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종교/철학 게시판
 
작성일 : 21-02-21 10:22
[1인용종교] 모세는 과연 히브리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걸까?
 글쓴이 : 임정
조회 : 1,060  

현대의 독자들이 출애굽기나 엑소더스 연관된 영상물을 보면
모세가 히브리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했다고 여깁니다. 
성경 기록에는 히브리 민족이란 말에 얕보는 뉘앙스가 있다고 보는지,
히브리 민족보다는 이스라엘 민족이란 단어를 더 선호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지금의 이스라엘 국가를 세운 유태인이라 여깁니다.
‘이스라엘’이란 단어는 ‘엘(El)을 이겼다’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에 대한 얘기는 훗날 자세히 하기로 하고 
지금은 히브리 민족에 대해 집중하기로 합니다.

우리의 고정관념 중 하나가,
모세가 히브리라는 단일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것으로 여기는데,
출애굽기 12장 38절을 보면 우리의 고정관념을 수정할만한 구절이 나옵니다.

엑소더스를 시도한 그들이 히브리 단일민족이 아닌 다민족 국가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시나이 반도에서 내내 굶주림에 모세에게 짜증냈던 사실과는 다르게,
엑소더스한 그들이 양과 소 등 수많은 가축떼를 이끌고 탈출했다는 것입니다.

이전 얘기에서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세는 국가를 이끌고 운영했다고!
교회 목사처럼 종교단체를 이끈 게 아니고,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을 데리고,
게다가 수많은 가축떼를 동반한 채로 
40년동안 시나이 반도에서 몽고 같은 유목민족 국가를 운영한 겁니다.

모세가 시나이 반도에서 40년 동안 이끈 무리는
우리가 알던 히브리민족도 아니고 교주가 이끄는 종교단체도 아니며
원나라가 세워지기 전의 몽골인의 삶과 비슷했던 겁니다.

히브리가 곧 이스라엘 민족이고 그 민족이 현대의 유태인이다, 라는 고정관념,
그 고정관념을 깰 구절은 성경에도 나옵니다. 
사무엘상 14장 21절을 보면 히브리와 이스라엘이 
전혀 다른 의미라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4장은 이런 스토리입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단독으로 블레셋을 기습 공격하자 
블레셋이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니까
멀리서 지켜보던 사울이 요나단의 뒤를 이어 블레셋을 공격하고 

이때 블레셋을 도와주려했던 히브리는 블레셋을 배신하고 
사울이 이끄는 이스라엘 편에 붙어서 블레셋을 공격하여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하는 얘기입니다. 
히브리가 이스라엘 민족을 뜻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독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스토리입니다. 

1887년 ‘텔 엘아마르나’라는 농촌에서 380여 개의 점토판이 발견됐는데
아케나텐이라는 파라오가 이집트를 지배하던 당시의 외교문서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소위 아마르나 문서라고 불리는 이 점토판은 우리가 쐐기문자라고 알고 있는
아카드 언어로 기록되어 있는데 
성경 독자들이 아마르나 문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하비루’ 때문입니다.

아마르나 문서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의 도시국가 통치자들이
파라오에게 보내는 외교문서인데 수많은 하비루들이 등장합니다.
하비루 집단은 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나라 없는 사람들로 이루어졌으며
하비루 성인 남자들은 호전적인 경향을 갖고 있어서
현지 통치자들에게 용병으로 고용되었습니다.

아마르나 초기 문서를 보면 많은 도시국가 통치자들이 하비루 부대를 고용하여
작은 왕국을 지키고 때론 분쟁 지역을 둘러싼 반목을 해결하는데 이용했습니다.
이집트의 중왕국과 신왕국 시대의 이집트 문헌에는 
‘아피루’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집트학자들은 아피루랑 하비루가 같은 말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비루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일대에서 하층민을 일컫는 말입니다. 
현대의 유태인을 일컫는 말이 절대 아니며 
핏줄과 상관없이 사회의 하층민을 가리킵니다. 

히브리는 하비루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히브리가 하비루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히브리란 민족의 존재가 헷갈리게 된 겁니다. 
사무엘상 14장 21절은 민족의 개념으로 쓰인 게 분명한 ‘이스라엘’과 
하층민의 의미가 확실한 ‘히브리’를 구분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때까지도 히브리는 민족의 개념으로 확립되지 않았던 겁니다. 

히브리를 계급적 용어가 아닌 민족적인 개념으로 혼동하기 때문에, 
모세가 히브리를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이야기가 
유태인의 설화로 한정되는 착각이 벌어지는 겁니다.
모세는 민족적인 공동체 의식을 지닌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게 아니고, 
가난한 하층민을 이끈 겁니다. 

이 ‘히브리’랑 비슷한 느낌의 단어에 slave가 있습니다.
영어에서 노예를 뜻하는 slave는 중세 라틴어로 슬라브족을 뜻하는 sclavus에서 왔는데 
그 이유는 10세기에 오토 1세를 비롯한 서유럽 정복자들에 의해 
슬라브족이 중부 유럽에서 노예로 자주 팔렸기 때문입니다.

히브리는 하층민의 의미에서 민족의 의미로 바뀌었지만
slave는 슬라브 민족에서 노예로 의미가 변형된 거니까요. 
방향성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단어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의 결론!
모세는 현대인이 생각하는 그 유태인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것이 아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텐빠동동 21-02-21 12:06
 
좋아요 구독 누르고 싶을만큼 재미있네요
하얀그림자 21-02-21 17:47
 
숲속에서는 나무만 볼 수 있지만
숲 밖에서는 진정한 숲의 모양을 알 수 있다는 말이있죠

비기독교인으로서
감히 말씀드리건대
성경  특히 구약은  날조된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밑에도 있지만
성경이라는게
천지창조  아담과 이브 ,대홍수, 모세이야기까지
수메르신화를 베낀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는 주몽, 석탈해,박혁거세 김수로왕등의 난생신화가 있습니다
퍙범한  사람들과의 차별성 때문에 다른 이력?이 필요했던
사람이나 집단의 우두머리가 그들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지요

근데 이 난생신화는  우리나라만 있는게 아니라 동남아에도 있다는데
고향은 남인도의 타밀지역이라고 합니다
타밀어로 바키야커세라는 말은 "운이 좋게 왕이된 사람"이라더군요
박혁거세라는 신라의 왕은 타밀인이거나 타밀의 신화를 차용해야 할
필요가 있던 토착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어떤 문화 접변에 의해  타밀의 사람과 문화 언어가  한반도와 만주에  유입, 전파되었던 것이고
그런 이국적인면이
 신비적이고 이지적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어필되어
신성함으로 받아들여 졌던거겠죠

왕건이나 이성계나 김일성왕조도 지 조상들을 신격화, 미화했습니다
야만민족(히브리인)이  이집트인을  부러워했었기에
모세라는 가공인물을 만들었거나
히브리의 한 우두머리가 이집트왕자를 자처하며  사르곤왕의 이미지를 도용했겠지요
혹은  일본서기처럼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를 
 수메르신화를 훔쳐  지들의  역사를 확장함으로서
 빈약하고 공허한  자존감을  채웠겠지요(한가지만 베낀게 아니라 거의 통째로 베낀것으로 봐서 제일 후자가 맞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발견한 나무 한조각을 보고 노아의 방주 파편이라고 부르짖는  어느 종교고고학자처럼
이 모세 신화에  역사성을 부여하려다 보니 힉소스와 연결시킨거겠죠
노예로 끌려가지 않은 이상 히브리인이 뭔 힘이 있어서
이집트의 한켠을 차지했겠습니까?
이건 뭐 임라일본부 같은 허황된 논리아니겠는지요?

지금도  " 내가 모 재벌의 사생아"라고 사기치는  놈들이 있죠?
제가 생각하기에  모세신화는  잘봐줘도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유추조차 성경?이라는 창작물에게는 호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팔상인 21-02-21 22:34
 
유태인들이 뭔 역사를 가지든..
한국인의 역사는 어떨까요?

고조선의 단군께서는 딱 두가지 언질을 남겼습니다
"홍익인간과 제세이화"죠

홍익인간이란 개념은 선의 본질이며
제세이화라는 개념은 진의 본질입니다

"널리 이롭게 하라"는 이념은 선의 본질적 규정일 수 밖에 없고
"이치로 세상을 다스리라"는 이념은 진의 본질적 규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후자의 해석은 일견키에 정치가나 지배층의 인식으로만 보이겠지만,
세상을 보는 자기 인식으로서 그 이치가 앞뒤가 맞는지 아닌지를
바름과 그름의 근원으로 삼는지로 삼는다면
세상에 그 보다 보편적인 진에 다가서는
핵심적인 이치는 없습니다

이 두가지로 압축되는 단군의 이념에 비해
히브리를 포함한 잡다한 혼돈에서 비롯된
비천함을 동정심으로 바라볼 수는 있어도
그걸 구태여 파해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걔들의 근본이념이 단군의 근본이념과 마땅히 고민하고
경쟁할만한 동위성이 있다면 얘기가 다른데
그런게 제시되는 당위적 이념이 없는 상태에서
무슨 1인용 종교입니까?

똥통에서 똥의 성분이 무엇인지를 파헤치려는 화학자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신앙을 찾을만한 지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 겝니까?
무슨 온전한 진이나 선이 있을만한 가능성을 드러내는 지점에서
온전한 신앙의 가능성을 논해야지
본문의 논거에 그런게 있을 가능성이 도대체 어느 지점에 표현되어 있습니까?

본문은 그저 성의로운 헛짓거리에 불과해 보입니다
대전제로 세우는 신앙으로 삼을법한 지점이 누락되어
노른자 없는 흰자로만 가득 채워진 달걀처럼 보입니다

즉 전해지는 깊이가 없습니다
     
방랑노Zㅐ 21-02-23 08:26
 
선악을 이미 정해놓고
규칙과 틀을 만들려고 했던 유일신 종교들의 맹점이죠
-선이란 악의 부재다- 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씩 다듬고 고쳐나가면서 선이라 불리는 또는 보편진리에 다가가는
진화형 사상인 인문철학이 그 반대편에 자리잡아,
맹신교의 독주를 막고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땅에 뿌리내린
고조선의 근본이념이 맹신형 종교가 아니라
인문적인 사상이란 점이 참으로 다행이자 고무적인 일입니다
방랑노Zㅐ 21-02-23 09:09
 
1인용 종교란 명제가
사막지대의 목축업자 아브라함  1인을 위한 종교라는 (그외 그의 후손들)
의미가 되는 걸까요
 
 
Total 4,89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종교/철학 게시판 규정 가생이 04-29 44152
4894 불교의 거짓말 해석에 대하여.... 태지2 03-27 61
4893 (석존의 예언) 정법시기가 끝난 불경 4차결집 니까야 경은 난법 (2) 어비스 03-26 127
4892 인육을 먹고 쓴 니까야 경전. 섬나라 스리랑카 남방불교 전체 유전 03-26 89
4891 가이아 여신을 섬겼던 한국 유명 교수 힐러의 쓸쓸한 죽음 유전 03-25 119
4890 채상병사건의 핵심을공천-국민이 우습나 우룰 03-24 95
4889 "지구에 천사(天使)만을 보냈다"의 다섯 천사 유형 (아함경) (1) 유전 03-24 170
4888 오늘의 내마음에 닿는 글 언제나나 03-23 92
4887 여래장은 어떻게 관찰(관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 (2) 어비스 03-23 153
4886 아름다움에 대하여.... 태지2 03-21 124
4885 부처님이 설법한 시뮬레이션우주의 작동 원리. (7) 어비스 03-20 278
4884 판타지 동화같은 동정녀 마리아의 임신 출산 복음서 (3) 유전 03-19 207
4883 가브리엘 천사가 비로자나불의 분신이자 보현보살인 이유 (4) 유전 03-16 261
4882 공(空), 무아(無我)에는 사랑과 자비가 없다는 경전 내용. (5) 어비스 03-16 259
4881 종교게시판이 왜 이리 썰렁해졌나? (3) 동백12 03-11 303
4880 우리나라에서 전해 오는 비기 (예언서) (1) 하보나 03-05 615
4879 우룡스님이 능엄주로 갖가지 신통을 겪은 체험. (2) 어비스 03-01 509
4878 깨달은 고승들이 참나(진아) 주장을 불경으로 증거 못한 이유 (3) 유전 02-26 601
4877 "용수의 중론을 폐함"에 추가 (3) 유전 02-19 591
4876 나가르주나교(용수교) = 한국불교인디 잘속이는구나 (6) 맥아더장군 01-31 909
4875 간호사들 난리난 설교.gif (1) VㅏJㅏZㅣ 01-30 1767
4874 '3·1절 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3) VㅏJㅏZㅣ 01-28 1003
4873 마르키온파 (2) 하이시윤 01-28 948
4872 별 시덥지않은걸로 싸우네 (11) 하이시윤 01-28 767
4871 창세기에는 기록된 창조설화는 2가지 VㅏJㅏZㅣ 01-28 926
4870 구약을 잘못 인용한 예수 VㅏJㅏZㅣ 01-25 71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