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종교/철학 게시판
 
작성일 : 21-06-14 11:18
깨달음과 깨우침의 몹시다른차이
 글쓴이 : 방랑노Zㅐ
조회 : 793  

이 작성글은 카톨릭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수사 (서양식 몽크) 생활하시다가
환속하여 저잣거리에서 살아가시는 분들과의 대화중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꽤나 근사하고 멋스런 인품을 지니신, 노선배 분과 도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또 한분
그리고 역시 같은 수도회 출신 환속자인 저의 지인 
(이분들은 종교와철학 관련 지식에 대해 굉장히 해박한 분들입니다)
이렇게 네사람이 마루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즐기며
밤하늘 별들을 보다가 대화를 통해 얻어진 이야기들의 일부입니다 



얼핏 유사해보이는 
깨달음 그리고 깨우침
그 진의는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걸로 보여집니다 

많은 수련단체들에서 말하는 깨달음.참나 등등은 
버리고 내려놓는 방식을 따른다,  주장하지만 모순되게도 어떤상태에 이르르는 것 
곧 목적성과 지향성을 이미 지닙니다 
주로 도를 딱는다는 단체에서 많이 사용하는걸로 보입니다 

깨우침이란 뉘우침과 연관선상에 있는 자성의 성찰이자 반성에 속합니다 
추구하고 도달하는것이 아니라 
반성의 지속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비우기"가 되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비로소 "채우기"의 그릇이 준비되는 것입니다 

더 나을거라 여겨지는 가치가 있다면 언제든 또 채워질 빈 그릇 준비하기가 
깨우침의 의미가 된다라 여겨집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상속에서 
내가 가진것만 온리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  결코 물들지는 않으나 통섭한다  -

꼰대나이의 분들이 모여서 꼰대스럽지 않은 
유쾌하고 아주 맛깔진 술자리안주 였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팔상인 21-06-14 11:59
 
예전에 반성에 대해서는 이러한 소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religion&wr_id=28074&sca=&sfl=wr_name%2C1&stx=%EB%B0%9C%EC%83%81%EC%9D%B8&sop=and

이런 입장에서보면
구태여 깨우침이라는 단어로 지칭할 필요가 뭔지 모르겠네요
그저 "반성적 판단"이라고 지칭하는게 더 명확하지 싶은데요
     
방랑노Zㅐ 21-06-14 12:10
 
링크에 적으신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려깊은 반성의 의미는 이날 나온 대화와도 공통맥락이 보입니다
(수도회의 금욕적 자학적 뉘우침은 꽤나 유명하죠)
저도 반성이란 강압적인 느낌의 어감 무지싫어하여
뉘우침의 어감이 포함된 깨우침이
쓰기 싫은 반성이란 단어보다는 사용하기 부담없어서
위에 적게되긴 했습니다  ~
          
팔상인 21-06-14 12:30
 
그 강압적인 느낌이 발생하는 이유가
타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실천된 자기행적과 실천했을 좋을법한 가상의 자기행적을 비교하여
스스로 더 나은 결론이란 판단을 내리는게 반성으로서의 합당한 과정인데,

그게 타율적인 영향(이건 타인일수도 있고 문화나 분위기일수도 있습니다)에
의해서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율의 선택이란 느낌이 '강압적'일 겁니다
그래서 이는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거부감을 갖기 쉽죠

그런데 뉘우침이란 말도 같은 방식으로도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깨우침이란 말도 같은 방식으로 쓰이기도 하죠
"네가 잘못했으니 뉘우쳐라, 네 잘못을 깨우쳐라"라는 타율적 요구가 발생시
이것도 만연해지면 거부감으로 느껴질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표현을 바꿔서 거부감을 피하는 것보다는
정면으로 그 거부감의 실체를 파헤치고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즉 저 거부감에 맞서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온전한 의미를 찾아내는게
좀 더 긍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뜨내기 21-06-14 14:33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저는 깨닫다, 깨우침 두 단어에 '깨'의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틀을 깨다 상식을 깨다.처럼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상식과 고점관념등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의 단어가 깨 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 네이버 사전에 깨다 라고치면 2. 생각이 나 지혜 따위가 사리를 가릴 수 있게 되다.
라고 적혀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랑노Zㅐ 21-06-14 20:08
 
"깨" 라는 짧은 말이 많은 걸 내포하고 있긴 하군요
틀을.상식을.고정관념을  깨다 처럼
(알에서) 깨고 나오다
깨치고 나아가다
깨벗고 다닌다 등등
상당히 자율적인 개념이자 열린태도가 포함된 복합적 단어로 보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팔상인 21-06-14 22:20
 
'깨'라는게 두가지 성격이 있을 겁니다

하나는 온화한 진보고 또 하나는 파괴적 재정립이겠죠
사전적 의미는 보편적인 수요층에 부합할 의미로 적시됩니다만,
다른 의미로 항상 거론되는게 "철학적 의미"로도 적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무엇을 수용할지는 사람마다 조우한 인식의 현실이 다릅니다만,
혹시 그 인식의 수요가 보편성을 벗어나는 것이라면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기 삶의 수요에 따른 상대성과 별개로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우선 확인하는 행위는
대단히 좋은 출발입니다

그런 점에서 뜨내기님은 탁월한 출발을 하신다고 봅니다
본인의 삶에서 생성되는 필요의 수요에 충족되는
길을 찾으시면 그게 본인의 길이 되겠지요

이 점에서의 순수성만 앞으로도 지켜내신다면
본인의 삶에서 자존자강과 공존공강의 길을 스스로 찾으실 겁니다
아니면 이에 반하는 나름의 독자적 길을 찾으시겠지요

무엇이 되었든 이루시길 바랍니다
제로니모 21-06-14 16:57
 
몽골인들 같은 유목인들 천상의 노마드 삶, 불가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성철과 법정 스님같은 삶에서도 알수 있듯 대부분의 종교에서 원하는 도덕적 덕목 중 으뜸은 '선행'을 위한 '무소유'의 삶이겠지요.

기독교 교리도 궁극적으론 사랑의 실천함에 있어 저 선행과 욕심을 비우는것으로 시작됩니다.
실제 기독교 지도자들은 태반은 그게 힘들지만..

성철스님 말대로 비워야 채워진다는거 처럼 비워도 채워질수 있다면 누구든 실천해볼만하겠지만 그게 인간은 물욕앞에 욕심을 비우기란 너무 힘들죠. 그걸 극복해야만 니체가 말한 진정된 '초인'으로 부를수 있는 인간으로 재탄생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방랑노Zㅐ 21-06-14 20:23
 
수사들의 수도원 생활중에
긴 채찍을 들고 혼자있는 방으로 들어가
내탓이요 내탓이요 하면서 
스스로 등을 후려쳐서 피멍이 들게 만드는 자학적 수행법이 있다고 합니다
원죄를 회개하는 행위인가? 라고 물어보니
대부분 수사들에겐 원죄 개념은 없다라고 합니다
자신의 어리석음 과 미혹
그리고 진리를 추구하고 피정 묵상하는 일에 게을러 질 무렵
스스로를 후려치는 반성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합니다
아무튼 불교 선승들의 수행과 유사한 측면들도 있어서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수도원 생활은 검소하며 금욕적이고 엄격하지만 
신학연구만 하는것이 아니라 온갖 철학서와 절판된 금서들까지 다 비치된 수도원 도서관에서
특정종교적 장르안가리고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Being 21-06-16 19:47
 
방랑노래님의 시야가 굉장히 넓어 보이셔서 참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오가는 대로 보고 느끼고 보내면 될 일인데, 오가는 것에 동조하려다 보면 심하게 복잡해 집니다.

자!
한가지 말씀 드려 볼께요.
인간은 음식을 섭취하면 손에 의해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몸속으로 들어 간 그 음식물들은 누가 통제를 합니까?
음식물을 '좋다', '맛있다'라는 기준으로 몸 속으로 집어 넣어 준 그 인간 자체입니까?

오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물 한 가지를 섭취하셨다면, 그 음식은 당신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난 후 누가 통제를 합니까?

당신이 제어 가능한가요?
ㅎㅎㅎ 절대 아닙니다.
당신이 '위'라는 장기에게 위로 아래로 주물러라 어쨰라, 소화를 위한 보조적 행동에 직접 제어를 하나요?
ㅎㅎㅎ 절대 아닙니다.

그 근원이자 기본 생명력의 유지를 모두 총괄하고 제어하는 것은 누구입니까?
당신인가요?
아니면 누구인가요?

오늘 밤 잠을 잘 때, 지금 잠들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아침에 꽤나 회복한 모습으로 일어나는 동안에 당신을 무엇을 합니까? 또는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은 무엇이며 누구입니까?
ㅎㅎㅎ
항상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Total 4,89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종교/철학 게시판 규정 가생이 04-29 44162
4894 불교의 거짓말 해석에 대하여.... 태지2 03-27 63
4893 (석존의 예언) 정법시기가 끝난 불경 4차결집 니까야 경은 난법 (2) 어비스 03-26 137
4892 인육을 먹고 쓴 니까야 경전. 섬나라 스리랑카 남방불교 전체 유전 03-26 91
4891 가이아 여신을 섬겼던 한국 유명 교수 힐러의 쓸쓸한 죽음 유전 03-25 124
4890 채상병사건의 핵심을공천-국민이 우습나 우룰 03-24 96
4889 "지구에 천사(天使)만을 보냈다"의 다섯 천사 유형 (아함경) (1) 유전 03-24 178
4888 오늘의 내마음에 닿는 글 언제나나 03-23 92
4887 여래장은 어떻게 관찰(관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 (2) 어비스 03-23 158
4886 아름다움에 대하여.... 태지2 03-21 124
4885 부처님이 설법한 시뮬레이션우주의 작동 원리. (7) 어비스 03-20 285
4884 판타지 동화같은 동정녀 마리아의 임신 출산 복음서 (3) 유전 03-19 208
4883 가브리엘 천사가 비로자나불의 분신이자 보현보살인 이유 (4) 유전 03-16 266
4882 공(空), 무아(無我)에는 사랑과 자비가 없다는 경전 내용. (5) 어비스 03-16 260
4881 종교게시판이 왜 이리 썰렁해졌나? (3) 동백12 03-11 308
4880 우리나라에서 전해 오는 비기 (예언서) (1) 하보나 03-05 615
4879 우룡스님이 능엄주로 갖가지 신통을 겪은 체험. (2) 어비스 03-01 515
4878 깨달은 고승들이 참나(진아) 주장을 불경으로 증거 못한 이유 (3) 유전 02-26 601
4877 "용수의 중론을 폐함"에 추가 (3) 유전 02-19 596
4876 나가르주나교(용수교) = 한국불교인디 잘속이는구나 (6) 맥아더장군 01-31 909
4875 간호사들 난리난 설교.gif (1) VㅏJㅏZㅣ 01-30 1772
4874 '3·1절 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3) VㅏJㅏZㅣ 01-28 1004
4873 마르키온파 (2) 하이시윤 01-28 954
4872 별 시덥지않은걸로 싸우네 (11) 하이시윤 01-28 772
4871 창세기에는 기록된 창조설화는 2가지 VㅏJㅏZㅣ 01-28 932
4870 구약을 잘못 인용한 예수 VㅏJㅏZㅣ 01-25 71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