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天之西(금천지서) : 금천의 서쪽
白日所沒(백일소몰) : 대낮의 해가 지는 곳
康老胡雛(강노호추) : 문가이란 늙은 오랑캐 놈
生彼月窟(생피월굴) : 저 월굴의 땅에서 태어났다네.
巉岩容儀(참암용의) : 저 위풍당당한 용모이며
戌削風骨(술삭풍골) : 풍골은 깍은 듯 아름구나.
碧玉炅炅雙目瞳(벽옥경경쌍목동) : 벽옥같이 빛나는 두 눈동자
黃金拳拳兩鬢紅(황금권권량빈홍) : 금빛 머릿결, 두 살적은 붉도다.
華蓋垂下睫(화개수하첩) : 가마 덮개 같은 눈썹은 눈꺼풀을 덮고
嵩岳臨上唇(숭악림상진) : 숭신처럼 높은 윗입술까지 이르렀다.
不睹詭譎貌(부도궤휼모) : 이 괴상한 모습 보지 않고서야
豈知造化神(개지조화신) : 어찌 조물주의 조화를 알겠는가.
大道是文康之嚴父(대도시문강지엄부) : 우주의 대도가 문강의 엄한 아버지요
元氣乃文康之老親(원기내문강지노친) : 자연의 원기가 문장의 늙은 아버지로다.
撫頂弄盤古(무정농반고) : 이마 문지르며 반고와 놀며
推車轉天輪(추거전천륜) : 수레를 몰아 온 천지를 돌아다닌다.
云見日月初生時(운견일월초생시) : 사람들이 이르기를, 해와 달이 처음 생길 때
鑄冶火精與水銀(주야화정여수은) : 불의 정기와 수은을 녹여 붓는 것을 보았단다.
陽烏未出谷(양오미출곡) : 태양 속의 까마귀 아직 골짜기로 나오지 않았단다.
顧兎半藏身(고토반장신) : 토끼도 돌아보니 아직 반쯤 몸을 숨기니
女媧戱黃土(여와희황토) : 여와가 진흙으로 희롱하여
團作愚下人(단작우하인) : 어리석은 인간을 만들었단다.
散在六合間(산재륙합간) : 온 세상에 흩어져 있었는데
蒙蒙若沙塵(몽몽야사진) : 자욱이 모래 티끌 같았단다.
生死了不盡(생사료부진) : 나고 죽음이 다하지 아니하니
誰明此胡是仙眞(수명차호시선진) : 누가 이 오랑캐를 신선이라 밝혀주나.
西海栽若木(서해재야목) : 서해에 약목을 기르고
東溟植扶桑(동명식부상) : 동해 바다에 부상을 심었도다.
別來幾多時(별내기다시) : 이별한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되었는지
枝葉萬里長(지섭만리장) : 줄기와 잎이 만리나 길어졌도다.
中國有七聖(중국유칠성) : 중국에 일곱 성인이 있었는데
半路頹洪荒(반노퇴홍황) : 절반의 길을 가다가 퇴락하여 사라졌다.
陛下應運起(폐하응운기) : 폐하께서 천운에 응하여 일어나니
龍飛入咸陽(룡비입함양) : 용이 날아서 함양에 들어왔도다.
赤眉立盆子(적미립분자) : 붉은 눈썹이 분자를 옹립하고
白水興漢光(백수흥한광) : 백수에서 한광이 일어났다.
叱咤四海動(질타사해동) : 호령소리 만방에 진동하고
洪濤爲揚(홍도위양) : 큰 파도 날린다.
擧足蹋紫微(거족답자미) : 발을 들어 대궐을 밟으니
天關自開張(천관자개장) : 하늘문이 저절로 열렸도다.
老胡感至德(노호감지덕) : 늙은 오랑캐도 지극한 덕에 감동되어
東來進仙倡(동내진선창) : 동으로 와서 신선 놀이를 진상하였단다.
五色師子(오색사자) : 오색의 사자
九苞鳳皇(구포봉황) : 의젓한 봉황
是老胡雞犬(시노호계견) : 오랑캐 놈의 닭과 개
鳴舞飛帝鄕(명무비제향) : 임금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날았다.
淋漓颯沓(림리삽답) : 우러워 몰려들어 빙빙 돌아
進退成行(진퇴성항) : 나아가고 물러남이 줄을 이었도다.
能胡歌(능호가) : 오랑캐 노래 잘하고
獻漢酒(헌한주) : 한나라 술을 잘도 올린다.
跪雙膝(궤쌍슬) : 두 무릎을 꿇고서
幷兩肘(병량주) : 양 팔꿈치를 가지런히 갖는다.
散花指天擧素手(산화지천거소수) : 꽃을 뿌리고 하늘 향해 흰 손 들어
拜龍顔(배룡안) : 용안에 절을 하게한다.
獻聖壽(헌성수) : 만수무강 기원하나니
北斗戾(배두려) : 북두성 삐뚤어져서
南山摧(남산최) : 남산이 무너질 때까지
天子九九八十一萬歲(천자구구팔십일만세) : 천자여 구구 팔십 일 만년
長傾萬歲杯(장경만세배) : 길이 만세의 술잔을 기울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