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9권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18. 참괴품(慚愧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묘한 법이 있어서 세상을 잘 옹호(擁護)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이른바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慚]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그것이다.
비구들아, 만약 이 두 가지 법이 없다면 세상에는 부모ㆍ형제ㆍ처자ㆍ지식(知識)ㆍ존장ㆍ노소의 구별이 없어져 돼지ㆍ개ㆍ소ㆍ양 등의 6짐승과 같을 것이다.
세상에 이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세상을 잘 옹호해 주기 때문에 부모ㆍ형제ㆍ처자ㆍ어른ㆍ노소의 구별이 있어서 여섯 짐승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부끄러워 할 줄을 알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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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상에 함몰되면 분별이 없고 상식과 비상식의 구분이 모호해져 부끄러운줄 모르게 됩니다. 부끄러운줄 알라는 설법 자체가 분별하라는 것이며, 무분별하고 부끄러운줄 모르면 삿된 짓인줄도 모르고 하게 됩니다. 문제는 상식의 수준이 낮아도 부끄러운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세속에서 수행을 하는 자라면 상식을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하며 자기계발서나 여타 서적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일반인보다 못한 상식으로 행동하면 세속의 수행자로써 부끄러운 일입니다.
깨닫기 어렵다고 공에 빠져 부끄러운줄 모르는 짐승이 되진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