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정신 분리 개념은 전형적인 서양 철학 전통이죠.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동양 철학 전통에서는 물질, 정신 분리 개념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철학,종교에서 흔히 말하는 "정신세계"라는 것을 소위 "물질세계"와 분리해야 하는가?
물론 인류문명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결론을 낼 단계는 당연히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근세 서양 철학에서 다루던 우주론 같은 것들이 대부분 현재는 물리학 영역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철학계에서는 우주론 같은 것은 사실 거의 다루지 않고 있죠.
왜냐면 물리학에서 계속 이쪽 분야에서 성과를 활발하게 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어설프게 우주론 건드리다가 물리학에 의해 개망신 당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죠.
물론 과학적 방법론은 철학에서 파생된 한가지 방법론에 불과하므로
자연과학이라는 것도 철학의 하위 파생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달리말해 자연과학과 철학의 분야가 다른게 아니고
기존 철학 중에서 형이상학적인 부분이 남겨지고,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철학 분야가 자연과학이라는 분과로 떨어져 나온 것이므로
자연과학이 곧 철학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광신도 어쩌구 하면서 형이상학적인 철학이 그와는 동떨어진 뭔가 더 고상하고 차원높은 정신활동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렵고요.
우열을 다룰 일은 아니고, 그냥 자연과학이 다루지 않는, 다른 종류의 좀 더 상상력을 펼친 사고 활동이 현대 철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요즘 철학자들 재미있는거 많이 하더군요.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실제 우리 일반인들의 삶에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쪽은 확실히 자연과학 쪽이고요.
순수철학은 사실 실용성 하고는 담을 쌓기 때문에 일종의 정신적 탐험 같은 느낌이 드네요.
순수 학문 분야에서 이런 무용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도 물론 당연히 큰 의미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현대 미술가들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죠. (방법은 다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