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때 한국팀을 응원하는 일본인이 느낀 감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상당히 예전의 포스팅이지만 지금까지 이런 포스팅이 없었던거 같아서 재미있을듯 하여 번역해 보았습니다.
[역시 저는 일본인이네요.]
축구 얘기에요. 축구.
지고 말았네요~ 한국.
저는 월드컵 때에만 축구팬이 된다는 이른바 짝퉁팬이에요.
이번에 사무라이 재팬 티셔츠랑 붉은 악마 티셔츠 두개다 받았어요.
양팀 모두를 응원면서 즐겼죠.
아무튼 그래서 어제는 한국의 시합이여서 집 근처 공원 어디에나 공공 시청 장소들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같이 가요!!" 라고 남편을 부추겼는데,
"비도 오고, 보통 그런데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거야~"
아.. 나보다 4살이나 젊으면서.....
남편 친구한테서 같이 보자는 권유 메시지도 받아서 같이 가고 싶었는데요.
남편은 집에서 티비로 보겠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친구의 권유를 거절한거 있죠.
그래서 제 뚜껑이 열려버렸어요.
제가 뚜껑 열린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친구 집에서 같이 보자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기뻐져서 붉은 악마 티셔츠로 갈아 입었어요.
자~ 드디어 때가 왔구나~!!!
친구집 엘리베이터 홀에서 기념 촬영.
친구 집에는 이미 3명의 악마들이 모여있더군요.
우와아아~~~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요?
남편 친구의 부인은 빨간 머리띠까지 하고 있던데,
부러웠어요~ 저는 없었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시합 개시!!!
우루과이가 갑자기 선제점을 넣었죠.
넣자마자 분위기가....
"대체 이게 뭐야!!" 라면서 다들 억울해 했습니다.
저도 모여있던 사람들과 함께 아쉽다고 생각하면서 기운이 쭉 빠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고~~~~~~~~~올~~~~~~~!!
순간, 엄청난 함성이 터졌어요.
아마 전국의 모든 집에서 똑같은 함성이 터졌을거에요.
다른 집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을만큼,
이곳에 모인 우리들의 함성 소리도 어마어마했죠.
저도 함께 기뻐했어요.
드디어 해냈구나!! 라면서 박수를 쳤어요.
휴~ 다행이네. 한점 만회해서?('▽`)?
그치만, 거기에 모여있던 다른 사람들하고는 뭔가 온도차이라고 할까요? 그런걸 느꼈습니다.
저는 기뻐하면서도 냉정했던 거에요.
그런 저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골 리플레이를 보면서도 똑같이 환호성을 지르고, 하이터치를 하고ww
저는 방금전에도 본 장면이다 보니 두번은 와닿지 않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한국인이 아니란 사실을...
기분은 좋았지만, 그들이 기뻐하는 것에 비하면
저의 기쁨은 그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마 이 골장면이 일본 대표팀의 경우였다면,
저도 리플레이를 보면서 절규하고 하이터치를 하면서 기뻐했겠죠!
골이 들어간 순간에 기뻐하는 다른 사람들과 맞추기 위해
무리하면서까지 그들의 기분에 맞추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한일 사이의 벽을 느꼈습니다.(좀 오버인가요?www)
결국 경기는 우루과이의 승리.
경기가 끝나는 순간 다들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노력한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저도 실망하면서 마음속으로 화요일 일본전을 기대했어요.
그래요. 저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었을 지언정,
완전한 붉은 악마가 되진 못했던 거지요.
제 남편도 마찬가지 일까요?
생각해보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이 승리한 순간,
저는 너무 기쁜나머지 집안에서 뛰고 난리가 났지만,
남편은 비교적 냉정하게 박수만 치면서 대단하다는 말 뿐이였습니다.
기쁜 마음을 좀더 표현하자구!!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보니 그때 남편의 심경은
오늘의 저랑 같은 기분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면 알것 같은 기분이에요.
'푸른 가면을 쓴 붉은 악마들의 마음을.'
그래도 다가올 화요일의 일본전에서는 남편도 저랑 같은 마음일 거에요.
오늘 만큼 일본도 응원해 주길 강력히 희망합니다!
<아래는 포스팅 댓글 반응입니다.>
그러겠구나!!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은 크든 작든 똑같은거야.(^O^)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거잖아.
화요일에도 응원 화이팅~!(^∀^)/
ユチョナ
한국팀이 졌지만 정말 좋은 시합이였어요.
저도 한점 따라잡았을 때에는 손뼉을 치면서 같이 기뻐했어요.
이대로 이기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을 정도에요.
그치만 강호는 역시 다르더군요.
흠.. 글쎄요.. 패배가 확정되고 나서는 저도 역시 일본인이라 그런지
분함 보다는 다음 일본전에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래도 두 나라를 모두 응원할 수 있다는건 재밌는거 같아요.
kazu
정말 오늘 한국 선수들 너무 수고하셨다는 말과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좋은 시합이였죠?(^∪'*)! 29일에 있을 일본전도 응원 열심히 하자구요!o(^▽^)o♪
あやころン
한국 정말 안됐네요.
저도 어제 티비로 지켜봤어요.
우루과이의 두번째 슛이 정말 대단했던거 같아요.
뚜껑 열린 모습을 보여주니까 친구 집에서 보자고 하는 부분!
부부의 끈끈함이 보여지네요www
midori
알거 같아요~
뭐, 저는 한일 커플은 아니지만...;;
주인장님이 느낀 감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한 마음인거죠. 오히려 저는 주인장님의 오늘 포스팅을 읽고
안심했습니다.(*'-'*)
Qbi
저도 생방송으로 지켜봤습니다.(·∀·)
무슨 기분인지 알거같아요^^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지켜본다는 느낌이었지요.o(^▽^)o
いちごもち
붉은 악마 티셔츠는 사지 못했는데, 대신에 붉은 악마 슬로건은 샀습니다~♪
제 경우에는 축구 응원이 아니지만요...ww
ミヌン
졌네요... 저도 님하고 같은 상황이에요.
그치만 어제 후반에 1점을 따라잡았을 때에는 정말 기뻤어요!
화요일에는 집에 빨리 돌아가서 준비해야겠어요!
ヒロジュン
저도 어제 우루과이전에서 느꼈어요.
한국에 온지 8년이나 됬는데 월드컵 때마다 느끼는 이 감정...
아무리 애착이 깊은 한국에 있더라도, 고향인 일본의 경기에 대한 감정 이입하고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저는 대부분의 일본 선수도 모르지만, 한국 선수중에 아는 선수가 있으면 공이 왔다갔다 할때마다 "아!음..흡..!" 같은 말이 나오더라구요~
어제 한국이 골을 넣었을 때에는 자고 있었는데 전쟁 일어난줄 알았어요ww
그정도로 집이 흔들렸거든요wwwwww
다음경기는 화요일 이군요. 힘내라 일본~!
なあら
한국 안타깝네요.
그래도 감동했어요. 다음번은 일본을 응원할 차례군요!
はるはる
오랜만이에요.
두번째로 쓰는 글이네요.
블로그 주인장님의 포스팅을 읽고는 정말 안심했습니다.
저는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는데, 축구를 관람할때면 주인장님과 똑같은 마음으로
남자친구한테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혼자 한숨을 쉬거든요. 그치만 이번에 이 포스팅을 읽고는 "그래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말할순 없지만, 조금 릴렉스 되는 기분이네요. 이런 포스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ww
tukiko
"푸른 가면을 쓴 붉은 악마의 마음."
이 표현이 정말 정확한거 같아요.
fumin
오랜만이에요.☆
저도 어제 한국 경기 봤어요.(*^o^*)
져버렸지만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일본의 경기네요!
또 혼다 선수의 골이 보고싶습니다.(? ∇ ?)
한국에서도 응원 부탁드려요.www
ミニ
저도 그 기분 알아요!
오빠랑 한국에서 응원할때 골이 들어가면 기뻐하긴 하지만,
어딘가 냉정하게 바라보는 자신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제 자신이 한국인이였다면 달랐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화요일 일본전엔 꼭 이기길 바래요~♪
Gucchan
같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아있다보니 지금까지 보다는 좀더 감정 이입해서 바라봐주는 '푸른 가면을 쓴 붉은 악마'들이 많아요!
まめこ
한국 정말 아쉬웠어요~
화요일에는 치맥 먹으면서 꼭 응원하자구요.
지금도 두근두근거려요. 힘내라 일본~
ラベンダ
아쉬웠죠.
저도 봤어요~
공격도 많이 했는데 안타깝죠.
yaya
저도 머리띠 샀는데, 혼자 집에서 봐서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못했네요.
miko
덕분에 우리집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성대하게 관람했습니다.
요즘엔 한국팀 선수들도 꽤 익숙해져서 잘 알아 들을수 있었어요.
골이 결정됬을 때에는 순간 아파트 전체가 엄청난 환호성으로 들끓었어요!
저희도 하이터치+환호성을 질렀죠! 그치만 끝나자마자 "아쉽네."라고 하면서
마음은 일본전으로 가버리던... 어쩔수 없죠. 일본인이다 보니.^^
かな
동감이에요~
저도 축구경기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건 전전번에 있었던 일본전이였어요.
남편은 같이 보다가 먼저 잠들어 버렸어요.
그리고 대망의 한국전에서는 제가 자버렸구요..wwww
이걸로 비긴거죠뭐~(^_^;)
こきち
응원하는 마음은 있지요. 단지 역시 모국에 대한 마음과는 이토록 거리감이 있다는걸 실감하게 되더라구요.
블로그 주인장
역시 우루과이는 강호군요. 우리는 한국이 끝나버렸지만 주인공 일본이 남아있으니 보통 사람들보다 두배로 즐길수 있어서 좋네요^^
블로그 주인장
정말 훌륭한 시합이였지요. 져서 분하지만 모두들 너무 훌륭한 경기였다고 하더라구요. 화요일 일본은 이겼으면 좋겟어요~~
블로그 주인장
우루과이의 슛...
첫번째는 뭔가 운으로 들어간거 같았어요.
블로그 주인장.
알거같아요~
이런 감정은 제가 통제할수 없는거잖아요?
응원하고 있으니까 골을 넣으면 기쁘지만,
일본이 넣었을 때 만큼 감정이 들끓지 않는다는걸 실감했어요^^
이건 사실 당연한 거잖아요.
블로그 주인장
한국전, 특히 한국에서 응원하면 정말 텐션이 올라가죠!
저도 붉은 악마가 되고싶어요. 두 사람이 같은 텐션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죠. 우리 오빠가 일본전에도 응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よこ
그냥 지켜보는게 맞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한국이 이기길 바라면서 점수가 올라가면 그쁘지만,
어딘가로 한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게 일본의 경기였다면 그렇게 있을수가 없을테니까요^^
블로그 주인장
님도 머리띠 사셨군요.
저도 풀 세팅했었지요.
저도 갖고 싶었거든요^^
블로그 주인장
님하고 저는 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따라 붙었을 때에는 기뻤어요.
하지만 기쁨의 정도가 다른사람들 하고는 다르다는걸 알았어요ww
화요일엔 실컷 응원하자구요!
블로그 주인장
이런 감정은 이제 자연스러운게 되었지요.
응원할때에는 일본전에서의 마음하고는 전혀 다르거든요.
옆에 한국인이 있을 경우엔 더욱 느껴요^^
역시 골이 들어가게 되면 집이 흔들린다니까요
블로그 주인장
아마 한일 커플들의 대부분이 저랑 같은 기분을 알게될거라 생각합니다.
남편의 나라라서 열심히 응원하고 싶은데, 일본팀이 아니다보니 냉정해지는거 같아요. 제가 이러는것 처럼 상대방도 똑같겠죠?
블로그 주인장
화요일에 저는 사무라이 블루의 얼굴로 응원할거에요^^
분명 침착하지 못하겠지만 즐거울거에요.
남편은 분명히 냉정한 시선으로 응원할꺼 같아요^^
블로그 주인장
오랜만이에요~
저도 혼다 선수의 골이 보고싶었어요~ 지금까지 혼다 선수에 대해 잘 몰랐지만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보고 완전히 팬이 되버렸어요www 한국에서도 응원할게요~ 맡겨만 주세요!
블로그 주인장
기뻐하는 마음에 거짓은 없어요.
그치만 분명히 뭔가 달라요. 옆에있는 한국인들의 열광하는 모습과는 달라요. 어쩔수 없겠죠~ 사무라이 티셔츠는 서울에서 이벤트로 받았는데 부산에서도 그런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네요. 부산에도 일본인들 많은데요~
블로그 주인장
앗! 님도 푸른 가면을쓴 붉은 악마 였군요.
님하고 같이 일본 경기 보면 옆에서의 반응하고는 다른걸 느낄거에요ww
하지만 정말로 이번에는 일본이 마지막 아시아 국가라서
붉은 악마들도 응원해주지 않을까요?
블로그 주인장
화요일에는 우리들 옆에있는 '붉은 악마'님들 한테도
청색 티셔츠를 입혀주자구요. 그나저나 이번에도
응원하다 잠들어 버리는거 아닐까요? 안되! 이번에는 일어나서
응원하고 말거에요~!
블로그 주인장
번역기자:어학이
해외 네티즌 반응
가생이닷컴 www.gasengi.com모든 번역물 이동시 위 출처의 변형,삭제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