에 예수에 대한 기록을 끼워넣는 만행까지 저질렀을까?
바이블 자체의 모순 역시 수도 없지만, 형이상학적인 내용은 빼고 형이하학적인 내용만 언급해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바로 예수의 행적에 대한 문제이다.
첫번째로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괴리이다. 왜 마태, 마가, 누가 복음만 따로 떼서 공관복음이라고 하고, 요한복음은 끼워주지 않았을까? 간단하다.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들과는 상이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예수의 처형일이다. 공관복음에서는 유월절에 예수가 제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하며 유월절을 기린다.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눠주며 자신의 육체를 대신하고 다음날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고 나온다. 하지만 요한복음에는 최후의 만찬은 존재하지 않고, 유월절에 예수가 붙잡혀 죽는것으로 나온다.
아 그래, 유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유월절이지만, 하루 정도 깜빡했다고 너그러이 이해해주고 넘어가자. 그런데 예수가 부활한 장면을 묘사한 구절들을 보면 가관이다. 사복음서가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한다. 예수의 무덤을 찾아간 사람들도 제각각이고, 사건도 제각각이며, 제자들의 반응과 제자들이 예수와 만난 곳도 제각각이다. 이것 뿐이랴?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이후의 행적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전혀 다르다.
바이블의 주인공이라는 예수에 대한 기록도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바이블을 뭘 보고 믿을까?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바이블이 진실을 담보하지 않고, 오류투성이인데, 바이블에서 말하는 신을 뭘 보고 믿을까?
필자는 근 10년 간 이 모든 것을 꿰뚫는 진리를 알기를 기도하였고, 이론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면 기드온에게 했던 것처럼 소소한 기적이라도 보여달라고 기도를 하며 바이블을 읽고 또 읽고, 봉사활동에도 전념했으나, 결국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는 신앙심 깊다거나 기적을 체험해봤다는 사람들을 만나가며 이야기를 들어도 다 영양가 하나 없는 소리였다.
반대로 암에 걸린 후 병원 치료와 함께 기적을 바라던 신앙심 깊었던 형수님, 숙모, 학생회 회장형이 암을 이기지 못하고 다 이승을 하직했다. 아는 권사님 한 분도 암이 걸린 생태에서 기적을 바라며 기도로 버티시다가 결국은 수술대에 올라가셨다. 아 참, 랄랄라 방언을 하던 또 다른 청년부 회장형이 있었는데, 교회 오빠인 척 하며 교회 내의 이쁜 자매들을 꼬셔서 사귀고 MT까지 갔다가 차버리고, 여자 바꿔가며 똑같은 짓을 하는데도 방언은 끊이지 않더라.ㅋㅋㅋ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태초의 명령에 순종해서 방언의 은사를 거두지 않으셨나 봄.ㅋㅋㅋㅋ) 결국 여자 한 명 임신시켜서 급히 결혼함.
어떻게든 예수를 믿으려고 기도하고, 바이블 공부하고, 봉사활동도 다녔으나 되려 바이블을 읽고 알게 될 수록 기독교에 대한 불신만이 쌓여갔고, 기독교의 지옥 저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왜? 지옥 저주마저도 근거 없는 악다구니에 불과할 뿐이니까.
내가 교회를 나온 이후 초등학생 때부터 죽마고우였던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했는데, 몇 년간 내가 교회를 나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함. 최근에 술자리에서 나를 보고 한 말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교회를 나왔다는 걸 어떻게 믿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죽을 때까지 교회를 탈출하지 못 할 줄 알았지.'
[부록] 기독교 최신 늬우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6175
美 남침례교 차기 회장 “성경 무오성 신학적 합의 강화”
교단 내의 다양한 논쟁을 건강한 대화로 이끌겠다
하나님 말씀의 무조건적 권위를 긍정하고 있는가?
"무조건적 권위를 믿어라! 합리적 사고를 하면 기독교를 믿을 수가 없다아~~"
(이성의 눈을 빼버리라던 마틴 루터의 현신을 보는 것 같군요.)
기사 내용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어떠한 비난도 없을 것이다. 반면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확인한다면, 우리는 다른 세속적인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곤경에 처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략)
몰러 총장은 특히 젊은 목회자들을 교단의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소개하며, “그들은 만일 교단의 보수적 부활과 건강한 교회가 없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며, 대사명에 이끌리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주류 개신교 교단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보수적이라는 미국 개신교도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 왜? 무식하다는 미국인들이 들어도 헛소리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