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991년 국내 출시 이후 시장을 장악해온 글로벌 브랜드 '하겐다즈'가 토종 브랜드 '본젤라또'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유지방(乳脂肪) 10% 이상의 고급 제품으로 국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1060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시장 조사 업체인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올해 4월 롯데제과 본젤라또 판매액은 37억원으로 하겐다즈(34억원)를 제쳤다"고 17일 밝혔다.
본젤라또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이 153억원으로 하겐다즈(355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 3월 매출이 30억원을 돌파하면서 격차를 2억원대로 좁혔고 4월엔 역전한 것이다.
이혁 롯데제과 팀장은 "신제품인 마카롱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었고 소녀시대의 태티서가 등장하는 광고가 청소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시장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하겐다즈와 1997년 출시된 나뚜루(롯데리아)가 양축(兩軸)을 이루던 이 시장은 2005년 끌레도르(빙그레)를 시작으로 본젤라또(2012년), 빨라쪼(해태크라운제과·2013년), 라베스트(롯데푸드·2013년) 등 신규 브랜드가 속속 등장했다.
올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성장한 13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