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닙니다. 저는 음악인 태연을 좋아합니다. 저를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물론 미모도 미모지만- 쿨럭, 저는 태연이 갖고 있는 목소리를 좋아하는 겁니다.
그것도 보컬 스킬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평상시 말하는 톤을 포함해서 그냥 태연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음색’ 자체를 좋아하는 거죠. 오디오를 크게 틀고 들으면, 호흡 하나 목소리의 작은 변화를 다 듣거든요…. 너무 변태 같나?! 어쨌든! 저는 그냥 태연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목소리가 좋아서 소개하는 겁니다.
특히 아까 베스트로 소개한 'I'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마치 영국의 엘리 굴딩의 ‘Love Me Like You Do’ 같은 곡을 듣는 듯한 원초적인 아름다움도 느껴졌다고나 할까…. 물론 둘의 음색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곡을 소화해나가는 감각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함을 느꼈더랬죠.
그리고 진성과 가성을 아주 부드럽게 넘나들죠. 대부분의 사람은 진성에서 가성으로 거칠게…. 그러니까 연출을 넣어 티 나게 넘어가는 것이 어려운 기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일 어려운 기교는 ‘자연스러움’에 있습니다. 듣는 이에게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테크닉을 갖고 있는 게 태연이라는 얘기죠. 미니앨범 1집에 있는 ‘쌍둥이 자리’같은 곡에서 그런 기교가 아주 잘 드러나니까 찾아들어 보셔도 좋겠네요. 참, 참고로 저도 쌍둥이 자리입니다. ㅋㅋ
아, 갑자기 안타까운 일도 떠오르네요. 예전에 제가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를 막 담당하게 됐을 때- 그때까지는 태연이 고정게스트였거든요. 근데, 제가 담당하자마자 MBC DJ로 가버렸다는 슬픈 사연이…. 그것도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를 맡는 바람에, 경쟁자가 된 적이 있죠. 그래서 더 얼굴도 못 보고…. 아. 슬프네요.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와 ‘Gee’, ‘Run Devil Run’, ‘소원을 말해봐’, ‘I Got A Boy’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Lion Heart’까지…. 같은 스타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걸 메인보컬로 소화해 내려면 재능은 물론이고 분명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또 태티서의 ‘Twinkle’도 물랑루즈를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스타일의 곡이었고요. 그래서 지금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태연이 있을 수 있던 거고요. 고품스러운 스타일부터 아주 현대적인 장르를 다 소화해내고 있죠. 그런 이유로 다양한 드라마의 OST 음악도 빛을 발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음악이라는 게 뭔가 인생의 경험도 많고 성숙해야 하는데- 태연은 그런 느낌을 아주 잘 연출해내게 된 거죠.
고민정 아나운서
김홍범 PD, 오늘 완전 칭찬 일색이네요.
김홍범 PD
그럼 어떡합니까? 칭찬할 것밖에 없는데. ㅎㅎ 참, 이 곡도 들어보세요. 디지털 싱글 ‘Rain’이란 곡에서 재즈적인 색깔도 잘 표현했고 2016년에 낸 솔로 미니앨범에 수록됐던 ‘starlight’라는 곡을 들으면 요즘 대세인 딘(dean)과 함께 한 곡인데, 이런 곡들 들을 때면 이제는 태연이 당당한 뮤지션으로 일어선 느낌마저 듭니다. 소녀시대의 태연이 아닌, 솔로 태연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