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BEAUTIFUL SHINE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해줬어야지. 당황스럽잖아.”
영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는 아가씨 ‘히데코’를 똑바로 마주한 뒤 돌아서서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당황스러울 만큼 예뻐서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기는 오묘한 기분. 호들갑스러운 과장 같지만 처음 윤아를 정면으로 맞닥뜨렸을 때 숙희처럼 돌아서서 혼잣말을 할 뻔했다. 그렇다. 촬영 내내 생각했는데 윤아는 예쁘다. 아니 처음부터 예뻤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최고의 ‘예쁨’을 뽐내는 걸그룹 내에서도 줄곧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운데 자리’의 주인으로 활약해온 그녀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또렷한 이목구비, 투명한 피부, 온순한 미소와 조화를 이루는 경쾌한 분위기까지. 설사 그 예쁨이 본인에게는 어떤 굴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등장과 함께 미모로 주목받았던 윤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예쁘게 빛났다. 하지만 뛰어난 미모만으로 오래도록 대중의 눈길을 잡아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나타나는 연예계에서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며 꾸준한 위상을 유지하는 건 고된 미션에 가깝다. 하지만 선한 얼굴 너머 씩씩한 열의와 곰살맞은 태도, 뚜렷한 자의식을 갖춘 윤아는 지금도 여전히 함께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아름다움으로 말이다. 반짝이는 주얼리보다 한층 영롱한 빛을 머금은 윤아의 눈망울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자꾸만 카메라를 클로즈업했던, 오늘의 현장이 즐거웠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