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 자몽 시드가 톡! 터지고, 새콤한 레몬은 코끝을 간질간질, 볼록한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토마토까지. 향긋한 과일로 가득한 트로피컬 랜드에서, 윤아를 만났다.
올해 굉장히 운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전작과 달리 ‘무신 조자룡’은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거든. 이렇게 될 즈음이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주변의 말처럼, 올해가 바로 그때가 아닐까 싶다.
CECI 내일(촬영 당일 2월 23일) 드디어 졸업이다. 미리 축하한다. 졸업을 하루 앞둔 소감은
‘내가 졸업을 하긴 하는구나.’(웃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 충실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졸업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매우 새롭다.
CECI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내가 힘든 것보다는 같은 강의를 듣는 친구들에게 미안할 때가 종종 있었다. 때론 옆 강의실에서 몰려와 수업에 방해가 될 때도 많았거든. 강의에 집중해야 하는 친구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CECI 지난 6년간의 대학 생활 중 아쉬움이 있다면
중·고등학교 때처럼 열심히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바쁜 스케줄 탓에 좀처럼 어울릴 기회가 없었거든. (CECI MT 참석도 힘들었겠지) ‘기수 데이’라고, 같은 과 동기들이 모이는 자리에 한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나중에 또 모이면 꼭 좀 불러달라 했지만 역시 스케줄 탓에 한 번으로 만족해야 했지. 많은 친구와 사귀지 못한 것이 지금도 가장 아쉽다.
CECI 지난 1월부터 드라마 ‘무신 조자룡’ 촬영 차 중국에 머물고 있는데, 중국 생활은 어떤가
사실 중국에 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무엇을 가져가야 하고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거든. 그런데 막상 생활해보니 너무 좋다. 환경은 물론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이 잘해주니 금세 친해져 빠르게 적응했거든. 매일 해야 하는 식사도 걱정 중 하나였는데, 웬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다 맛있더라.(웃음)
CECI 첫 해외 진출작이자 처음으로 도전하는 역사물이다. 사극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나조차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전통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낯선 장소에 내가 과연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 하지만 중국 사극은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는 분위기이다 보니 생각한 것보다는 괜찮다는 것이 주변 평이다. 정말 다행이지.(웃음) 게다가 실제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공부도 필요할 것 같아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삼국지’를 다시 한 번 보기도 했다.
CECI 극중 맡은 ‘하후경’은 어떤 인물이지
하후걸의 딸로 굉장히 총명하고 똑똑한 캐릭터다. 조자룡의 첫사랑일 만큼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데 때론 자기 주장도 내세울 줄 아는, 그야말로 좋은 건 다 갖춘 완벽한 여자다.
CECI 극중 남장도 한다고 들었다. 몇몇 씬에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론 남장했을 때 더 예쁜 것 같아 마음에 든다.(웃음) (CECI 그 이유는)
새로운 모습이어서 그런가 그동안 예쁜 모습만 보여주다가 남자답고 터프한 모습을 연기하니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늘 캔디 같은 역할만 주로 하지 않았나. 작은 변신이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다.
CECI 무술하는 윤아도 만날 수 있는 건가
잠깐씩 나오긴 하는데 주로 대역 씬이 많아서….(웃음)
CECI 중국에서 현지 스태프들과의 작업이니 때론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언어가 가장 힘들다. 중국 배우들은 중국어로, 나는 한국어로 대사를 하다 보니 서로 상대의 대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거든. 또 통역이 늘 옆에 있어도 감독님의 디렉팅을 완벽하게 전달받는 것이 어렵더라. 그렇다 보니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끊임없는 상의가 필요하니 죄송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CECI 드라마가 끝나면 윤아에겐 무엇이 남을까
무엇보다도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 친구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한국에 놀러 오라고 할 만큼 단시간에 굉장히 친해졌거든. 평소 친하게 지내는 또래 배우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늘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여자는 나 혼자, 아니면 선배님들과의 작품이 대다수였으니까. 그래서 고민이 생기면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부러웠는데 이렇게 중국에서 만날 줄이야.(웃음)
CECI 연기나 노래 말고 해보고 싶은, 다음 도전 과제가 있을까
평소 ‘공기 남녀’ 등의 인디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다. 그래서 늘 생각하는 건데 기회가 된다면 팬들과 만나는 자리나 콘서트에서, 또는 앨범을 통해 이런 스타일의 곡을 불러보고 싶다.(CECI 굉장히 의외다.) 사실 R&B 성향은 아니거든.(웃음)
CECI 이런 예상 밖의 음악 취향 외에도 주변 사람들만 아는,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전혀 모르겠는데 말투나 행동에서 나도 모르게 귀여운 척하는 부분이 있나 보더라. 스태프들에게 애교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CECI 타고난 거 아닌가) 소시 멤버들 사이에서도 예전엔 써니 언니가 애교 담당이었다면 이제 진짜 애교 많은 사람은 나라고 할 정도니까. 그땐 장난치느라 그런 건데 이제는 일부러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툭툭 튀어나오는 거 보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근데 그땐 애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게 항상 멤버들의 놀림감이었거든. ‘너 자꾸 그러면 밀어버린다’고.(웃음) 그래서 몰랐지.
CECI 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만큼 스트레스도 엄청날 것 같다.
일단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푹 쉬는 편이다. 그리고 고민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거나 10년 넘게 사귄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털어내는 편. 이들이 내겐 정말 큰 힘이 되는 친구들인데, 한때 내가 너무 자주 연락하니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내가 네 감정의 쓰레기통이냐”라는 대사를 던질 정도였으니.(웃음) 이제 좀 자제하려고 한다.
CECI 아직 먼 미래지만 2015년을 되돌아봤을 때 어떤 해로 기억되었으면 하나
그냥 행복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으면 좋겠다. (CECI 그건 모두가 꿈꾸는 바람 아닐까) 2015년은 내게 새롭게 시작하는 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첫 중국 드라마 도전이니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고, 올해 안에 선보일 소녀시대 앨범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CECI 대중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단순히 예쁜 것보다는 나이 들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그런 모습이 보여졌으면 한다. 그리고 ‘잘하는 윤아’보다는 ‘항상 열심히 하는 윤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