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종교개혁자 칼뱅의 '트렌트 공회의 결정 해독문'에 대한 관련 논문임. 장로교 측 논문 자료이므로 천주교 관련 내용은 그 쪽 용어를 좀 더 넣어 보충함.
1. 천주교
트리엔트 공의회는 신자들에게 선행을 권하면서, 그 약속된 상급으로 선행을 자극, 촉구한다. 의화와 성화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으면서, 의화에 수반되는 선행과 사랑(operis verstri et dilectionis)을 강조한다. 믿는 이의 선행에 따르는 상급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이다.
다시 말하면 영생은 (마음 속) 믿음만의 결과가 아니다. 믿음을 고백하여 의화된 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어지게 되는 하나님의 은총은 선행을 할 수 있는 동기과 의지의 부여로 이끄시며, 그 구원의 도움 은총에 대하여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협력 여부.. 즉 믿는 사람 그 각자의 행실에 따라서 영생이라는 상급으로 갚아주신다는 것이다.
의로움을 지키려는 자는 죽음에 이르는 죄(요일 1:5)를 범하지 않고, 혹시 유혹에 빠져 죄를 짓는다면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바로 교회에 나아가 고해하고 속죄하여 하나님께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끝까지 구원 약속의 소명을 지켜 죄로부터 승리한 자가 비로소 영생을 얻게 된다고 한다.
공의회는 기독교인이 의롭게 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희망과 사랑이 결여되어 있는 믿음, 곧 실천 없는 죽은 믿음으로는 인간이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지 못한다고 본다(약 2:26).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quae per charitatem operatur)'이 아니고서는 의롭다고 칭함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2. 개신교(특히 장로교)
칼뱅은 기독인이 법정적으로 의롭다고 간주되는 존재이지 실제 행위 측면에서 의로운 자가 아니라고 한다. 칭의는 하나님의 죄 사함, 절대적인 사면(absolutio),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기독인에게 전가된 결과이다. 칭의와 구원은 다만 믿음으로 주어진다. 구원이 완전한 무죄의 상태를 의미한다거나 믿음이 행위로 지탱되어야 한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영접함으로서 값 없이 의롭다고 칭함을 받게 된다. 우리를 중생시키는 의는 바깥에서 우리에게 불가항력적으로 주어졌다. 이 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무 값 없이 주신 것이다. 구원과 칭의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지 희망과 사랑 등 인간적인 요소의 결과물이 아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롭게 된다(롬 10:5-11). 하나님을 믿을 때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값 없이 전가된다. 누가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들,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 자들을 고발할 것인가. 우리를 의롭게 한 이는 하나님이다(롬 8:33).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엄중한 법정적 선언과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와 하나님의 값없는 영접 외에, 믿음으로 얻게 되는 칭의를 어찌 부정할 수 있는가?
의인은 ‘행함 있는 믿음으로서’ 구원을 받지 않는다. 의인은 ‘믿음만으로’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의를 얻게 됨으로서 구원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