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엑소더스 전에 노예들이 라암셋을 건설했다는 구절은 거짓말일까요?
실은 라암셋은 그 자리에 건설된 최초의 도시가 아닙니다.
람세스 2세가 건설을 지시하기 전에,
라암셋이란 도시가 건설되기 300년 전에 힉소스라는 이방인이 이집트를 지배할 적에,
아바리스라는 이름의 도시로, 수도로 지정된 적이 있습니다.
즉 이집트를 탈주한 그들이 세운 도시는 라암셋이 아닌 아바리스였던 것입니다.
성경이 그 도시 이름을 아바리스가 아닌 라암셋이라 기록한 이유는,
성경이 기록된 그 시절 거기가 라암셋이라 불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울이 한성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알지만, 지금 한성이라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라암셋이 실은 아바리스였다는 걸 알게 된 지금, 이집트 노예들의 대탈주가 벌어진 게 언제인지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람세스 2세 치하가 아닌, 아모세 치하의 기원전 1520년 쯤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간단히 더듬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원전 1630년 경 이집트 북부는 팔레스타인 부근에 살았던 셈족이 남하하여, 혼란해진 이집트를 점령해서 차지하게 됩니다.
정통 이집트인인 함족은 셈족에게 밀려 남하해서 이집트 남부 테베에서 국가를 세웁니다.
마치 몽고 원나라에 밀려 중국 송나라가 남쪽으로 내려가 남송을 세운 것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를 이집트 역사에서는 제2중간기라고 부릅니다.
이집트 역사는 당시 이집트 북부를 지배했던 이들을 이방인이라는 의미의 힉소스라 부릅니다.
창세기 뒷부분에 보면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야곱이 이집트에 곡식을 얻으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셋족 계통인 요셉이 이집트의 고위직이 될 수 있었던 건,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역시 셋족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와 동시대 유태인 역사가였던 요세푸스도 힉소스가 자기들의 선조라 인정했습니다.
이렇게 이집트의 북부 곡창지대를 셋족에게 뺏긴 정통 이집트인 함족은 절치부심 군사력을 키워 북상해서 힉소스를 몰아내고 이집트를 통일합니다. 이때 남부 이집트의 파라오가 바로 아모세입니다.
성경은 팔레스타인에서 온 셋족이 이집트에서 크게 번성했다고 기록하는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 건, 북부 이집트를 점령한 힉소스 시절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규모의 셋족 계통의 사람들이 이집트를 떠나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간 것 역시 패망한 힉소스가 남부 이집트의 아모세의 군대에 쫓겨 밀려난 것 말고는 다른 역사적 사례가 없습니다.
여기서 좀 뜬금없지만 색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코 이야기란 책을 아십니까?
일본계 미국인 작가 가와시마 왓킨스가 쓴 책으로, 일본 패망 후 한국에서 물러나던 일본인이 겪은 일을 뒤죽박죽된 기억으로 거짓말을 기록한 책입니다.
자기들이 한국에서 한 짓을 외면한 채 자기들이 겪은 일을 역사적 증거를 무시한 채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한 거짓말 책입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란 소설은 유명하니 다들 아실 겁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 말과 글을 뺏긴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우리 감정에 이입해서 읽었습니다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역사적 사실이 숨어있었죠.
소설의 배경이 된 알자스는 프랑스 영토가 아닌 독일 영토에 가까웠고, 이걸 우리 현실에 비교하자면, 패망한 일본인 선생이 한국에서 마지막 일본어 수업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 역시 가와시마 왓킨스의 요코 이야기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로 범벅이 된 거짓 역사 소설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히브리인들의 이집트 탈출 역시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된 거짓이라는 걸 말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학대받는 불쌍한 민족인 것처럼 지속적으로 서술하지만 역사의 진실은 그 반대로, 한반도를 점령한 일제처럼 이집트 남부를 무단으로 점령한 이방인이었을 뿐입니다.
종교적 자유를 얻기 위해 이집트를 탈출한 것이 아니고, 침략자를 몰아내기 위한 이집트의 군대에 내쫓겨 사막으로 달아난 이집트의 이방인이었을 뿐입니다.
오늘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정리하자면, 성경의 출애굽기에 기록된 노예들의 대탈출은 람세스 2세때 벌어진 일이 아니고, 아모세가 힉소스 이방인을 몰아낸 사건을 피해자 코스프레로 기록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자, 다음에는 강가에 버려진 모세를 구해냈다는 모세의 누나 미리암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