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핵심이 맨 마지막에 있다!
삼위일체는 글자 그대로 세 위격이 하나의 몸 안에 있다는 겁니다. 위격이라고 쓰면 낯선 글자 때문에 스턴 데미지를 입으실 분들이 있으시기 때문에 인격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신격이라고 해야 하나?ㅋ) 우선 그리스어로 페르소나로 번역이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 페르소나 맞습니다.
문제는 이 세 인격이 하나의 어떻게 몸에 들어가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바이블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파편처럼 흩어져있는 구절들을 통해서 퍼즐 맞추듯이 관계도를 그립니다. 그러다보니 명확한 설명은 찾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 등등의 구절들을 이리저리 맞추며 만든 것이 삼위일체 사상입니다.
이런 불완전한 교리성 때문에 삼위일체 사상은 수많은 이단을 낳았고, 성경이라고 부르는 자신들의 경전에 손대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 For there are three that testify (NIV)
-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KJV)
- 요한1서 5:7
둘 다 같은 구절입니다. 번역한 버전에 따라 구절이 달라지지요.
원래 그리스어 사본에서는 NIV처럼 삼위일체에 대한 구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후대에 쓰인 불가타 번역본(386년)에서 삼위일체가 딱! 하고 등장한 겁니다. 그걸 번역한 것이 KJV입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과 표현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삼위일체의 정당성을 삽입하려고 한 거죠.
(아마 불가타 역본을 쓴 히에로니무스는 '나는 그저 풀어쓴 것 뿐이다.'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거면 주석을 달지 왜 멀쩡한 구절에 손을 대?)
이런 식으로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만들어진 삼위일체 교리는 부정신학이라는 일종의 소거법을 통해 정답을 찾아갑니다.
부정신학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71239&cid=40942&categoryId=31576
문제는 이 소거법에 사용된 교리들은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교파의 교리들이고, 그들이 이단으로 규정된 이유가 삼위일체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이었다는 겁니다.-_-
도출방법도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이단들이 뭔 말을 했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 양태적 군주신론(양태론; 신명론) : 성부, 성자, 성령은 원래 하나이지만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성이란 사람은 한 명이지만, 입장에 따라 누군가의 아들이며,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양태론을 따른다면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성자이자 성부인 야훼가 된다는 것이고, 이걸 성부수난설이라고 하며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그런데 한 때 한기총에서 한 자리 했고 대형교회에서 목회하는 목사가 삼위일체를 설명한다며 이 양태론을 설교 도중에 이야기하더군요.ㅋㅋㅋ 제가 목사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신학대학원까지 나오고 뉴스에도 종종 이름이 실리는 양반이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 교리도 이단의 그것을 가져다 설명함.ㅋㅋㅋㅋㅋㅋ
- 역동적 군주신론 (양자론; 종속론) : 예수는 원래 인간이었으나, 성부 하나님의 은총으로 양자가 되어 신의 자리에 올랐다는 이론입니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낙인 찍힌 아리우스의 주장 역시 양자론으로서, 아리우스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성부 하나님이 성자 예수님을 가장 존귀한 창조물로 만들어 신적 권능을 부여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간결한 주장으로 당시 황제 콘스탄티누스도 혹해서 아리우스를 최측근으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바이블의 구절들을 취사선택하였다는 이유로 이단사상으로 규정되어졌습니다.
- 삼신론 : 야훼는 히드라다! 캬아아아아! 몸통은 하나이지만 머리는 세 개라는 이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각기 다른 신이지만, 선한 의지와 뜻이 같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서 다니는 것이다. 이 교리는 신을 일종의 그룹, 길드조직과 같은 개념으로 봅니다. 세 위격은 길드원이고, 하나의 본체는 길드조직이라는 거지요.
목사는 아니지만, 기독교를 잘 안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 중에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사실 위의 세 이론들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삼위일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론들입니다. 이것들을 빼고 나면 딱히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최근엔 삼위일체는 태양과 태양에서 나는 빛과 태양열과 같은 존재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간혹 보는데, 종철게에서도 이런 주장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헬로가생님께서 시크하게 한 마디 해주고 뭉개주셨죠.ㅋㅋ
삼위일체 교리에는 이와 같은 소거법 말고도 다른 조건들이 더 존재합니다. 안그래도 오리무중인데, 함정카드를 몇 개 더 박아놨죠. 그 함정카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위일체 교리에서는 성자는 성부에게서 나왔고, 성령은 성부에게서 발현됐다고 설명하는 동시에 이 셋은 존재의 선후관계가 없다는 말도 합니다.
- 세 위격은 각기 다른 주체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셋이 하나가 되어야만 신적 주체성을 가집니다. 만약 이 세 위격이 각자 주체성을 갖는다면 삼신론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말까지 들으면 점점 더 감이 안옵니다. 그래서 삼위일체를 설명할 때는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삼위일체는 초월적인 신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으며 설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믿으면 이해가 된다."
(그래서 깨달았다는 사람들에게 그 이해된 내용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꼭 위에 설명한 이단 교리들을 내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