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색 스타킹을 신은 듯한 유리의 건강한 피부톤. 거기에 거친 바다에서 갓 나온 듯한 서퍼 콘셉트라니,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유리라면 매일 태양이 달군 해변에 나가 능숙하게 파도를 탈 것만 같다. “사실 서핑할 줄 몰라요. 해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현실은 반전 고백. “주변에 친한 언니들이 서핑을 많이 해서 관심이 많아요. 서퍼는 바다, 물, 햇빛. 제가 좋아하는 세 가지를 모두 다 포함하고 있어 저를 잘 표현하는 콘셉트라고 생각했어요.” 아직은 아니지만, 올여름 컴백 활동을 마치고 나면 유리는 서퍼가 되는 판타지를 이루러 바다로 가지 않을까.
구릿빛 피부톤이 매력적이에요. 따로 태닝을 하나요? 살면서 태닝을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체질적으로 워낙 잘 타기도 하고, 햇살 내리쬐는 야외에 나가는 걸 좋아해요. 자전거를 타고 러닝을 하며 캠핑도 종종 해요.
따로 태닝까지 하면 더 멋지겠네요. 고르게 태우고 싶어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한데, 쉽게 도전은 못 하고 있어요.(웃음)
다른 멤버들이 다 하얗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까맣게 보이기도 해요. 하하. 안 그래도 짧은 바지나 스커트 입을 때, 저에게만 조명이 안오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소녀시대 무대에서는 피부톤이 튈까 봐 걱정되기도 해요. 혼자 활동할 때라면 욕심날 것 같아요.
제주도에 다녀와서 좀 탄 것 같긴 해요. 28일부터 방송하는 올리브 채널 <MAPS> 촬영차 3박 4일 동안 제주에 다녀왔어요. 조그만 차 한 대에 (최)강희 언니랑 둘이 타고 제주도 곳곳을 느리게 달리는 프로그램이죠. 지도만 갖고 시속 40킬로미터 이하로 제주도 시골길을 달렸어요. 숙박도 게스트하우스 2층 침대에서 해결했고요. 배운 게 많아요. 나중에는 좀 더 가볍게, 그렇게 천천히 살아보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살고 싶기도 하고요.
소녀시대 유리에겐 불편하지 않을까요?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 해외에 가고, 언제나 ‘대접’을 받아요. 그게 저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됐지만 제주도에 다녀오고 보니 그건 정말 특별한 삶이었다는 객관적인 눈이 생겼어요. 잊고 있던 것들을 깨달았으니, 일상의 불편 같은 건 문제 되지 않아요. 불편함 대신 얻는 즐거움이 굉장히 크고, 그것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알게 됐으니까요.
소녀시대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특별하지만 평범해요. 하루에도 수백 번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 하면, 못 견딜 만큼 힘 들 때도 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앨범 준비는 항상 모험을 앞둔 것처럼 설레요. 그 설렘이 인생의 가장 즐거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 설렘과 즐거움도 준비가 잘돼 있을 때만 오는 것 같아요. 모험을 떠나기 전엔 꼼꼼하게 준비해둬야 하는 법이죠. 전 모험과 도전을 즐기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 할 때는 그래도 겁이 나서 신중해지는 편이에요.
기분파이기보다는 노력파네요. 열심히 하다 보니 열심히 하는 게 몸에 배었고,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결과로 보여지긴 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과정에서 제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어요.
하드 트레이닝으로 유명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수영과 함께 재학 중이에요. 학교 특유의 분위기가 자극제가 되기도 하나요? 저도 모르게 긴장할 때가 있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하니까요. 학교 친구들 모습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아요. 제가 그렇게 열정적이었을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연기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나갈 계획인가요? 연기 활동에 대해 항상 열망과 부담을 느꼈어요. 소녀시대 멤버로 들어왔지만 배우가 꿈이기도 했거든요. 조급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쭉 하고 싶어요.
9년 차까지 소녀시대가 성장해온 밑거름은 뭐였을까요?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는 점이에요. 세상 살다 보면 순탄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겪으면서 여덟 명이 좀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단합할 수 있었어요.
올여름 컴백 활동 후에 휴가 계획이 있나요? 전 계획해서 여행 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간이 나면 그때 바로 떠나죠. 몰디브, 하와이, 오키나와, 발리, 괌, 코사무이…. 어디라도 좋아요. 햇빛과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요. 에디터 / 이해림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 셀러브리티 7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소녀시대 유리의 생생한 스케치 현장은 추후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