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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4 22:34
[보도자료] 걸그룹 경제학 - 걸그룹 둘러싼 사회·문화 현상 경제학으로 풀어내
 글쓴이 : stabber
조회 : 949  


걸그룹 둘러싼 사회·문화 현상 경제학으로 풀어내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 출간됐다.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가 글을 쓰고, 다음소프트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김주영 씨가 그래픽 등을 담당한 `걸그룹 경제학`이 바로 그것.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걸그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즉물적 흥미를 유발하는 `걸그룹`과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인식되는 `경제학`을 결합시킨다는 것은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의 멀고 먼 거리를 좁혀가는 것 이상으로 쉽지 않은 것일 터.
 
그러나, 유성운과 김주영은 그들 나름의 잣대와 `세상 보기 방식`으로 이 어려움을 정면에서 돌파해냈다.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 지닌 가창력을 `비교우의의 법칙` 아래서 분석하고, 한국 군인들 모두의 연인이었던 `스텔라`의 인기를 `대체재와 보완재`를 가져와 해석하며, 매몰비용의 함정과 오류을 통해 `레인보우`의 명멸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걸그룹을 소재로 한 이전 어떤 책에서도 보지 못했던 돌올함이다. 

`걸그룹 경제학`은 이외에도 아이유가 연기자로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 `AOA`가 설현이라는 멤버에 `몰빵`하는 이유, `트와이스`의 쯔위를 통해 깨닫게 되는 동아시아의 역사 문제, `걸그룹 삼촌팬`의 정체성과 한계까지를 다루고 있다. 

가벼운 문제 제기로 시작해 세상과 사물의 본질에 육박해 들어가는 유성운 기자의 문장은 흥미로운 동시에 의미 또한 만만치 않다. 

이메일을 통해 `걸그룹 경제학`의 저자인 유성운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재기발랄한 문장처럼 성격 또한 시원시원한 그는 흔쾌히 제의에 응했다. 아래는 유성운과 주고 받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걸그룹을 통해 생활과 밀착된 경제학을 풀어 설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간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

“소녀시대의 팬이다. 이들의 데뷔 10주년에 맞춰 각종 정보를 인포그래픽(Infographics·정보, 데이터, 지식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걸그룹 혹은, 아이돌이라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대표 주자고 자본주의의 총아다. 이것만큼 경제학 법칙에 흥미롭게 맞물린 분야도 없을 것 같았다.”

-자료 조사와 데이터 분석 등에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됐을 듯하다. 기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책을 준비하는 동안 정치부에서 일했다. 하필 이 기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19대 대선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새벽 3~4시쯤 일어나 글을 쓰곤 했다. 그나마 데이터 작업은 공저자인 다음소프트 김주영 과장이 맡아줘 겨우겨우 해낼 수 있었다.”  

-걸그룹을 `팬`이 아닌 `분석과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작업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소녀시대는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다. 이들은 2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고, 일본·동남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진출한 개척가다.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출현 이후 가장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는데, 해외 문화계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이들이 더 상위에 있다고 본다. 

조용필, 서태지 등을 최고의 가수라고 하지만 해외에서 그들을 알까? 물론 한국의 국력 신장이나 인터넷 환경 등도 영향을 줬지만 비슷한 환경과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에서 이런 영향력 있는 가수들을 보유한 것은 미국과 영국 정도가 전부다.  

일본의 J-POP(제이 팝)도 이 정도의 위상은 아니다. 이젠 해외에서도 국내 걸그룹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다. 걸그룹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먹물층`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걸그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성년 소녀를 착취한다거나, 보편적일 수 없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다거나, 여성의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은 어떻게 보나? 

“보이그룹도 있다. 그렇기에 걸그룹만을 여성의 상품화라고 보는 건 편향된 시각인 것 같다. 노래와 춤을 잘 하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주목받았던 건 인류 역사의 보편적 현상이 아닌가.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힘든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청춘을 던지는 걸그룹의 패기를 칭찬해주고 싶다.”

-걸그룹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은 뭔가?  

“보고 있으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건 대단한 힘이다. 세상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슬픈 이야기지만 내가 `기자`라며 사람들에게 접근했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들은 거의 없다. 또 하나를 꼽자면 여학생들에게 공부와 운동 외에 `제3의 길`을 열어줬다. 걸그룹이 사회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 

-연예인 취재는 쉽지 않다. 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며 어려움은 없었는지.

“책을 기획할 때는 사회부에서 근무했고, 취재에 들어갔을 때는 정치부였다. 연예기획사 실장들에게 전화해 `안녕하세요. OO일보 정치부(혹은, 사회부) OOO 기자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하면 다들 겁을 먹었다. `우리 애들이 무슨 사고라도 저지른 게 아닐까`라고 지레 걱정한 것이다. 만나주려고 하지 않고 자료도 잘 안 줬다. 아무리 취지를 설명해도 무언가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니,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취재였다.(웃음)”  

-다양한 측면에서 걸그룹을 관찰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걸그룹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시장이 작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인구가 많기에 대부분의 가수가 내수용이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일본의 걸그룹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일본 시장에만 매몰돼 있었다. 반면 우리는 내수시장이 작아 시작부터 해외에서 어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외국인들이 봐도 예쁘고 귀엽고 군무 또한 화려하다. 베네수엘라가 미스 유니버스나 미스 월드 등의 미인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듯 한국의 걸그룹도 그런 단계에 진입해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이것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달라`는 부탁을 한다면. 

“다양한 빅데이터 작업으로 정성을 다해 그래픽을 만들었다. 그래픽만 봐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에 담긴 문장도 선입견 없이 꼼꼼하게 읽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이다. 당신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그룹은?

“소녀시대와 트와이스다. 소녀시대가 2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고, 군웅할거(群雄割據)의 10년 동안 왕좌를 유지한 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트와이스가 왕좌에 앉은 셈인데 비교불가의 그 위상이 얼마나 유지될지 궁금하다.” 


걸그룹 경제학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걸그룹의흥망성쇠를 읽으면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의 흐름이 보인다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걸그룹 세력도는 단순한 인기의 척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경제 이론과 고도의 심리전이 담겨있다. 물건이 아닌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동영상을 선호하는 스트리밍 쇼퍼(Streaming Shopper), 그들의 욕구에 부합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과 치열한 경영전략이 숨어있다. 이에 저자는 걸그룹을 둘러싼 각종 사회문화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냈다.

일러두기 · 4
들어가는 말 이 모든 것은 한 장의 지도에서 시작되었다 · 6

01. 왜 모든 기획사는 청담동에 있을까, 선점 효과와 빅3 법칙 · 21
왜 모두 청담동에 있을까 | 청담동에서 발견한 수확체증의 법칙 | ‘빅3’시 대는 언제까지 갈까
02. 걸그룹도 상위 20%가 지배한다, 파레토 법칙 · 31
상위 20%가 지배하는 걸그룹 생태계 | 신분 이동의 ‘사다리’ | 걸그룹 시 장은 진입하기에 좋은 시장일까, 나쁜 시장 일까 | 우리 사회의 신분 상승 을 위한 사다리는?
03. 왜 헬멧을 쓰고 나왔을까, 크레용팝의 포지셔닝 · 44
어떤 콘셉트의 걸그룹을 만들까 | 포지셔닝의 중요성 | 포지셔닝의 빛과 그림자 | 포지셔닝의 희생자(?) 안철수
04. 3세대 걸그룹은 왜 9명 이상일까, 링겔만 효과 · 54
걸그룹 멤버 수와 활동 기간의 상관관계 | 포드가 선보인 ‘규모의 경제’와 걸그룹의 관계 | 걸그룹에 적용된 규모의 경제 | 100명의 걸그룹이 현 명하지 못한 이유, 링겔만 지수 
05. 101명 소녀들의 경쟁, 메기 효과 · 67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징의 과정이다 | ‘메기’가 된 일본 영화와 스크린 쿼터제 | 극대화된 경쟁 시스템이 만들어낸 ‘소진 증후군’ | 경쟁은 인류의 축복
06. 태연이 후렴구를 도맡는 이유, 비교우위의 원칙 · 78
비교우위의 원칙 | 걸그룹의 비교경제학, 모두 노래를 잘해야 할까 | 북 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는 이유
07. 걸그룹이 시청률 3%의 가요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버핏 효과 · 87
그가 입을 열기만 하면 뜨는 버핏 효과 | 걸그룹의 버핏, TV 가요 프로그램
08. 걸그룹과 K-POP에 날개를 달아준 역설, 반공유지의 비극 · 96
공유지의 비극 | 걸그룹, 공짜 동영상을 타고 뻗어 나가다 | 공유지의 비극과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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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AKB48은 왜 소녀시대를 뛰어넘지 못했을까, 갈라파고스 증후군 · 331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돌 | 일본 경제의 갈라파고스 증후군 | 항해왕 엔리케와 대항해시대 

부록 대한민국 주요 걸그룹 평균 데이터 · 345
2009~2016년 걸그룹 세력도 · 351

모든 것은 한 장의 지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위 ‘걸그룹 세력도’라는 지도입니다. (중략) 솔직히 소녀시대의 팬으로서 생각보다 소녀시대의 영토가 작다는 불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결국 지도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통계를 바탕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지도를 말입니다.
--- p. 6

2세대 걸그룹이 나타나고 2년 동안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양분된 걸그룹은 이후 카라-티아라-2NE1(2010~2011년), 에이핑크-걸스데이-씨스타-AOA(2014~2015년) 등 지속적으로 바뀌었다. 소녀시대를 제외하고 상위 5위 안에 들어간 걸그룹이 2년 이상 자리를 유지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 p. 38

걸그룹에서 모든 멤버가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도,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10여 명이나 되는 멤버가 모두 노래를 잘할 필요가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중략) 비교우위의 원칙에 적용해 보면 태연에게는 노래, 효연에게는 댄스를 계속 연습시키는 게 이득이다. 왜냐하면 40일 동안 태연은 노래에서 4단계의 레벨을 올릴 수 있고, 효연은 댄스에 올인하면 역시 4단계를 올릴 수 있다.
--- p. 82

지프의 법칙에서 착안해 실제로 2007년 이후 발표된 걸그룹 노래에서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을 추려 봤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단어를 추려 보니 대명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는데, 지프의 법칙에서도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관사였다. ‘the’가 7%가 등장했고, 그다음으로는 ‘of’로 3.5% 정도 사용됐다고 한다.
--- p. 107

새 음반을 준비하는 데 들인 돈이 2억 원이고 컴백에 성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1억 원이라고 치자. 반면 컴백 시기를 뒤로 미루면서 발생하는 손해는 5,000만 원이다. 그렇다면 내쉬 균형의 구도는 이렇게 짜여진다. 만약 둘 다 강행하면 2억 원씩 손해를 보게 되지만 A그룹만 강행하면 1억 원을 벌고 양보한 B그룹은 5,000만 원 손해를 본다. 
--- p. 146

SM은 멤버가 탈퇴해도 충원한 적이 없다. f(x)에서 설리가 빠졌을 때도 새로운 멤버를 충원하는 대신 4인조로 꾸렸고, 심지어 동방신기에서 미키유천과 영웅재중, 시아준수가 탈퇴했을 때 5인조에서 2명만 남았는데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듀엣으로 팀을 존속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쯤 되면 멤버를 충원하지 않는 것은 케인즈 학파의 이론을 수용한 SM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 p. 210

내가 소녀시대의 음반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게 된 것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이 아니었을까. 예를 들어 음반을 샀을 때 1만 2,000원만큼의 만족도(또는 설렘)를 느꼈던 것은 3집까지였을 거라는 이야기다. 물론 내가 그 정도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 p. 241

I.O.I는 11명의 멤버 수에도 불구하고 메인 보컬은 유연정, 댄서는 김청하 정도였다. 멤버 대부분이 서브 보컬(비주얼 담당) 파트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래퍼는 아예 없었다. 이렇게 팀이 구성된 것은 다수의 투표를 통해서였다. 즉 하나의 팀으로서 가져야 할 밸런스를 고려했다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 멤버에게 투표하다 보니 (아마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멤버에게 표가 많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 p. 275

삼촌팬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했던 2세대 걸그룹도 비슷한 한계에 직면해야 했다. 걸그룹이 유명해진다고 해도 인기나 수입 면에서 보이그룹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는 팬덤의 차이이자 마켓의 크기를 결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일종의 ‘유리천장’인 셈이다.
--- p. 302

지금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을 꼽으라고 하면 그래도 단연 소녀시대와 AKB48이다. 그런데 두 걸그룹의 위상은 사뭇 다르다. 일단 두 그룹이 각기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1인자 역할을 하는 것은 논외로 치고, 소녀시대가 동남아와 미국, 유럽, 남미까지 팬덤을 갖고 있는 데 반해 AKB48은 일본 밖으로 넘어가면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 p. 332

이 책은 우리나라 걸그룹의 성공과 실패 분석을 넘어섰다. 밀레니엄 세대의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는 모든 마케터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귓가를 떠나지 않아 ‘수능 금지곡’이 된 노래에는 어떤 규칙이 있을까? 인기 차트를 점령한 노래 가사에는 어떤 단어가 자리 잡고 있을까?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님’으로 취직시켜 준 프로젝트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자신만의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끝낸 그들은 대중의 선택을 받아 비로소 별이 된다. 각각의 선택은 저마다의 선호를 반영하기에 그 패턴을 통해 우리 시대의 욕망을 읽어 낼 수 있다. 팬으로 시작된 덕질이 바람직하게 숙성하면 성덕이 되는데, 우리 시대에 성덕을 꿈꾸는 사람에게 읽기를 권한다.
-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어째서 정치부 기자가 예능 피디인 나보다 걸그룹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학 시절 저자의 자취방 컴퓨터에서 보았던 S.E.S 뮤비 전편 컬렉션만으로도 이 책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그동안 만난 사람 가운데 이처럼 진지하게 재능을 낭비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래서 이 책에는 혁신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파급력이 아이돌 산업에 기인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엔터테인먼트를 이론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저자의 시도는 이런 이유에서 무척 흥미롭고 유쾌하다.- 유호진 (전 KBS [1박2일] PD)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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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인 18-01-04 23:01
   
왠일로 경제학이 추세를 도출하기 적합한
실물경제에 접근하는 책인가보군요.

밥을 떠먹여주진 않겠지만 숟가락 쥐는 법 정도의 단서는 줄 것 같은
접근방향으로 예상되는지라 제법 유의미한 내용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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