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자도 육신을 여의지 않았을 때는 그 육신이 숨쉬고 먹고 소비하는 업으로 인해 그 업보를 받게 되는데 다만 이러한 업은 매우 미약하고 업보가 바로바로 오면서 바로바로 해소가 되기 때문에 다시 청정해집니다.
업이 생기고 소멸하는 현상 속에서 법의 작용을 보게 되는데, 업이 생멸하는 것에 일련의 이치가 있음을 관찰합니다. 이것을 관조반야(실상반야,문자반야)라 하는데 이와 같은 관조를 매순간 계속 하게 됩니다.
이래서 불경을 보지 않아도 불법을 알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부처님들과 현상으로 수를 주고 받는 여래-응공 수준이기 때문에 세상이 부처님들의 대자대비로 가득 차있음을 알게됩니다.
2, 만법귀일 일귀하처(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법의 작용이 업의 생멸을 통해 무수히 많은 현상으로 드러나니 만법이라 합니다.
만법이 업의 생멸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유위와 무위, 색과 공, 있음과 없음 등 양변으로 언설을 세워 설명하니 불이법문이면서 불립문자라 합니다.
만법이 부처님의 대자대비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비를 제일의라고 합니다.
"마음이 일어나니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없으니 감실과 무덤이 다르지 않네
삼계가 오직 마음일 뿐이요, 만 가지 현상이 오로지 식일 뿐이네
마음 밖에 현상이 없거늘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
-원효대사 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