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에 대해 약간에 오해가 있는거 같아 말씀드립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과학적 사고에 기반해서 신의 존재를을 부정하는, 즉 존재증거나 객관적 증명이 없어서 신이 없다는 무신론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무신론은 단지 창조주나 인격신이나 유일신, 또는 제우스나 관음보살 같은 다신교의 여러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뿐 아니라 영혼이나 조상신, 지옥, 극락 같은 모든 초자연적 초월적 존재나 개념을 부정합니다.
당연한거 아닌가요? 무신론자면 사후세계나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죠. 조상님을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추모하지만 죽은 후 조상님들의 귀신이 남아있어서 "자손들을 돌보아주고" 있다고 믿어서 하는 건 아니지요.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게 세종대왕 귀신이 어딘가에 떠돌아 다녀서 존경하는 건 아니지죠.
무신론자 라면 인간이 죽은 후에도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영혼이나 지옥이나 천국 극락 이나 사후 심판 따위의 초월적인 존재나 장소를 믿지 않습니다. 당연히 고조 증조 할아버지의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지도 않고요. 나 자신도 죽고 나서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지 도 않고요.
무신론은 단지 초월적 인격신, 창조주, 유일 신을 존재만 인정하지 않는게 아니고 각종 초월적 존재나 영혼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예를 들어 운명신, 토지신, 산신, 운명신, 정령, 도깨비,악마, 처녀귀신, 구미호, 조상신, 설녀, 산타, 요정, 마법, 용, 저주, 신들림, 신의 축복, 우주의 기운, 천벌, 조상복 등 소위 여타 잡신이나 초월적 존재들의 존재나 활동을 믿지도 않습니다. 그이유는 존재를 증명한 적이 없으니까.
영혼이나 조상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종교적 신을 부정하는 거나 그 반대는 모순입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 두가지 선택 뿐입니다. 증명이나 증거가 없이도 창조주 여호와나 미륵불의 존재를 믿으며서 똑같이 증거나 증명이 없는 산타나 요정이나 마법이나 용의 존재를 믿지 않을 이유는 없고 이들을 차별하는 건 모순일 뿐이지요.
따라서 여호와 같은 신이나 시바 신이나 요정이나 영혼 지옥 같은 초월적 존재나 개념은 비유하자면 민주주의 라든지 페미니즘, 자본주의, 효도, 충성, 요리법, 이솝 우화나 그림 동화 같은 도덕이나 사상으로 오직 사람의 머리속이니 책속의 생각, 즉 이데올로기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거죠. 즉 신의 존재양식은 요리법의 존재양식와 같습니다. 교회는 그런 요리법을 쓰고 전파하는 음식점이고.
과학적 증거와 증명 요구 앞에서는 모든 초월적 존재나 개념은 평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