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교회라는 순복음 교회의 회장 조용기 목사가 죽었다는데
그 소식을 전하는 포털들의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보면
조용기 라는 인간이 한국사람들에게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 지
또 넓게 말해 복음주의 한국 개신교회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지
그 여론의 편린을 볼 수 있다.
평소에 행실이나 평판이 여간 나쁘게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해도 죽은 사람에게는
한국인들은 여간해서는 당분간은 감정적 악평을 삼가는 편이다.
사자명예훼손죄라는 다른 나라없는 죄도 있고 소위 고인드립은
조상모욕이나 소위 "부모님 안부묻기" 급의 아주 심한 도덕적 터부로 여기고 있다.
더구나 죽은 당일에는 빈말이라도 명복을 빈다고하고 악담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국의 도덕은 죽은 사람의 평안한 안식을 방해하거나 모욕하는 부관참시는
그런데도 대역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조용기 목사 사망기사의 댓글에 달린
조용기에 대한 악담을 보면 무신론자인 나마저도 눈살이 찌푸려 질 정도이다.
간통목사 잘 뒈졌네 지옥에 떨어져 불에 타라 등등 민망한 욕설이나 저주가 넘친다.
예수 팔아 자기 일족의 부귀영화를 누린 사기꾼 이란 댓글이 점쟎은 평가일 정도다.
반면 명복을 빈다든지 고맙다든지 좋은 말을 하는 댓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에 얼마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이 열반에 든 기사에는
대부분 극락왕생하시라느니 명복을 빈다는 상식적 댓글이 대부분이고
몇몇 홍어 운운하는 정치적 댓글 외는 땡중이니 욕설이 거의 없었다.
부고 기사에 이정도로 심한 독설이 달린 건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김일성이나 김정은이 죽은 기사 정도 뿐이었다.
국내 인물로는 부고 기사에 이정도 욕먹는 경우는 거의 기억이 없다.
사람이 살아서 세상을 얼마나 잘 살았는지는 죽은 다음에 세평을 보면 안다고 하는데
분명한 건 죽은 당일 공개적으로 전국민으로 부터
이정도로 온갖 욕을 먹고 저주를 받을 정도의 인간이라면
상식적인 사람의 기준으로는 결코 이 세상을 잘 살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그런데 한국 개신교 교회는 죽은 조용기가 왜 이리 전국민적들로
미움을 받고 욕을 먹는지 잘 생각해보고 진짜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